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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회사원인 A씨는 언제나 피로하다. 온몸이 무겁고 나른하고 머리는 늘 지끈거린다.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이 원인이란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어 운동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체력이 달려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심해진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 가족까지 멀어진 느낌이다. 한마디로 사는 게 재미가 없다.기온이 서서히 높아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A씨와 같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건강
등록일 2023.03.23
게재일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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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데 머리카락이 나왔다어떤 삶의 순간 달라붙는 물음표처럼 허옇고 구부러진탯줄이 잘리는 순간부터 흘러든 고독은얼마나 발효가 되어야숭고한이라는 형용사를 품는 걸까(중략)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얼마 전 죽은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빈방과 빈방 사이 모퉁이와 모퉁이 사이오늘과 어제 사이환한 다리가 놓였으면,하고 생각했다 안부가 궁금한 이가 언제든건널 수 있게 (부분)“탯줄이 잘리는 순간부터 흘러든 고독”이라는 구절은,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 개체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순간’-기존의 삶이 죽고 새로운 삶이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한-부터 고독이 시
시
등록일 2023.03.22
게재일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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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했다사흘 남은 해의 얼굴을 씻는다세면기의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체면을 닦을수록 체증은 더한다(중략)세수(洗手)가 씻은 얼굴낯에서 물 묻은 이름이 쏟아진다이름 고인 물에 얼굴이 뜬다이름과 얼굴을 떼놓을 명운은 없다얼굴이 낳은 이름이기에이름이 외면하는 얼굴이기에 (부분)말 또는 이름에 대한 반성적 인식을 보여주는 시다. 세수를 하자 “낯에서 물 묻은 이름이 쏟아진다”는 구절은 타인의 존재에 대한 시인의 민감한 의식을 짐작케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름 고인 물에 얼굴이 뜬다”는 상상이다. “이름과 얼굴을 떼놓을
시
등록일 2023.03.21
게재일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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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지붕 밑에 모인다나무와 고양이와 새들도빈집과 짧은 여름과 기나긴 밤들도우산처럼 지붕도 펴고 닫는다면언제든지 가방 속에 휴대하고 다닌다면누구든지 필요할 때 지붕을 꺼내 들 수 있다면좋겠지, 지붕이 우산이 된다면좋겠네, 지붕이 될 수 있다면모든 것들이 한 움큼 국자 속에서 찰랑인다언제까지 비는 하나의 자세로 떨어질 것인가우산을 펼치려는 마음이낙하하는 순간떠돌아다니거나 한곳에 붙박여 살아야 하는 존재자들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지붕 밑에서 만난다. “짧은 여름과 기나긴 밤들”까지도(이들 속에는 시인 역시 포함될 테다). 그런 지붕이
시
등록일 2023.03.20
게재일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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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보험료신고서와 제조업 등 일반사업장의 보수총액신고서의 차이가 있나요. 고용·산재보험료는 신고 및 납부방식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단이 보험료를 산정하고 부과하는 부과고지와 사업장이 보험료를 자진으로 산정해 신고하는 자진신고로 나뉘게 됩니다. 일반사업장은 부과고지로 보수총액신고서를 제출해 정산하며, 건설업은 자진신고로 보험료신고서를 제출해 보험료를 납부하게 됩니다. 건설업의 보험료 신고는 ‘2022년도 확정보험료’와 ‘2023년도 개산보험료’를 법정신고 납부기한인 오는 31일까지 자진 신고·납부 해야 합니다.
상담
등록일 2023.03.19
게재일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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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허공이 무서웠다허공에 집을 짓는 건허약한 나를 불러내는 일문을 짓고 벽을 잃고벽을 짓고 문을 잃고단단한 허공에 쌓아 올린 시간(중략)수고했다점점 야위어가는 다리를 쓰다듬는다허공에서 허공을 버리는 일평생을 건 사투(死鬪)거미라서 (부분)이 시는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일을 허공에 집을 짓는 일로 비유한다. 허공에 집을 짓는다는 일이 가능한가? 그렇다. 거미는 정말 허공에 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이 시적 발견으로부터 “단단한 허공에 쌓아 올린 시간”과 “평생을 건 사투死鬪”인 “허공에서 허공을 버리는 일”을 읽어낸다. 그리
시
등록일 2023.03.19
게재일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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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전반적으로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노화라는 큰 범위 내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노인의 근감소증 역시 노화라는 요소를 고려한 치료방법만이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현대 의학은 인류가 19세기 말 미생물을 발견하며 우리 몸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약으로 치료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면 배 아픈 약, 혈압이 높으면 혈압 떨어뜨리는 약, 이런 식으로 어떤 현상이 있으면 그 현상에 대한 치료를 위해 약을 적용하는 것이다.신약 개발도 이런 개념으로 이뤄진다.
건강
등록일 2023.03.16
게재일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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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죽고 드문, 드문 저녁이 오기 시작한다새의 내장 가득 꽃힌 시린 허공미처 떠나지 못한 나뭇잎 한 장 前生을 향해 요동친다저 먼 동네 어디에선가 젊은 엄마가 아이를 찾아 나서던 골목길이 태반 쏟아지듯 열리고꽁꽁 얼어붙은 죽음이 파닥파닥 뒹군다돌이킬 수 없는, 그것이일어서고 있다위의 시는 죽음 이후의 세계인 ‘저녁’이 오기 직전, 그 세계의 ‘전조’ 현상을 보여준다. 현 세상엔 죽음이 널려 있다. “새의 내장 가득 꽃힌 시린 허공”이며, 낙엽이 여기를 얼른 떠나고 싶은 듯 “前生을 향해 요동”치는 바닥엔 “얼어붙은 죽음”도 두려운
시
등록일 2023.03.16
게재일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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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나에게 날짜를 세어준다어느 날 내 심장 속으로 콱 들어와 방 한 칸,집 한 채나는 방 안에 누워 있고, 방은 내 심장 속에서뛰고 있다 방은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옥탑의 문 앞까지 계단이 시간을 끌어올리고 있다계단이 가쁜 숨을 몰아 검은 발자국들내 목구멍까지 끌어올리는 날, 아침심장마비로 침대 위에 누워 있을 방,날짜도 세다 말고 멈춰버릴 방,월세도 못 내고 굳어버릴 방,썩어 소리 없이 지워질 방,위의 시에 따르면, 시인의 심장은 ‘집 한 채’와 같으며, 그 ‘집-심장’ 속엔 ‘방 한 칸’이 “콱 들어와” 있다. 마음속의 방이
시
등록일 2023.03.15
게재일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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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사이로 바다가 보이네소라고둥의 집을 짓고 사는 이여바다는 앞마당에 와서아무 말 없이둘러만 보고다시 돌아가네어부의 집은 고깃배처럼미끄러지네좀더 기우네어부는 자신이 사는 집도 바다와 관계한다. 바다가 그의 집 앞마당까지 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어부는 고독한 사람이다. 바다가 “둘러만 보고/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바다와 그는 섞이지 않는다. 저 어부는 시인을 의미하기도 할 테다. 바다라는 세상에서 시를 낚는 사람. 그렇다면 시인의 집은 고깃배다. 그에게 다가오지만, 그와 섞이진 않는 세상 위로 미끄러지면서 기우
시
등록일 2023.03.14
게재일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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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안식일의 나자는 할머니 코에 손가락을 대보기도 한다얻어 온 햄스터의 이름을 지으며 울기도 한다강아지를 처음 데려온 날강아지의 죽음을 계산해보기도 한다나는 매일 안식을 취한다감당할 수 있을 만큼 분할된 고통 속이다안식일은 노동을 쉬면서 신께 기도를 드리는 날이다. 반면, 유혜진 시인에게 자신의 ‘모든 안식일’은 죽음을 생각하는 날이다. 그날 시인은 할머니의 살아계심을 “코에 손가락을 대보”며 확인하거나 햄스터의 이름을 지으면서 그 짧은 운명에 눈물을 흘린다. 또는 강아지가 죽을 날을 계산하기도 한다. 시인에게 안식이란, 저렇듯
시
등록일 2023.03.13
게재일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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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산재보험 보수총액신고서를 받았는데 고용보험 보수총액 작성 칸에는 1월∼6월, 7월∼12월로 칸이 나뉘어 있는데 작성방법이 어떻게 되나요. 2022년 7월 1일자로 고용보험의 실업급여 요율이 1.6%에서 1.8%로 인상됐습니다. 따라서, 보수총액도 7월1일 이전과 이후 지급된 금액으로 나눠 신고하셔야 기간별 보험료율에 맞게 보험료가 정산될 수 있습니다. 연도 말에 지급되는 성과급, 상여금 등이 근로제공 전체기간에 귀속되는 경우에는 기간별로 배분해 신고하시면 됩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사용하는 사업장입니다.
상담
등록일 2023.03.12
게재일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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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숲에 들어와낙엽 되어 앉아 있을 때맑은 눈 맞추며앉아 있던 박새포르릉떠나버린 나뭇가지만져보니따뜻하다나뭇가지에서 외로이 떨어져 낙엽이 된 시인. 하지만 외로운 이에게도 눈을 맞추는 존재자가 있다. ‘맑은 눈’을 가진 하늘 위 저 박새가 그것이다. 이 박새와 마주하기 위해서는 홀로 숲에 들어와야 하리라. 물론 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박새는 얼마 뒤 시인 앞을 떠나버릴 터이나, 나뭇가지에 체온은 남겨두는 것. 시인은 자신이 떠나온 나뭇가지를 만지며 그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하여, 우리의 삶은 외롭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비로소
시
등록일 2023.03.12
게재일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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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말 5초’로 예상됐던 대중교통 내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이달 중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 시행 이후 1개월 정도 방역상황을 살펴보고 그간 제기된 민원사항 등을
건강
등록일 2023.03.09
게재일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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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울긋불긋해지는 두드러기는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생기고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그러나 거의 매일 나타나며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만성 두드러기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두드러기가 뭔가요두드러기는 갑자기 발생해 가려운 증상과 경계가 명확한 홍반성 팽진이 생기고 혈관부종을 동반할 수 있으며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좋아지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15∼2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특히 아토피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팽진의 발생이 6주를 넘기지
건강
등록일 2023.03.09
게재일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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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어오는 城門밖의 거리도야지를 몰고 가는 사람이 있다엿방 앞에 엿궤가 없다양철통을 찔렁거리며 달구지는 거리 끝에서 江原道로 간다는 길로 든다술집 문창에 그느슥한 그림자는 머리를 얹혔다이 시는 4개의 연을 통해 4개의 장면이 잘 정제된 표현으로 묘사한다. 각 연은 어두운 색조로 채색된 듯한 느낌을 주며, 묘사 대상들은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들이다. 성 바깥이라는 제목부터가 어떤 소외감을 느끼게 해준다. 1연의 “어두어오는 城門밖”이라든가 2연의 “엿궤가 없다”라는 시구는 사라짐, 상실감과 관련된다. 3연의 이주자의 달구지와 4연
시
등록일 2023.03.09
게재일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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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가 와야 한다산은 무너져 가고/ 강은 막혀 썩고 있다/ 누가 와서/ 산을 제자리에 놔두고/ 강물도 걸러내고 터주어야 한다물에는 물고기 살게 하고/ 하늘에 새들 날으게 하고/ 들판에 짐승 뛰놀게 하고/ 草木과 나비와 뭇 벌레/ 모두 어우러져 열매 맺게 하고우리들 머리털이 빠지기 전에/ 우리들 손톱 발톱 빠지기 전에/ 뼈가 무르고 살이 썩기 전에/ 정다운 것들/ 수천 년 함께 살아온 것/ 다 떠나기 전에누가 와야 한다소설가 박경리의 시집 ‘우리들의 시간’(2000)에 실린 시다. 기후 위기 등으로 생태 문제의 심각성이 강조되는
시
등록일 2023.03.08
게재일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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