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졸업생 전원 포철중 입학 요구
효자초 위장전입 문제 대책도
포철중학교
포항교육지원청에 불가 통보
“전원 수용시 3학급 늘려야”

속보 = 과밀학급 문제로 몸살을 앓던 포항 효자초등학교<본지 지난해 12월 13일자 4면 보도 등>가 이번에는 예비 졸업생들의 중학교 배정 문제로 시끄럽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졸업생 전원 포항제철중교 입학’을 요구하는 학부모 측과 ‘과밀학급으로 인한 재학생 전원수용 불가’를 주장하는 포철중 간의 서로 다른 입장 차를 봉합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17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포항교육지원청은 포철중학교로부터 ‘본교의 경우 2023학년 신입생 수가 학급 최대 수용인원을 초과해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니, 효자초 학생들의 입학 인원 조율을 바란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전달받았다.

지난 3월 기준 포철중의 전교생은 모두 1천542명으로 1학년 505명, 2학년 524명, 3학년 513명으로 구성돼 있다. 포철중은 학년당 20학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60학급에 이른다. 

특히 효자초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경우 포항 제철중학구와 포항시제1중학교군의 학교로 진학을 할 수 있지만,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은 소위 ‘지역 명문 학군’으로 손꼽히는 포철중학교의 입학을 크게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포철중은 올해도 포항제철초와 포항제철지곡초 등에서 신입생을 받았지만, 1학년 재학생 505명 중 무려 174명 약 34%의 학생이 효자초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포철중은 현재 효자초에 재학중인 6학년 학생(199명) 전원이 2023학년에 포철중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될 경우 학급의 수가 60학급에서 63학급으로 초과될 것으로 추정, 효자초 학생의 입학 인원을 조절해달라며 포항교육지원청에 대책 마련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학부모들은 ‘포철중 진학 배정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마다 효자초 졸업생 전원이 포철중으로 입학을 해왔는데, 중학교 입학을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일방적인 통보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철중 진학 배정을 위한 대책위원회 회원 A씨는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학교 측에서는 무책임한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며 “교육 당국에서는 고시 기준에 따라 포철중 외에도 입학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전의 졸업생들은 포철중으로 입학을 했는데 왜 갑작스럽게 정책을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수년 동안 불거진 효자초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 교육 당국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부모 B씨도 “일부 학생들이 위장전입한 사실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데, 결국 애꿎은 우리 아이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효자초 예비 중학생들의 중학교 배정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2012학년도에는 효자초 졸업생이 급격히 늘면서 졸업생들이 포철중과 항도중으로 나눠 배정돼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학부모들은 ‘근거리 배정 원칙에 위배된다’며 졸업생 전원을 포철중으로 배정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 당국은 교육여건 불균형 해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사립학교만 인원이 집중적으로 몰리게 되면 주변 공립학교의 교육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급이 늘어난다면 학생 수용이 어렵다는 포철중의 입장과 효자초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며 “교육청에서도 전반적으로 학교나 학부모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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