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이를 위해 화장을 한다” `사기열전`에 나오는 `예양의 말`이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주는 이는 포숙아다” `관중·포숙아 우정`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염량세태(炎凉世態)를 누르는 사실(史實)들이다. 정승집 말이 죽으면 문상객이 몰리지만 정승이 죽으면 썰렁하다. 이해에 따라 변덕이 죽끓듯하고, 배신을 손바닥 뒤집듯하는 세태지만, 끝까지 의리와 신의를 지키는 사람도 있어서 역사는 이를 특별히 기록해 남긴다. 춘추전국시대 진(晋)나라에 `유백아`라는 거문고 명인이 있었다. 어느 달빛이 휘영청 밝은 날 밤 고향생각을 하며 거문고를 뜯고 있었다. 그때 그 소리를 유심히 듣는 사람이 있었다. 차림새 남루한 나뭇꾼이었다. 대
칼럼
등록일 2016.08.11
게재일 2016-08-12
댓글 0
-
유도 66㎏급 안바울 선수의 메달 색깔이 `흰색`일 수는 없었다. 그는 황금색에 99% 다가가 있었다. 완벽하게 준비했고, 완벽하게 진행됐었다. 그런데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 한 순간의 방심때문이었다. 안 선수의 천적은 일본의 마사시였다. 안은 그에게 두번씩이나 패한 적이 있었다. 안 선수는 집중적으로 마사시를 연구했고, 연장 27초 만에 되치기로 `유효`를 따내 이겼다. 숙적이라는 태산을 넘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다 왔다!” 안도하는 마음에 마(魔)가 끼었다. 결승전에서 만난 선수는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 선수. 그는 세계랭킹 26위였다. 1위인 안 선수로서는 `간단한 상대`일 수 밖에 없었다. 그 한 순간의 방심이 “태산준령을 넘어온 안 선수가 평지에 와서 넘어진”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경기 시작
칼럼
등록일 2016.08.10
게재일 2016-08-11
댓글 0
-
국회의원이든, 연예인이든, 왁자지껄 떠들어서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올릴`기회`를 잘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사드도 좋은 `건수`다. 처음에는 온갖 괴담을 만들어서 말썽을 일으키다가, 과학이 그 근거를 없애버리면, 열심히 다른 이유를 찾는다. 시장판 한 곳이 떠들썩하면 거기에 사람이 몰리는데, 그 수법으로 재미를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더민주당 초선의원 6명은 `의원외교`란 이유로 중국에 갔다.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에 사드를 반대하는 야당 초짜들이 가서 무슨 외교?” “시진핑 황제의 명령을 듣지 않아 죄송하다는 진사사절단인가” “중국과 북한은 기고만장할 것인데, 이것은 이적행위 아닌가” “의원외교라면 외교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문투성이다. 김종인 더민주
칼럼
등록일 2016.08.09
게재일 2016-08-10
댓글 1
-
파키스탄에서는 `명예살인`으로 죽는 여성이 연간 2천명 가량 된다.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남자가족이 여자를 죽이는 풍습인데, 식구들이 “용서해주라”하면 무죄 석방된다. 최근 유명 모델 발로치가 노출이 좀 심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친오빠 손에 숨졌다. 그녀는 평소에도 `죽을 짓`을 해왔다. “크리켓 국가대표팀이 세계대회에 우승하면 홀랑 벗겠다” “나는 평등이 좋다. 여자가 차별받는 것이 싫다” “파키스탄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등등 `막말`을 하더니 결국 잠자는 새에 오빠가 목을 졸랐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3개월 간 700여 명의 마약사범이 살해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된 후 곧바로 `살인공약`을 실천했다. “10만명의 마약사범을 죽이는 것이 내 목표”라 했고, “당신이 마
칼럼
등록일 2016.08.08
게재일 2016-08-09
댓글 0
-
리우 올림픽은 처음부터 말썽이 많았다. 도핑문제로 러시아의 상당수 선수들이 출전기회를 잃었다. 또 브라질 대통령이 지금 탄핵중이니 정치상황도 불안하다. “경제가 엉망인데 빚으로 올림픽 하나”면서 올림픽 반대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고, 경찰이 데모를 벌여 치안이 불안하고, 선수촌이 여러 번 도난을 당했다. 지카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는 “여자선수들은 고려해야 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 수질도 나빠서 최근 호주 수영선수들은 “수영장 물이 수프같다”면서 훈련을 거부했다. 그러나 `난민팀` 10명의 선수가 참가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케냐의 테그라 로두테(43) 여사가 단장을 맡았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녀는 IOC에 탄원을 했다. “국가는 비록 파탄났지만, 선수로서의 기량은 뛰어나 올림픽에
칼럼
등록일 2016.08.07
게재일 2016-08-08
댓글 0
-
신라 35대 경덕왕 시절은 문물이 가장 번성할 때였지만, 왕은 `정점(頂點)을 찍으면 내리막길`이라는 불길한 조짐을 보았고, 충담사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 충담은 `안민가`를 지어주고는 표연히 사라진다. “君은 어버이요, 臣은 사랑의 어머니요, 民은 어린 아이임을 알게 되면 民은 사랑을 알 것이요. 간신히 살아가는 백성을 잘 먹여주어서,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랴” 한다면, 나라가 유지되리라. 아 君 답게, 臣 답게, 民 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하리라” 백성을 굶지 않게 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란 뜻. 초(楚)나라 대부 섭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近者說 遠者來(가까이 있는 백성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오게 함)” 의식주가 넉넉해서 백성이 즐거워하고, “저 나라에 가면
칼럼
등록일 2016.08.04
게재일 2016-08-05
댓글 0
-
1907년 8월 1일, 대한제국 군인들은 이런 지령을 받는다. “맨손체조 훈련이 있으니, 무기 없이 훈련원에 집합할 것” 서울 동대문 밖에 훈련원과 연병장이 있었는데, 우리 국군들은 “무기 없는 훈련? 낌새가 좀 이상하다”면서 연병장에 모였다. 집합이 완료되자 중무장한 일본군이 에워쌌다. “구식 군대는 해산되고 신식 군대로 교체된다”란 선언과 함께 제국 군인들은 군모가 벗겨지고 견장이 뜯어졌다. 역대로 무과(武科)시험을 봤던 그 현장에서 국군은 무장해제됐다. 그 3년후인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를 당한다. 나라가 없어졌다. 1950년 6월 25일을 며칠 앞둔 어느날 3·8선 부근에 내려졌던 비상경계령이 해제되고, 고급 지휘관들의 인사가 단행돼 어수선했다. 25일은 일요일이라 장병들은 대거 외출·
칼럼
등록일 2016.08.03
게재일 2016-08-04
댓글 0
-
지중해 한복판, 이탈리아 남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 넓이는 한반도의 1000분의 1, 제주도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인구는 포항시보다 10만 명이 적은 41만이지만, 명색이 `독립국가`다. 그러나 “로마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시국(市國)보다 크고, 싱가포르와 맞먹는다”란 자부심을 가졌다. 국민소득도 한국에 바싹 따라붙는 수준이라 결코 빌빌대지 않는데, 짙푸른 지중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대체로 몰타에서 찍고, 기후가 포근해서 관광산업이 번성하고, 물가가 싸고 인심이 좋아서 `은퇴자의 고향`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작은 나라들이 흔히 그렇지만, 두뇌산업·지식산업이 주축을 이룬다. 몰타의 절대적 자부심은 수도 발레타에 있다. 천하무적 오스만투르크 대군을 당당히 막아낸 곳이기 때문이다. “세계 전쟁사에서 이
칼럼
등록일 2016.08.02
게재일 2016-08-03
댓글 0
-
인간이든 다른 동물이든 집단생활의 기본 얼개는 `권력구조`와 `계급체계`이다. 인간사회에서는 `세금을 받을 권리`, 동물사회에서는 `암컷 분배권`이 기본이다. 피터지게 싸워서 이긴 수컷이 암컷과 식량을 독차지하는 것이 동물의 세계다. 인간의 정치사도 `권력쟁탈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당초 신정(神政)체제였다가 세속의 권력인 왕권(王權)이 나타나면서 종교권과 왕권이 양립하고 점점 왕권이 강화되고 국법이 종교법을 압도한 것이 인간사이다. 권력을 위해 형제도 죽이고 부자간에 전쟁까지 벌이는 일이 인간사에는 숱하다. 권력은 분명 피보다 진하다. 땅을 더 차지하기 위해서, 관할범위를 더 넓히기 위해서, 영향력의 강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 박터지게 싸워온 것이 인간사의 골격이다. 그런데 요즘 `권력 내려놓기`란
칼럼
등록일 2016.08.01
게재일 2016-08-02
댓글 0
-
중국 시진핑 주석은 3년전 4대 외교원칙을 발표했다. 친(親·이웃과 친한다) 성(誠·정성을 다한다) 혜(惠·혜택을 베푼다) 용(容·관용한다). 그는 해외 순방때마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중국의 발전에 무임승차하는 것도 환영한다”며 대범함을 과시했다. 우격다짐으로 약소국들을 쥐어지르지 않고 관용함으로써 존경심을 이끌어내겠다는 뜻이었다. 중국 지도자들은 맹자의 왕도(王道)정치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리고 “미국은 패도(覇道)정치를 하는 나라”라고 욕한다. 중국은 백약이 무효인 병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세상의 중심에 있고 다른 나라들은 조공을 바치는 변방국이라는 생각을 못 버리는 정신질환이다. 작은 섬나라들한테 호되게 당하고도 치유가 안 된다. 영국은 두 차례의 아편전쟁에서 참패를 안겼고, 일본에게는
칼럼
등록일 2016.07.31
게재일 2016-08-01
댓글 0
-
중국의 트집이 본격화된다. 칭다오가 대구 치맥축제 참여를 취소하고, 자신들의 축제에도 대구시의 참석을 거부하는 `사드 보복`을 하더니 이번에는 한국 화장품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국산 화장품이 검역 검사에서 불합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불량 밀수품이 늘고 있다”고 보도한다. 한국과 중국의 금지물질이 서로 다른데, 중국에서 금지된 성분이 한국 화장품에 들어 있다는 핑계까지 붙인다. 또 관영 CCTV는 “일부 한국 상인들이 불량 가짜를 팔다가 검거되고 있다”는 보도를 계속 내보낸다. 한국 화장품이 프랑스제를 밀어낼 정도로 세계 최고임을 각 나라 관광객들이 인정했고, 중국 관광객들도 다투어 한국화장품을 사가는데, 중국 관영 매체들만 딴지를 건다. 뿐만 아니고, 중국 공안이 동북 3성에
칼럼
등록일 2016.07.28
게재일 2016-07-29
댓글 0
-
모택동의 문화대혁명(1966~1976) 10년은 중국의 발전을 30년 뒤처지게 했고, 그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고통으로 남았다. 毛(모택동)는 새 문화정책을 내놓았는데 “모든 문화예술은 정치에 복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산주의 혁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화예술은 철저히 배격됐다. 화가들도 `순수한 예술적 상상력`을 버리고 모택동의 초상·홍위병이나 인민해방군·농민과 도시 노동자 등 `혁명·투쟁의 도구`들만 그렸다. 모택동이 죽고 3인방이 숙청되면서 화가들도 해방됐고 그 `광란의 시대`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으니, 바로 중국의 독특한 미술장르가 된 `상흔미술`이다. 이 사조는 문혁때 가장 극렬히 저항했던 쓰촨에서 태동했는데, 쓰촨성 청두 출신의 궈웨이(56)가 대표적 화가이다. 그는 최근 서울 학고재
칼럼
등록일 2016.07.27
게재일 2016-07-28
댓글 0
-
일제때 한 교육자가 친구들과 앉아 이런 말을 했다. “일본 사쿠라는 확 피었다가 확 지지만, 우리 무궁화는 석달 열흘 꾸준히 피고 진다. 그래서 무궁화다. 두고 봐라. 누가 오래 남나” 이 말을 한 밀정이 듣고 일본 관헌에 일렀다. 무궁화 탄압의 도화선이다. 전국의 무궁화를 모두 베어내어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험담을 퍼트렸다. “무궁화를 보면 눈병이 나는데 3번 침을 뱉으면 된다. 이런 꽃은 쓰레기나 퇴비더미 곁에나 심어라. 진딧물 많은 꽃이라 항상 지저분하다. 무궁화를 심었던 곳에 사쿠라를 심어라” 고운 최치원 선생이 중국에 보낸 국서에 “우리 근화지향(槿花之鄕)은…”이란 귀절이 나온다. `槿`자는 무궁화 근이다. 신라때부터 무궁화는 나라의 상징이었다는 말이다. 화심이 붉은 색이어서 `일편단심`의 꽃이
칼럼
등록일 2016.07.26
게재일 2016-07-27
댓글 0
-
근래 들어 기상예보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비가 온다 해서 예정됐던 야외행사를 취소했는데, 비는커녕 아름다운 뭉개구름이 점점이 떠 있는 화창한 하늘이고, 우산을 들고 외출해 줄곧 들고 다니다가 어딘가에 놓아버리면 `내것`이 아니다. 우산만큼 잘 잊어버리는 게 없다. 엉터리 기상예보 때문에 잃어버리는 우산이 부지기수다. `예보`는 물론 당일의 것까지 틀려서 “기상 예보 그만두고 기상 중계나 해라”는 질타도 받는다. 기상청으로서는, 여름이 `잔인한 계절`이다. 욕이 양동이로 쏟아지는 철이다. 장비가 부실한가 해서 올 2월에는 530억원 짜리 슈퍼컴퓨터 4호기를 사왔다. 48억명의 사람이 1년간 계산해야 할 연산자료를 단 1초 만에 처리하는 능력을 가졌고, 한 달 전기료만 2억5천만원이나 든다. 또 연간
칼럼
등록일 2016.07.25
게재일 2016-07-26
댓글 0
-
터키는 `묘한 나라`다. 동양과 서양의 경계지점에 있고, 기독교국가에서 이슬람국가로, 거기서 다시 기독교+이슬람국가로 가다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됐다. 터키는 1·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국 신세지만, 케말 파샤라는 걸출한 장군을 얻게 된다. 그는 `청년 튀르크당`을 만들어서 “오스만 제국이 강해지려면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국가`로 가야한다”면서, 당시의 술탄인 압둘라 하마드2세를 몰아내는 쿠데타에 성공한다.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업은 그는 국가체제를 완전히 뒤집는다. `공화국 헌법`을 반포하고 “술탄(왕)제를 폐지한다”고 선언했으며, 1923년 공화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러나 이슬람의 원로들의 반발은 엄청났다. 설득과 회유로 진압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대통령은`무자비한 숙청`
칼럼
등록일 2016.07.24
게재일 2016-07-25
댓글 0
-
조선 중기에 태어난 사임당은 어릴때부터 비범했다. 사서삼경을 일찍 떼고, 서예와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흡사하게 그려냈고 포도그림은 특히 뛰어났다. “사임당의 그림은 하늘의 능력을 빌려온 신필(神筆)이다” “천지의 이치를 깨달은 표현”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사임당은 집 주위의 텃밭에 자주 나와 채소와 잡초, 곤충, 벌레들을 자세히 관찰했다. 꿀벌 나비는 물론 개미와 귀뚜라미, 고슴도치 들쥐 도마뱀 쇠똥구리까지 그대로 그리는 `극사실화`의 대종을 이루었다. 조선시대의 그림에는 항상 `의미` 혹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돌잡이에게는 무병 건강을, 청소년에게는 입신출세를, 시집가는 처녀에게는 다자녀를, 노인에게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사임당은 시집가는 마을 처녀
칼럼
등록일 2016.07.21
게재일 2016-07-22
댓글 0
-
“7월에는/내 인생속에서/잊고 지내던 친구를 찾겠습니다//바쁘다는 핑계로/이름조차 기억하지 않았던 친구/설령 친구가/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해도/상관하지 않겠습니다//친구를 찾게되면/내가 먼저 전화를 하겠습니다/없는 전화번호라고 안내되어도/한 번 더 전화해보겠습니다//결번이라는 신호음을 들으면서/묻어둔 기억을 다시 꺼내겠습니다//7월에 찾고 싶은 친구는/언젠가 만나야 할 그리움입니다/내 사랑입니다”61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윤보영 시인의 `7월에는 친구를` 이다. 그의 `친구`는 오뉴월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 같은 존재이고 아무 이해관계 없는 그저 순수한 정을 나누는 인연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런 친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득을 서로 주고받는 사이, 내게 보탬이 되지 않으면 아예 사귀지 않고 끌어
칼럼
등록일 2016.07.20
게재일 2016-07-21
댓글 0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이 국제재판에서 참패하자 필리핀이 기세를 올린다. EU에서 영국이 떠나는 브렉시트(Brexit)처럼 필리핀 네티즌들은 China Exit(첵시트·Chexit)운동을 벌인다. “중국은 이웃 국가 괴롭히기를 그만두라” “중국은 필리핀 영토에서 나가라” “서필리핀해(남중국해)는 너희 것이 아니다” 이런 글들이 해외 동포들에게 전달된다. 일본 외무성 기시다 후미오 장관도 응원한다. “영토분쟁 국제재판소 판결은 당사국 사이에 구속력을 가진다” 했다. 독도를 염두에 둔 말이 아닌가 싶다. 필리핀 어선들이 국제 중재재판소의 판결 후 서필리핀해에 조업을 나갔다가 중국 해경이 막는 바람에 되돌아왔다. 어선에는 필리핀 취재진이 타고 있었다. 힘으로는 안 되지만 국제여론의 위력을 빌려서라도 덩치
칼럼
등록일 2016.07.19
게재일 2016-07-20
댓글 0
-
“대어(大漁)는 그물을 찢는다” 이 말은 어디 가나 진리다. 덩치 큰 나라는 국제법도 무시하고 국제재판도 안중에 없다. 제 하고 싶은대로 할 뿐이다. 권력자 앞에서는 법이 흐물흐물한다. 그래서 다들 권력을 잡겠다고 눈에 불을 켠다. 권력이 있으면 재물이 생기고, 재물이 쌓이면 더 큰 권력을 노린다. 그러다가 재수가 없으면 감옥에 가는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재물을 너무 지나치게 탐했거나 재수가 없어도 아주 오지게 없는 경우다. 중국 남쪽에 있는 바다는 여러 나라들이 공유하는 해로(海路)이다. 중국,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등이 이 바다를 끼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는 큰 나라이고 해안선도 길기 때문에 90%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국제법상 영해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힘의 논리`다. 중
칼럼
등록일 2016.07.18
게재일 2016-07-19
댓글 0
-
“참으로 오랫만에/날아온 엽서같은//마당으로 뛰어든 청개구리 한 마리//마음속 고요를 열고/첨벙 운(韻)을 던지네//들어도 또 들어도/늘 그리운 파문으로//뼛속까지 저려오는 일획의 전언(傳言)처럼//무심의 이마를 치는/저 서늘한 여름 무늬” 올해 80이 되는 노시인 김종목의 시 `개구리 소리`다. 이 청개구리는 `말 안 듣는 청개구리`가 아니라, `모처럼 날아온 가상통보`이거나 `여름 운자를 던지는` 시심이다. 청개구리를 두고 “제일 작은 것이 제일 큰 소리로 우는 녀석”이라 하는데, 그것은 오해다. 수컷들은 소리를 질러 암컷을 부르는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작은 청개구리들은 큰 개구리들 뒤에 조용히 숨어 있다가 암컷이 다가오면 잽싸게 먼저 뛰어나가 신부감을 낚아챈다. `힘` 없는 청개구리는 `꾀`로 혼인
칼럼
등록일 2016.07.17
게재일 2016-07-18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