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입학”vs“학습권 침해”
포항 학부모들 의견 대립각
학급 확대 등 해결책 마련 시급

속보 = 포항 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들의 중학교 배정 문제<본지 5월 18일자 7면 보도 등>와 관련, 지역 학부모들의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효자초 재학생 전원 포철중 배정’을 요구하는 학부모들과 ‘과밀학급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활권 침해’로 인해 이같은 주장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주말 포항지역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효자초 재학생들의 포항제철중학교 입학과 관련해 수십개의 글이 올라오며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자신을 효자초 학부모라고 소개한 A씨는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포철중이 우리를 안 받아 준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구가 설정된 이후 아이들은 효자초-포철중 수순으로 학교를 다녔고, 친구라는 개념을 인식할 때쯤부터 중학교 시절을 같이 통학하며 서로 깊은 마음을 나누고 있다”며 “그런데 올해 4월에 갑작스레 포철중 입학을 전원 받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주장하는 것은 무조건 앞으로 계속 포철중으로 보내달라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아이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달라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일부 시민들은 타당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지곡동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B씨는 포철중이 초과밀상태가 된 것은 위장전입과 행정적인 부분의 문제도 있지만, 이면에는 지곡단지 학군을 놓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은 학구위반, 위장전입에 대한 문제의식보다는 사실 포철중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고, 이전까지는 당연한 듯 되었는데 갑자기 안 되게 되니까 위장전입자들만 빼도 우리 애들은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곡동에 거주하는 시민 C씨도 “이렇게 된 김에 숨 쉴 틈 없는 포철중도 학구조정을 해서 지곡단지 내 학교에서만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하고, 효자초는 포철중보다 효자에서 가까운 인근에 학생 수 적은 중학교로 정해주면 효자도 지곡도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효자초는 포철중과 제1학교군을 추첨을 해야 하는 걸로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동일하게 고시가 나와 있고, 내년에 63학급이 돼 교육청에 해당 부분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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