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 새갓골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남산에 오를 준비를 했다. 관광객이나 여행자가 드문 평일 오전이었다.까마득히 먼 옛날 8세기에 만들어져 수백 년 전에 쓰러졌고, 아직 넘어진 그 형상 그대로 엎드려 땅을 보고 있는 ‘열암곡 마애불’을 조용한 가운데 세밀하게 관찰하고 싶어서였다.주차장에서 만난 경주국립공원 안내원은 “가볍게 산책하듯 올라가면 됩니다.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걸요”라며 더위가 시작된 초여름 산에 오를 기자의 긴장감을 풀어줬다.그러나, 매일 남산을 오르내린다는 안내원과 보통 사람의 산행 속도는 달랐다. 체감
김천시는 국토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사통팔달의 교통의 중심도시로서 KTX, 일반철도, 고속도로, 국도가 십자축을 이루며 교차하는 남부내륙의 교통 요충지이다.지난해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김천∼거제, 김천∼문경, 김천∼전주를 연결하는 철도 신설과 대구권 광역철도 김천 연장 등 4대 사업이 모두 반영됐다. 김천시는 이러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성장 동력으로 십분 활용하여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지역발전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있다.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김천에서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기본계획을 확정
영주시는 지역의 균형적 발전과 미래지향적 행정 계획을 바탕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경쟁력 있는 도시 건설을 위해 다양한 제도의 개선과 100년 먹거리 마련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두고 역량을 모으고 있다.이 가운데 산업을 통한 미래 역량을 결집한 베어링산업 국가산단,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세계 속의 문화관광 중심 도시로서의 성장, 한 테마파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선비세상은 영주 미래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첨단베어링산업 국가 산단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조성사업 시행예정자인 경상북도개발공사가 국가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서를 지
의병들은 홍해 전투 이틀 후에 다시 청하군 읍내를 공격해 순검 김학윤의 의복 및 관급품을 빼앗고 연이어 흥해 분파소를 공격해 적 2명을 죽이고 무기를 압수하였고, 분파소 및 관계 건물 3동을 소각했다.12월 5일에는 영덕군 주방(周防)에서 일본군 영덕분견대를 야간에 습격해 격파하였으나, 12월 6일 새벽에 일군경의 기습으로 의병 제2초장 남경숙이 전사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이날 의병들은 마산(馬山·이전평 동방 약 4리)으로 퇴각했다. 이튿날 남경숙의 전사에 격분한 정환직이 부하 83명을 데리고 영덕을 역습했다. 이때 무기 28정을
1907년 10월 2일 영천군 자양면 검단동의 본가가 불타버린 것을 확인한 후 포항 기계 안국사로 돌아온 정용기는 야간회의를 열고 북상에 대한 부장(副將)들의 의견을 다시 모았다.이날 회의에서 정용기는 병사들에게 ‘10일간 휴가를 보낸다’라는 결정을 내렸다. 병사들 대부분이 기계·죽장·청송·청하·영일·흥해 등지에 본가를 둔 사람들이었기에 집안도 둘러보고 가족도 만나볼 수 있는 여유를 주고, 강릉 북상을 위해 그동안 입고 있던 얇은 의복을 동복으로 바꾸어 입고 오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영장(營將)들에도 각기 부하를 끌고 각지로 가서 의
산남의진(山南義陣)은 을사늑약 직후 영일과 영천, 청송 등지의 백성들이 산남(문경새제 이남이란 뜻으로 영남 또는 교남과 같은 말이다)에서 일으킨 민간저항운동 조직의 하나다.영해 방면의 신돌석 의진, 장기(長䰇) 방면의 장헌문 의진과 기각지세(掎角之勢)를 이루면서 일본군 수비대를 교란했다. 의진의 창의소(倡義所)는 영천시 자양면 검단동(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자양면 충효동)에 두었지만, 실질적인 의병본부가 전반기에는 포항 송라면(당시 청하군) 북동대산에, 후반기에는 포항 장기면(당시 장기군) 남동대산에 있었다.의군 참여자들도 영일군 죽
그간 청송군은 ‘내륙의 섬’이라 불릴 만큼 오지로 인식돼 왔다. 경상북도의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하지만, 주왕산과 주산지 등이 만들어내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인 사과, 여기에 ‘산소카페’라는 도시 슬로건에 어울리는 맑고 시원한 공기가 합쳐져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결코 작지 않은 곳이 청송군이다.재론의 여지없다. 21세기 최고 유망산업 중 하나는 관광업이다. 최근 청송군은 이에 착안해 2가지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대중제
◇ 한국 관광의 별 문경새재한양과 영남을 이어주는 영남대로의 관문, 문경새재백두대간의 조령산을 넘는 이 고갯길은 옛 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걷기 좋은 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 아이들의 소풍지로 문경생태미로공원과 옛길박물관을 추천한다. 문경생태미로공원은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건너편 자연생태공원 부지 안에 조성되었으며, 기 조성된 생태연못, 생태습지를 중심으로 도자기 미로, 연인의 미로, 돌미로, 생태미로 등 4개 테마로 이루어진 미로를 비롯한 유아체험 숲 놀이터, 각종 동물 조형물과 항아리 계곡 등 다양한 볼거리로 꾸며져
봉화군은 물야면 물야저수지를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물야저수지는 내성천 시발점인 선달산의 계곡물이 주 수원으로 연중 수량이 풍부함은 물론, 봄철 약 2~3km 정도의 화려한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이다.또한 과거에는 봉화 보부상들의 활동 거점으로 알려져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색있는 스토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이에 봉화군은 물야저수지의 다양한 스토리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물야저수지내성천서 흐르는 선달산 계곡 주 수원
관광이란 걸으면서 먹고 보고 즐기는 것이다. 런던, 파리, 뉴욕, 동경 등 세계 유명 관광지가 모두 도시인 이유다. 도시에는 그 도시만의 색깔이 있고 냄새가 있고 그것이 골목에서부터 비쳐지고 풍겨진다. 대구가 근대 골목투어를 통해 세계적 관광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윤순영 여성과 도시 대표(전 대구 중구청장)는 골목을 통해 도심을 되살리고 골목투어를 이끌어낸 골목대장이다.골목투어는 골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날것 그대로 외부인에게 노출되는 예민하고 위험한 게임이다. 윤 대표는 “관광객들이 보는 대구의 속살이 깊숙한 골목에 감추어
제100주년 어린이날을 기념해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100주년 기념 2022 포항 어린이날 행사’가 5일 포항 철길숲 한터마당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놀이문화를 잃어버린 미래 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로 신나는 하루를 선사해 주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는 어린이,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철길숲 전체를 가득 메우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포항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8℃를 웃돌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지만, 어린이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장 곳곳에 비치된 체험부스를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의 훈장 추서와 수여에 의미 있는 파란불이 켜졌다.본지의 기획연재 ‘99세 노병의 잃어버린 훈장’을 통해 제기된 문제에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장관 지명자인 이종섭(62)씨가 관련 입장을 표명한 것.이 국방장관 지명자는 최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청문회와 관련돼 보낸 서면질의서에 포함된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예우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공적을 최대한 발굴해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관심을 가
안동시는 지난 2020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의 유치를 시작으로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국제회의 유치의 배경에는 2003년 대구·경북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후로 시민 누구나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온 20년 동안의 안동시의 노력이 녹아 있다. ‘배움으로 활력 넘치는 글로벌 평생학습도시 안동’이라는 비전 실현을 목표로 늘 배움의 도시 조성에 매진하고 있는 안동시의 평생학습에 대해서 알아본다. 대구·경북 첫 평생학습도시 선정 이후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길거리교실
지난 2019년 10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사상륙작전 참전 용사 중 단 1명도 훈장을 받지 못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1950년 9월 15일 139명의 전사자와 9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북 영덕 장사해변에서의 전투에 참여한 학도병 가족 중 한 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청원(請願)은 전쟁을 겪지 못한, 곧 국방의 의무를 지키려 입대할 20대 청년들의 눈길까지 끄는 것이었다.선친이 한국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대부분 15세에서 18세의 어린 학도병으로 참전한 용사들은 최근까지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이어지면서 전국의 지역 축제가 2년 동안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최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행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지역 축제가 경북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고령군도 예외일 수 없다.1천500여 년 전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고대왕국 대가야의 진면목을 선보임으로써 호평 받은 경북의 대표적 지역 축제 중 하나인 ‘대가야 체험축제’도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세계축제이벤트협회(IFEA)로부터 금상을 받은 바 있고
먼저 1950년 9월 14일 장사상륙작전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이영희(91)씨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출동 전날인가, 출동하는 날이었던가…. 교관이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을 깎아서 나눠준 봉지에 넣으라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 나중에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군사작전에 동원된 사람들이 치르는 일종의 의식이란 걸 알았죠. 근데, 한참 후 들어보니 그때 700명 넘는 우리 전우들이 잘라낸 손발톱과 머리카락은 보관하지도 않고 버려졌다고 하더라고요.”아래는 이씨의 증언을 뒷받침해주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양영조 책임연
문경은 도농복합 도시라 어느 한쪽에 집중 투자하기가 곤란한 구조지만 작년 우리시 농업예산은 1천억 원을 넘어섰다. 국가 전체 예산 중 농업예산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지만 ‘농민이 잘 사는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시정 목표아래 끊임없는 농업인들의 역량강화와 10년 동안 꾸준히 농업분야 지원을 확대한 결과의 산물이다.지난해 문경시에서는 산지유통기능 활성화와 농산물 가공산업, 마케팅 관련 예산 142억, 축산경쟁력 강화 및 경영안정화, 악성 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을 통한 친환경 축산 예산 109억 등 총 251억을 확보해 농업
훈장(勳章)이란 ‘국가나 사회에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나라에서 그 공적을 표창하기 위해 수여하는 기장(記章·기념장)’을 뜻한다.범위를 좁혀 볼 때 무공훈장은 ‘전쟁 혹은, 그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 전투에 참가해 뚜렷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을 의미하는 것.72년 전. 한국은 국가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처해 있었다. 소비에트연방의 지원을 받은 북한 조선인민군은 단 3개월 만에 남한 땅 거의 대부분을 집어삼켰다. 국군과 UN군의 최후 방어선이 낙동강 일대에 구축됐다.숫자나 화력 모두에서 조선인민군의 위세에 눌렸던 국군
작지만 깨끗하고 인정 넘치는 도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인 사과와 철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주왕산의 절경, 빼놓으면 아쉬운 사진 촬영 명소인 주산지….청송군을 떠올리면 이어지는 이미지들이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매년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도시 환경 정비로 청송은 ‘산소 카페’라는 별칭을 확인하기 위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녀오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민들 삶의 질도 높아졌다는 전문가의 평가도 나온다. 취재를 위해 3월 말 돌아본 청송 시가지는 거미줄처럼 어지럽던 전선이 사라지고, 낡고 허름한 간판도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와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는 김명민 등이 출연한 곽경택 연출의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영화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비극의 한국전쟁사’, 그중 주요 사건 중 하나를 영상에 담았다. 소재가 된 건 1950년 9월 15일 결행된 장사상륙작전.카메라는 겨우 18~19세 청년 772명이 학도병으로 자원해 순수한 애국심 하나만을 무기로 포탄 쏟아지는 조선인민군과의 전투 현장에서 어떤 영웅적 행위를 보여줬는지를 좇는다. ‘인천상륙작전' 펼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