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제철중 입학 전면 배제”
지곡 주민 포항교육청 집회 이어
“효자초 졸업생들 입학 전면 수용”
효자 주민 도교육청서 맞불 집회
교육청 “합리적 방안마련 검토 중”

18일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지곡 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들이 ‘효자초 졸업생 제철중 배정 전면 배제’를 주장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속보 = 포항 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들의 중학교 진학교 배정 문제<본지 5월 18일자 7면 보도 등>가 결국, 효자동과 지곡동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효자초 재학생 전원 제철중 배정’을 요구하는 효자초 학부모들과 ‘효자초 졸업생 제철중 배정 전면 배제’를 주장하는 지곡 단지 학부모들의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남구 지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지곡 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과밀화로 인해 제철중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 받고 있고, 과밀을 해결하기 위해 학구조정을 요청하며 사태를 방관하고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포항교육지원청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지곡 단지 학부모 100여명은 “수년간 억지 민원으로 효자초 학생들을 100% 수용해 온 결과 과밀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등·하굣길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다”며 “이같은 문제가 십수 년 동안 반복되었음에도 수수방관한 포항시교육청은 직무유기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효자초는 전과 같이 포항시제1학교군으로 원상복귀하고 제철중 배정을 전면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곡 비대위는 “제철중학구에는 포스코 교육재단 사립초인 제철초와 제철지곡초가 있으며 두 학교는 같은 재단인 제철중학교로 진학한다”며 “효자초의 경우 ‘포항시제1학교군 및 제철중학구’로 제철중학구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선 배정된 후 추첨을 통해 제철중에 진학한다고 고시돼 있으나 효자초 학부모들의 반발로 졸업생 100%가 진학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에 넘치는 학생들을 수용학기 위해 제철중은 수학실, 영어전용실 등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바꿨고 학년별로 운영하던 교무실을 통폐합한 바 있다”며 “특히 현재 제철중은 학생수 1천560명으로 전국 1위 과대학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수원 지곡 비대위원장은 “효자초 졸업생은 2010년 학구조정위원회 이전까지 포항시 제1학교군 내 항도중과 상도중으로 배정을 받아왔고 현재 두 학교의 학생수는 각각 306명과 209명이다”며 “위장전입 적발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단기간 내 해결이 요원한 상황에서 효자초의 학구 이전만이 인근 중학교의 과소화를 막고 제철중 과대화의 근원을 해결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포항 효자초 학부모들도 19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효자초 예비 졸업생들의 제철중 전원 수용을 요구하는 ‘맞불 집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어른들의 싸움에 애꿎은 아이들만 상처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포철중 재학생들 사이에서 출신 지역과 관련해 갈등의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곡동에 위치한 몇몇 아파트에서는 ‘과밀학급 조장하는 효자초 결사반대’, ‘제철중 이사와?’ 등의 효자초 학생들의 제철중 입학 반대의 여론을 조장하는 현수막이 게재돼 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도 전반적으로 학교나 학부모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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