제7회 포항영일만 검은돌장어축제 성료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 5천여명 ‘북적’
가수 류지광·김민교·이병철 등 공연 호응
축제 하이라이트 ‘전국 팔씨름 대회’서는
‘여자 오른팔 무체급’ 김혜정 등 우승 안아

27일 오후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민과 관광객들이 객석에서 노래하는 이병철과 김민교의 공연을 보며 검은 돌 장어 맛과 공연의 흥을 함께 만끽하고 있다.

‘제7회 포항 영일만 검은 돌장어 축제’가 5천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렸다.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 경북도·경북도의회·포항시의회·포항수협이 공동 후원한 이번 축제는 검은 돌장어를 널리 알리고 그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려 전국의 대표 특산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과 지역의 시·도의원이 함께 인사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과 지역의 시·도의원이 함께 인사하고 있다.

행사 첫날 열린 개막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임학진 포항수협장 등 주요 관계자와 방문객 3천여명이 참석해 축제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포항예술고등학교 실용무용과 학생들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초대가수 공연에서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에서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와 훈훈한 외모로 인기를 끈 가수 류지광이 멋진 공연을 펼치며 행사장 전체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가수 김민교와 이병철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히트곡 메들리’를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검은돌장어 영어조합 회원이 숯불에 돌장어를 굽고 있다.
검은돌장어 영어조합 회원이 숯불에 돌장어를 굽고 있다.

축제는 포항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구, 구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포항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검은 돌장어의 맛과 진가를 알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울에서 온 조은정(38·여)씨는 “난생처음으로 검은 돌장어를 먹어봤는데 다른 장어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식감이 좋으며 비린 맛이 덜한 것 같다”며 “특히 장어 강정은 달콤 짭짤한 양념소스가 듬뿍 발라져 있어 생선 특유의 누린맛이 하나도 안 느껴져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도 안성맞춤인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검은 돌장어의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다.

포항시민 김재훈(45·남구 효자동)씨는 “일반 장어는 1㎏ 싯가로 3만9천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사장에서는 검은 돌장어 1세트를 2만5천원으로 팔고 있다”며 “몸이 허해 몸보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값도 싸고 맛도 좋은 검은 돌장어를 사먹어야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숯불에 구워진 검은돌장어를 맛보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숯불에 구워진 검은돌장어를 맛보고 있다.

단순한 먹거리 판매 외에 축제 기간 진행됐던 각종 부대 행사도 방문객들을 신나게 했다.

십여 개가 넘는 먹거리 판매부스와 월드아트송페스티벌, 사물놀이 공연, 지역가수 공연, 색소폰 앙상블 연주 등의 행사는 축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국 팔씨름 대회’가 진행됐다.

사단법인 대한팔씨름협회가 진행한 팔씨름 대회는 일반부(남) 오른팔, 일반부(남) 왼팔, 일반부(여) 오른팔, 청소년(남) 오른팔 4종목에 전국에서 힘 좀 쓴다는 200여명의 선수들이 모여 평소 갈고 닦았던 기량을 겨뤘다.
 

미스터 트롯 출신 류지광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미스터 트롯 출신 류지광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일반부(남) 오른팔 75㎏이하 이용승(수원시), 90㎏이하 신호근(강릉시), 90㎏이상 이상필(포항시) △일반부(남) 왼팔 80㎏이하 김수범(포항시), 80㎏이상 이상필(청송군) △일반부 여자 오른팔 무체급 김혜정(대구시) △청소년 남자 오른팔 70㎏이하 서민규(포항시), 70㎏이상 이준희(포항시)가 1위를 차지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임종석 경북매일신문 부사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2000년도 경북매일신문이 처음 과메기 축제를 시작했고 이제는 과메기가 포항을 대표하는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검은 돌장어 역시도 포항의 두 번째 먹거리로 전국적인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영일만을 바라보며 검은 돌장어 많이 즐기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포항 향토 식품이 된 검은 돌장어를 더욱 발전시키고, 관광객들에게 대표적인 포항 먹거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 축제를 통해 검은 돌장어 사업이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지역이 함께 노력해 더욱더 번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축제의 부대행사로 열린 2022 제9회 포항 월드아트송 페스티벌에서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명곡을 열창하고 있다.
축제의 부대행사로 열린 2022 제9회 포항 월드아트송 페스티벌에서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명곡을 열창하고 있다.

축제 이모저모

선선한 날씨도 행사 성황에 한몫

○… 행사가 열린 27일 오후 포항지역은 덥지 않은 화창한 날씨를 보인데다 행사 이틀째인 28일 낮 최고기온 25℃의 선선한 날씨로 행사장 곳곳에서 긴 팔 나들이 방문객 눈에 띌 정도.

영일대해수욕장에 산책 나왔던 시민들도 인파에 놀라 걸음을 멈추고 행사장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진행요원들이 바쁘게 의자를 꺼내주느라 분주.

최고 인기상품은 장어구이 야채세트

○… 행사 최고 인기상품은 단연 장어구이 야채세트.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장어구이 야채세트는 싱싱한 채소 쌈과 매콤달달한 양념이 발린 검은 돌장어 구이를 함께 먹는 조합.

야외에서 진행된 요리 특성상 조리시간이 오래 걸렸음에도 구매 희망 줄은 계속 이어져 검은 돌장어의 폭풍 인기 실감. 구매자들은 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며 입 모아 칭찬.
 

부산, 대전, 강릉, 세종 등 전국에서 참가한 팔씨름 장사들이 체급별 시합을 하고 있다.
부산, 대전, 강릉, 세종 등 전국에서 참가한 팔씨름 장사들이 체급별 시합을 하고 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신나는 음악

○… 초청 가수들과 지역 가수들의 공연으로 개막식장 뜨거운 열기로 가득.

미스터트롯 출신 류지광이 시원한 날씨와 어울리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시작으로 축제의 흥을 돋우고, 팀 ‘원플러스원’ 멤버 이병철·김민교가 ‘강남스타일’, ‘마지막 승부’ 등 댄스곡 메들리를 선사하자 행사장은 환호와 박수로 절정.

방문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신나게 몸을 흔들며 분위기에 몸을 맡기는 모습.

이강덕 시장, 포항 외식 산업 세계화 약속

○…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경북도의원, 시의원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이강덕 시장은 “포항지역 외식 산업을 세계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영일만 검은돌장어가 구룡포 과메기의 인기를 이을 것”이라 강조.

김정재 국희의원과 김병욱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비록 함께 자리를 못하지만,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행사성공을 기원하고 시민들에게 인사.

/이시라·김민지기자
/사진이용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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