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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지금은 부자지만, 과거 한때는 남의 나라 전쟁을 돕는 용병(庸兵) 노릇을 했다. 그런데 그 용병이 스위스의 명성을 드높였다. 교황청 스위스 근위병은 전원이 전사하면서 교황을 지켰고, 그래서 “교황청 근위병은 영원히 스위스人으로 한다”란 교황의 칙령이 나왔다. `용병의 의리` 못지 않게 `용병의 용맹 `또한 남달랐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은 스위스를 침공하지 못했다. “국민 모두가 군인이고, 내가 선 곳이 요새다” 이른바 `고슴도치 작전`에 호랑이가 덥썩 물지 못했다. 요즘 스위스는 중국과 FTA를 맺고 관광수입이 늘었지만, `공짜`는 없다. 의존도가 높을 수록 `보복의 효과`도 매워서 어영부영 `속국`이 돼버린다. 스위스 경제당국은 이 점을 늘 경계한다. 싱가포르는 인구 560만 밖에 안
칼럼
등록일 2016.10.12
게재일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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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벽(47)씨는 북한에서 정치선동 포스터를 그렸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굶어 죽고, 아버지는 함께 두만강을 건너다가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송씨는 붙잡혀 수용소로 끌려갔다. 체중이 30㎏으로 줄어 뼈만 앙상한 산송장이 되자, “시체 치우기 귀찮으니 나가 죽어라”며 석방했다. “반드시 살아서 보복하리라” 2개월 후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고는 2차 탈북을 감행했다. 33세에 한국에 온 그는 횟집 구두닦이, 이삿짐센터와 공사장 인부 등을 전전하다가, 2004년 공주사범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대학원까지 마쳤다. 김정은이 두 손에 핵폭탄과 미사일을 들고 있는 장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김정은의 머리 정수리를 찍어 누르는 그림, “가는 길이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살기 좋은 내 나라” 같은 정치구호와 함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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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11
게재일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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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데카르트나 니체 같은 이성주의 철학자들은 `신의 그늘에 가려진 인간`을 `이성의 세계`로 이끌어낸 선각자들이었다. 데카르트는 “정확한 지식을 얻는 방법”을 제시했다. 니체는 `초인`의 입을 빌려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더 이상 신에 의지하지 말고 인간 자신의 이성을 믿으라는 것. 니체는 `사람의 길`을 3단계로 설파했는데, 첫째 `낙타의 단계`. 낙타는 주인이 시키는대로 행동한다. 다음은 `사자의 단계`. 사자는 자신의 힘만 믿고 마구 덤빈다. 끝단계는 `어린아이의 단계`. 천진난만하고, 긍정적이고, 세상사에 편견이 없다. 자라투스투라는 1천년전 고대 페르시아에서 탄생한 배화교(拜火敎·조로아스터교·불을 숭배) 교주다. 그는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성돼 있는데, 신은 옳고 비신은 나쁘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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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10
게재일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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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당(後唐) 시절 풍도(馮道)는 재상에 올라 무려 열 한 명의 임금을 모셨다. 그는 설시(舌詩)로 처세술을 말했다.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 있든 몸이 안전하리라” 언행에 신중하라는 이 교훈을 악용한 사람이 연산군이다. 사람들이 하도 자기를 욕하니 `설시`를 나무 판자에 써서 목에 걸고 다니게 했다. 이 개목걸이가 `신언패(愼言牌)`였다. 문제는 자기의 언행에 있는데, 신하와 백성들의 입만 단속했다. 우리 속담에도 “나무 잘 타는 놈 나무에 떨어져 죽고, 헤엄 잘 치는 놈 물에 빠져 죽는다” 했다. “말 잘 하는 놈 제 혓바닥에 다친다”는 속담도 조만간 만들어질 조짐이다. 정치문제를 소재로 재담을 하는 폴리테이너(politainer·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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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09
게재일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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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차 핵실험까지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 본토를 타격할 정도까지 됐고 입버릇처럼 “서울 불바다”“미국 격파”를 공언하는 지경에 이르자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그 수위(水位)가 최고조로 치닫는다. 김정은의 생일인 2월 16일에 있었던 국회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처음으로 `김정은 정권의 붕괴·정권교체`를 이야기했다. `최고존엄`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대북정책의 목표라는 뜻이었다. 또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김정은을 제외한` 북한의 간부·주민에게 “통일시대를 여는데 동참해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그것은 추상적인 권유였지만 10월 1일 국군의 날 경축사는 한층 구체화됐다. “언제라도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라며 `대통령의 공개 초청장`을 발송한 것이다. 북한이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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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06
게재일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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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해외로 나간 것이 2006년이다. 캄보디아 고대 유적지 앙코르와트에서 `한·캄 문화엑스포`를 열었다. 현지 교통편의를 위해 도로 하나를 닦아주기로 했는데, 이 나라에는 퍼석한 화산석뿐이어서 한국에서 돌을 실어가야 했다. 그런데 쌓아놓은 돌들이 하룻밤 새에 다 사라져버렸다. 현지인들이 처음 보는 돌이라 `보석`인 줄 알고 가져갔다. 그래서 비용이 갑절로 들었다. 2013년 터키의 역사도시 이스탄불에서 두번째 문화엑스포가 열렸다. 내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국제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2017년 11월 APEC 정상회의가 하노이에서 있으니 그 때를 맞춰 20일부터 30일까지의 일정이다. 며칠 전에 베트남에서 긴급 전통이 왔다.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될 지경이라 하는데, 내년 엑스포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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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05
게재일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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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유치원`은 `어린이 유치원`과 다른 것이 없다. 통원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후각훈련, 식사예절, 놀이, 낮잠, 산책 등 `교육`을 시키고, 애완동물학과를 나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선생님`은 강아지의 상태를 적은 알림장과 사진을 `학부모`에게 매일 전송한다. “써니가 오늘은 단짝 아델과 미끄럼틀을 타며 놀았어요. 평소보다 지능개발 수업을 한 단계 높였는데도 잘 따라왔어요. 많이 칭찬해주세요” 이런 식이다. 맞벌이부부를 위한 종일반도 있다. 아동유치원의 학부모모임 처럼 견주(犬主)모임도 있다. `월사금`은 40~60만원. 개도 종일 혼자 두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장판을 물어뜯고, 심하게 짖거나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주인이 집에 들어오면 공격한다. 맞벌이부부와 딩크족(자녀 없는 맞벌이)이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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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04
게재일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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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음악에도 한류스타들이 있다. 중국 프로축구의 양대 산맥인 장쑤 쑤닝의 사령탑은 `독수리` 최용수(43) 감독이고, 항저우 뤼청의 감독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7) 감독이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간데족족 죽을 쑤자 팬들이 “축구장에 물을 넣어 스키장으로 만들어라!”고 야단을 치자, 축구 애호가 시진핑 주석은 한국 축구 노장들을 불러들였다. 이들의 연봉은 35억원 수준의 특별대우. 중국 슈퍼리그 16개 팀 중에서 5곳이 한국인 감독을 모셔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 선수 8명이 뛰고 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는 이미 한국 낭자들이 독판치니 “미국이 낸 상금을 한국 여자들이 다 따먹는다”며 심통이 난 미국인들의 입이 한 발이나 나왔다. 박세리·박인비 이후 지난달에는 에비앙 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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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0.03
게재일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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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직사회가 깨끗한 것은 1962년에 제정된 `뇌물, 부당이득 및 이해충돌 방지법` 덕분이다. 공직자가 기업체나 기관에서 기부금이나 보수를 받으면 무조건 `신고`를 해야 한다. `소득세`를 물리고 만약 구린내가 나면 처벌이 혹독하다. `힘자랑`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하는 날이면, 15년 징역형까지 때릴 수 있고 벌금이라면 25만 달러나 뇌물액의 3배를 내야 하는데 `25만 달러`와 `뇌물액X3` 중에서 액수가 더 큰 쪽을 얻어맞는다. 공직자는 명예를 소중히 하고 일반에 모범이 돼야 하는데 권력을 함부로 휘두른 자는 “아예 인간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법취지다. 이해충돌도 엄격하게 규제된다. 대통령과 부통령, 연방의원, 입법부와 행정부 공무원이 민간기업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식 취직을 부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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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9.29
게재일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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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미국 대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독감에 걸릴 나라들이 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클린턴 우세`로 나타나고, 몇몇이 `미세하게 트럼프 우세`를 보였다. 모든 여론조사를 종합한 평균은`클린턴 3.0%포인트 우세`다. 그러나 9·11기념식때 클린턴이 졸도해 병원에 실려가면서 격차는 0.9%포인트로 좁혀져 박빙을 보이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최근의 두 차례 TV토론에서 노련한 정치경험을 가진 클린턴이 정치신인 트럼프를 압도하면서 `확실한 클린턴 우세`를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을 예측하는 전문가가 있다. 아메리칸대 정치역사학과 앨런 릭트먼 교수는 지금까지 연속 8번씩이나 대선결과를 맞힌 `족집게 분석가`이다. 그
칼럼
등록일 2016.09.28
게재일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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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하 미성년자 206명이 사장(社長)자리에 있다. 그 중에서 제일 수입이 많은 사장은 10살 짜리 초등학생인데 월수입이 3천5만원. 부산 어업인의 아들이다. 두번째 고소득자는 서울에서 부동산과 임대서비스업을 하는 4살짜리 아동인데 월 1천331만원을 번다. 억대 연봉을 받는 10대는 4명이고, 전국에서 가장 어린 사장은 생후 2돌도 되지 않은 만 1세짜리 영아. 이 아이는 인천 부동산·임대서비스업자의 아들로 월 340만원을 받는다. 세정당국은 “부모가 자녀를 공동대표로 등재하는 등 소득을 분산시켜 놓으면 누진세율 적용을 피해 소득세를 적게 낼 수 있다” 했다. 절세·탈세를 위한 `속보이는 꼼수`다. “첫 대출은 30일간 이자를 받지 않습니다”란 광고를 내는 일부 저축은행과 대형 대부업체들이 있다.
칼럼
등록일 2016.09.27
게재일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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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은 전쟁이 임박한 시점에서 북핵을 때려부수는 공격이고, 예방타격(preventive strike)은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 군은 킬 체인(Kill Chain)이란 용어를 쓰는데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를 30분 전에 우리 군이 탐지해 박멸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선제타격`의 예다. `예방타격`의 사례는 1981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원자로를 공습해 부숴버린 것이나 2007년 시리아 원자로를 깨부순 것 등이다. 이 공격으로 이라크와 시리아는 핵무기를 만들 여건을 마련하지 못했다. 1994년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폭격키로 했고 실제 병력과 장비를 동원했었다. 그것이 실현됐더라면 오늘날 `북핵 문제`는 없
칼럼
등록일 2016.09.26
게재일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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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 전북 이리역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났다. 역 주변에 살던 사람들 상당수가 `정신적 상해`를 입었다. 폭음에 놀란 가슴이어서 강하고 큰 소리만 들리면 자지러지게 놀라 가슴이 뛰고 기절까지 한다. 이것을 트라우마라 부르는데 지금 상당수의 경주 시민들이 `지진 트라우마`에 걸려 있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집이 흔들리는 것 같고 주변 공사장에서 들리는 기계소리와 화물차 엔진소리에 몸이 움츠러든다. 헬기소리에 가슴이 벌렁거리고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려도 놀란다. 덕분에 약국은 재미를 본다. 우황청심환과 두통약은 평소보다 4~5배나 더 팔리고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사는 사람이 많다. 진앙지 주민들의 증세는 더 심하다. 잠을 달게 못 자고 자다가 갑짜기 마당으로 뛰어나가는 환자도 있다. 불국사초등학교
칼럼
등록일 2016.09.25
게재일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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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침팬지만 연구한 제인 구달(82) 박사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를 두고 “그의 요란한 행동은 수컷 침팬지와 비슷하다”고 했다. 침팬지의 세계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 통한다. 구달 박사는 `마이크`라는 수컷 침팬지를 관찰했는데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마이크는 요란스럽게 행동했다. 경쟁자를 위협하고 무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힘껏 발을 구르거나 돌을 마구 던졌다. 행동이 위협적일수록 그는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갔다. 구달 박사는 “마이크는 평소 걸어다닐 때 석유깡통을 시끄럽게 발로 차곤 했다”며 트럼프가 마이크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최근 LA에서 제68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는데, 수상자들은 트럼프를 풍자하는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사람들을 웃겼다. 솔로웨이는 “트럼프는 위험한 괴물이며 히틀
칼럼
등록일 2016.09.22
게재일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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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기 중반, 신라의 문물과 경제가 최고조를 달리던 시절, 당시 신라왕경의 인구가 90만 명이었다 하니 지금의 경주시 인구의 3배. 779년 혜공왕 때의 대지진으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삼국사기에 있고, 삼국유사에는 지진기사는 없고 “도적떼가 창궐해서 감당이 안 되었다”는 말과 “혜공왕은 선덕왕과 김경신에게 죽임을 당했다”란 기사만 있다. 당시 혜공왕은 8세에 등극해서 태후(太后)가 수렴청정을 했고 도적떼에 대지진까지 겹쳐 결국 왕은 측근 대신에 의해 제거됐다. 신라는 이때부터 `시해(弑害)` `찬탈`이 이어지고, 후백제 후고구려 같은 호족세력이 발호하는데 국망의 결정적 도화선이 된 것은 799년의 대지진이었다. 당시 신라 왕경에는 기와집이 빽빽히 들어섰고 숯으로 취사를 하고 음악이 그
칼럼
등록일 2016.09.21
게재일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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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스탈린, 독일의 히틀러, 캄보디아의 폴 포트, 중국의 모택동, 북한의 김씨 3대. 혁명·해방·평화란 이름으로 대량 살육을 자행한 인류의 재앙들이다. `해방`을 앞세워 혁명정권을 세운 후에는 참혹한 피의 숙청이 뒤따랐다. 마음에 안 드는 자, 건방지게 고개 쳐드는 자, 사사건건 토를 다는 자, 경쟁자,“약속을 지켜라”며 대드는 자, 박수 건성건성 치는 자 등을 수백만 명씩 죽이면서 정지작업을 한 `혁명가`들이다.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는 취임 2개월 동안 2천500명을 쏘아 죽였다. 마약사범들이었다. 재판도 없었다. 죄가 있는지 따져보자고 일단 체포한 숫자는 1만3천명이나 된다. 많은 나라들이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 못하고 있는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침해 소지가 많다. 우려된다” 한 마디
칼럼
등록일 2016.09.20
게재일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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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길주군 길주읍 풍계리에서 5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다. 김정은은 시찰 다니기를 좋아하지만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간데족족 `동원된 광신도`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즐기는 인간이지만, 핵실험장 근처에는 절대 안 간다. 북한 주민들도 이 점을 이상하게 여겼는데 탈북자들만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인근 주민들은 `이상한 병`을 앓았고, 병원에서도 “희귀병이라 치료약이 없다” 하니 환자들은 `귀신병`이라 생각하고 무당집을 찾아가서 굿을 한다. 1차핵실험 때는 소화불량과 위염 증세를 보였고, 2차 때는 시력저하와 불면증이 오고, 3차 이후에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눈도 침침하고 머리가 멍해졌고, 올해 1월의 4차 핵실험 후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기운을 쓰지 못했는데 이번 9월의 5차 핵실험 때는 강한
칼럼
등록일 2016.09.19
게재일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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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대 혜공왕이 등극하면서 신라는 망조가 들기 시작한다. 재위 16년 간 5번의 지진이 발생했고, 779년의 강진에서는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 서라벌의 집들은 대부분 목조 기와집이었고 `내진설계`란 것도 없고, 철근콘크리트도 없었으니 오늘날의 중국, 아이티, 이탈리아 처럼 강도 6 정도의 지진에도 피해가 심했다. 혜공왕은 이 지진이 일어난 다음해에 쿠데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지진이 왕과 왕비의 목숨을 뺏은 것이다. 경주에서 진도 5.2, 5.8 두 개의 강진이 왔지만 인명 피해나 넘어진 가옥이 없었다. 지난달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에서 6.2의 지진으로 300명이 희생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경미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탈리아 지진의 진원(震源)은 깊이가 5㎞에 불과했지만 경주의 진원은
칼럼
등록일 2016.09.18
게재일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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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9월 26일 구소련 핵전쟁관제센터 레이더 스크린에 미국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대륙간핵탄도미사일(ICBM) 한 발이 감지됐고 잠시 후 5개로 늘었다. 메뉴얼대로라면 소련은 즉시 반격명령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 현장 책임자 페트로프는 “뭔가 이상하다”했다. 핵무기를 날려보낼 `마땅한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인류를 멸종시킬 핵전쟁을 이유 없이 벌일 미국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의 오랜 경륜과 육감은 틀리지 않았다. 스크린에 비친 것은 `인공위성의 착각`이었다. 햇빛을 `ICBM 발사 섬광`으로 잘못 인식한 것. 1937년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일 무렵 아인슈타인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다. 아무래도 히틀러가 핵무기를 제조할 것 같다는 것과 그 미치광이 손에 핵무기가 들려지면 지구는
칼럼
등록일 2016.09.12
게재일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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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아시아·아프리카 회의`가 열렸다. 사이 좋게 지낼 방안을 강구하자는 모임이었지만, 각국들은 정치체제 등 많은 부분이 달라서 쉽게 합의에 도달하지 못 했다. 그때 중국의 주은래 총리 겸 외교부장이 “큰 공통점에도 작은 차이점이 있고, 큰 차이점에도 작은 공통점이 있다. 걸림돌이나 갈등에 매달리다 보면 공동의 이익을 놓친다”며 “우선 공통점을 선택하고 차이점은 남겨 서서히 풀어가자” 했다. `구동존이`였다. 다들 “맞다!”하고는 `평화 10원칙`을 만들어냈다. 영국령이었던 홍콩이 중국에 귀속될 때도 “한 나라가 되었지만 정치체제만은 따로다. 영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에서 오래 살아온 홍콩이 중공의 체제에 적응하기 어려우니, 홍콩은 홍콩인이 다스린다”는 이른바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칼럼
등록일 2016.09.11
게재일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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