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비대위 시청서 맞불 회견
제철중 과대화·인근학교 과소화
교육환경 불균형 즉각시정 요구
“정치권까지 효자초 입장만 대변
‘추첨에 의한 배정’ 고시 따라야”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포항시청 브리핑실에서 ‘제철중 과대화와 인근 중학교의 과소화에 따른 교육 환경 불균형에 대해 교육 당국의 즉각적 시정 요구’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속보= 포항 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들의 중학교 배정 문제<5월 18일 자 7면 보도 등>와 관련, 지곡 학부모들도 맞불대응에 나섰다.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포항시청 브리핑실에서 ‘제철중 과대화와 인근 중학교의 과소화에 따른 교육 환경 불균형에 대해 교육 당국의 즉각적 시정 요구’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곡 비대위는 효자초의 제1학교군 원상 복귀를 요구하며 단계적 정상화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마지막까지도 고시에 따라 내용을 준수하겠다는 답변을 주지 않는 교육당국의 미온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지곡 비대위에 따르면 제철중학구에는 포스코 교육재단 사립 초등학교인 ‘제철초’와 ‘제철지곡초’가 있으며 2개교 학생들은 같은 재단인 제철중학교로 진학하는 상황이다.

현재 재학생을 기준으로 향후 3년 동안 2개 초교의 졸업생이 제철중에 진학하게 되면 전교생이 무려 1천200여명이 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교육청의 입장은 마지막 면담을 통해 지곡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효자초의 일방적인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포항시 남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입장과 효곡과 대이를 대표하는 현교육위원이자 도의원의 입장 역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효자초는 경북도교육청의 고시에 따라 ‘포항시 제1학교군 및 제철중학구와 추첨에 의한 배정’으로 지정돼 있다.

이는 곧 제철중의 입학은 제철중학구에 속한 제철초와 지곡초의 입학생 수를 제외한 나머지 정원에 대해 효자초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수수방관으로 인해 현재 제철중은 전국 최대규모의 과대 학교가 된 상황이다.

실제로 포항시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3명 수준인 반면, 제철중의 학급당 학생수는 26.7명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위드코로나시대에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상한을 20명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포항시의 학급당 학생 수를 조정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 조치로 볼 수 있다.

교실로 변경된 특별실들을 원상 복귀하고, 학급당 학생 수 조정 등의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에 수용인원을 계산하고 이후에 추가 수용 인원이 있다면 효자초 배정 기준 고시에 따라 효자초 학생들을 받으면 된다.

비대위는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이후에 유사한 팬데믹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학급수를 늘리고 학교의 과대화를 방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윤수원 지곡비대위원장은 “오랜 기간 이 사태를 방관하고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나 민원 대결에서 답을 찾으려는 교육청에 참담함을 느끼고, 우리는 결과에 따라 관계자에 대해 직무 유기 혐의로 고소 및 고발도 고려하고 있다”며 “아이들 헤어짐의 공포와 부모 마음을 운운하며 일부 추첨을 거부한다면 전원 타학교로 배정하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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