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육청 ‘전원 수용’ 최종결정
제철중 화장실·특별교실 등 보완
2024학년 졸업생까지 배정 지속
효자중 설립 추진 4∼5년 소요
항도중, 경북희망학교 운영 등
교육여건 개선에도 갈등은 여전

속보 = “효자초 학생들의 제철중 입학을 지속합니다”

포항 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의 중학교 배정 문제<본지 5월 18일자 7면 보도 등>와 관련, 교육당국이 효자초 졸업생의 기존 제철중에 대한 배정을 2년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효자초 학생들의 제철중 수용을 놓고 효자동과 지곡동 학부모들의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포항교육지원청이 ‘효자초 전원 수용’ 입장을 밝혀 갈등의 불씨는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중학교 배정 때마다 민원이 반복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어 교육청 내부에서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내 학생 수요를 새롭게 조사하고, 그에 따라 중학교 학구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포항교육지원청은 5일 제철중 배정 요구 대책으로 ‘(가칭)효자중학교’ 설립 추진 계획을 제철중과 효자초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 10일 제철중으로부터 ‘본교의 경우 2023학년 신입생 수가 학급 최대 수용인원을 초과해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니, 효자초 학생들의 입학 인원 조율을 바란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전달받은 바 있다.

이에 교육당국은 T/F팀을 구성해 학교 관계자와 지역 주민, 관계 기관 및 국민 신문고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전국 최대규모(60학급 1천570명)의 제철중의 과대학급 해소와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효자중 설립 추진을 최근 결정했다.

효자중 설립 부지는 효자초와 인접한 포항시 남구 효자동 595-9일원(1만2천996㎡)이며, 24학급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설립까지는 약 4∼5년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제철중은 효자초 졸업생이 30%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효자중 설립 시 제철중학구에서 효자초를 분리하면, 제철중은 점진적으로 40학급 내외를 유지해 과대·과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중학교 배정 방법에 대한 충분한 예고기간 부여로 학생의 진로 및 진학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5, 6학년(2023학년∼2024학년도) 효자초 졸업생 전원’은 제철중으로 배정된다.

다만, 현재 4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는 제철중 일반학급이 최대 60학급을 초과할 경우 효자초 졸업생 전원을 대상으로 포항시 제1학교군 및 제철중학구와 추첨해 당해 연도 경북교육청 학급편성 기준 인원을 적용, 제철중 정원 내에 배정하고 초과하는 인원은 포항시 제1학교군에 배정된다.

최근 포항시제1학교군의 포항항도중은 원도심 학교의 교육력 강화와 인근 과대학교 학생들의 자발적 분산을 위해 ‘경북희망학교’로 지정된 바 있다.

또 2023학년도 미래지향적 교육과정 등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경북희망학교 운영에 필요한 에듀테크 시설 등 미래형 학습공간 확보를 위해 2025학년 2월까지(2년 소요) 복합교육시설 등 증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철중에 배정되는 효자초, 포항제철초, 포항제철지곡초 졸업생이 희망하면 2023학년도부터 항도중 우선배정도 가능하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제철중의 교육여건 개선에 필요한 화장실과 특별교실 등의 시설 보완은 학교와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과대·과밀의 원인이 되는 위장전입과 통학구역 불일치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전·입학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신동근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제철중 배정과 관련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제철중의 과대·과밀 해소를 위한 중학교 설립 추진과 내실있는 경북희망학교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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