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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당선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상공인 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의`가 나오자, “전문가에게 시켜 적당한 위치를 찾도록 하겠다”고 했고, 2006년 6월 지방선거때도 `남부권 신공항` 관련 공약이 나왔다. 가덕도가 유력한 정치상황이었다. 그러나 2007년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고, 35개 후보지 중 가덕도와 밀양으로 좁혀지자. 쟁탈전은 전쟁을 방불케 됐고, 영남권 민심이 두 쪽으로 갈라질 지경이 되자, 2011년 “두 지역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백지화시켰다. 그러나 2012년 대선국면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신공항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어 다시 불을 붙였고, 양 지역 대표자들이 모여 “어느 지역으로 결정되든 승복한다”는 결의
칼럼
등록일 2016.06.16
게재일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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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戰犯)기업 미쓰비시는 최근 중국인 피해자 3천700여 명에 대해 1인당 10만 위안씩을 지급하고, `통절한 반성`과 `심심한 사죄`를 했으며, 기념비 건립비 1억엔과 실종자 조사비 2억엔도 내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7월 미국 LA에서 “미군·영국군·호주군 포로들을 강제노동에 내몬데 대해 사죄한다”면서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한국은 무시한다. 미쓰비시는 1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을 탄광과 조선소에 끌고가 짐승같이 강제노동을 시켰고, 약속한 임금은 한푼도 주지 않았다. 너무 지쳐서 잠시만 쉬어도 욕설과 채찍이 날아왔고, 고통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도망치다가 잡혀 맞아죽기도 했다. 그렇게 사망·실종된 한국인이 수천명이라 한다. 미쓰비시는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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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15
게재일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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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은 우선 통이 넓어야 한다. 나라 안에는 별의별 성격의 사람이 있고,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 살아가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하든 끌어안고 함께 가려는 국량(局量)과 `품`을 가지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를 보면 “아직 편가르기 습성에 머물러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것은 무엇이든 정부·여당 탓으로 돌린다. 우리나라에는 예전부터 `정권을 비판해야 정의로운 사람이고 지지하면 사꾸라`라는 인식이 있어왔다. 물론 정부·여당이 국민을 실망시킨 탓도 있지만, 덮어놓고 비판만 하는 것도 협량(狹量)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도 정부여당 탓으로 돌렸다.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
칼럼
등록일 2016.06.14
게재일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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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유난히 직접민주주의를 좋아한다. 툭하면 국민투표를 하니, 행정부나 입법부가 하는 일이 별로 없고, 그러니 대통령의 이름을 아는 국민도 극히 적다. 스위스 국립대학 정치학과 학생들에게 “대통령의 이름을 아는 사람 손 들어” 했더니 손 든 사람은 둘 뿐이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대는 이름은 현직이 아니라 직전 대통령이었다.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다. 스위스인들은 시민회관 하나 짓는 것도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그런데 가결보다 부결이 더 많다. 시민회관도 두 번 부결됐다가 세번째 가결됐다. 행정부나 입법부가 갑질할 여지가 없으니, 국민이 허파 뒤집어질 일도 없다. 우리나라는 간접민주주의(대의정치)에 길들여졌는데, 그 뜻이야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 하지만 국회가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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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13
게재일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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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창세기에 `이삭의 양보`가 나온다. 사막지대에 우물이란 `생명샘`이고 `권력`이다. 이삭이 우물을 팔 때 블레셋 사람들이 방해를 한다. 뜨내기가 주인행세를 하려 든다면서 우물을 파면 메우고 파면 메웠다. “우물을 파서 줄 것이니, 그러지 말라” 하고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양보한 우물이 3개에 이르자 블레셋인들은 이삭을 이웃으로 받아들였다. 어릴때 주일학교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양보`를 평생 실천한 사람이 있었다. `외과의사 장기려 박사`는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6·25때 국군을 따라 월남, 부산에서 의사로 살면서 재혼도 하지 않고, 의사월급을 고아원·장학금·환자 치료비 대납에 썼다. 가난한 환자에게는 “밤에 도망가라” 했고, 며느리가 준 혼수이불까지 남에게 줘버렸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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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12
게재일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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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혜를 가진 조상 덕분에 우리는 누룩을 만들었고, 누룩에서 나온 천연효모로 술을 빚었고, 세상에 둘도 없는 막걸리를 제조했다. 누룩과 고두밥과 물을 섞어 일정한 온도에 5일간 놓아두면 노란 청주가 생기고, 청주를 뜨내고 남은 것에 물을 부어 걸러내면 막걸리가 되고, 솥에 넣고 열을 가해 나온 증기를 식히면 소주가 된다. 청주, 소주, 막걸리를 뽑아내고 남은 찌꺼기는 가축사료가 됐고, 흉년에는 끼니였다. 콩으로 만든 메주로 된장을 담그고, 보리 엿기름으로 감주를 제조하고, 통밀을 간 누룩으로 술을 빚었는데, 이것이 모두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얻어낸 천연발효식품이다. 껍질 째 간 밀을 물로 반죽해서 일정한 온도에 발효시켜 말리면 거기서 천연효모 `술아제비`가 생겼다. 이것은 소화제로 쓰이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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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09
게재일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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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독일은 여성인력을 산업체와 전장에서 요긴하게 써먹었다. 전쟁이 끝나자 히틀러의 나치정권은 “여자들은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쫓아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도 비슷하다. 최근 어느 여성회관 준공식에서 “여자라면 최소한 아이 셋은 낳아야 하고, 아이 없는 여자는 결함투성이고, 엄마가 못 되는 것은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보수 이슬람주의자다. 세계적으로 여성의 약진이 눈부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날이 갈수록 당당하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거대 중국과 맞서 독립을 외친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은 그동안 대만을 `무관심 영역`에 두었으나 지금은 우호관계로 돌아선다. 중국의 돌진과 기고만장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견제심리 때문이다.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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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08
게재일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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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 된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난 그는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 시절 미술을 접했다. 미국 예일대 미술학과 출신의 임용린에게 서양화를 배웠다. 1930년 도쿄의 문화학원에서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받았고, 일본의 전위그룹인 자유미술가협회에서 활동하던 중 1943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벌이자 귀국하고, 1945년 문화학원 후배인 야마모토 미사코와 결혼했다. 그러나 김일성의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자유로운 영혼`들이 탄압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평안도에는 구상 시인 등이 `응시`라는 동인지를 펴냈는데, 이중섭은 표지화를 그렸다. `응시`에 실린 작품들은 “문학예술은 정치에 복무해야 한다”란 공산당의 강령에 전혀 부합되지 않았고, 그래서 일부 동인들이 문학의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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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07
게재일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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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여자가 시를 지으면 팔자가 드세다”해서 꺼렸다. 황진이, 이매창, 이옥봉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허난설헌도 시를 짓는다는 이유로 혼인줄이 막힐 뻔하다가 `시를 버리겠다는 조건`으로 시집을 갔지만, 타고난 시재(詩才)를 억누를 수는 없는 일. 그녀는 몰래 시를 짓다가 발각돼서 엄청 구박을 당했다. 이옥봉도 소박맞고 친정에서도 쫓겨나자 “이 넓은 천지간에/ 이 작은 몸 하나 의탁할 곳 없으니/고기밥이나 되련다”란 절명시를 남기고 연못에 몸을 던졌다. 지금은 참 좋은 세월이다. 칠곡군은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서 시인으로 만든다. 지난해에는 `시가 뭐고`란 시집을 펴내 6천500부나 팔렸다. 84명의 할머니들이 쓴 시 89편을 묶은 시집인데 당당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올 연말께 또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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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06
게재일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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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50년 간 프랑스 예술가들은 압상트에 절어 살았다. 이 녹색의 술은 `예술의 여신`이라 불리기까지 했다. 약쑥과 박하 등을 넣어 발효시킨 40도 안팎의 증류주에 허브를 넣고 우려냈다. 당시 프랑스는 포도 흉년을 만났다. 진드기가 포도밭을 초토화시켰으니, 포도주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가난한 예술인들은 향기롭고 값이 싼 술을 찾았다. 또 당시 아프리카를 침공했던 프랑스의 최대 강적은 모기와 말라리아였고, 병사들은 압상트에 취해 두려움을 이겼다. 전후 병사들은 `전장의 추억`을 되새기며 압상트를 찾았다. 유럽의 예술인들은 `사상의 자유`를 찾아 파리로 몰려왔고, 압상트는 대량생산됐다. 그러나 종교계와 지식인들은 “이러다가 프랑스 사람 전부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겠다”며 `압상트 금지운동`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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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6.02
게재일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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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보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박근혜, 그년이 서슬이 퍼렇게 돼가지고….” 이때 이정현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에게 말했다. “미친개에 물렸다고 그 미친개를 따라가서 물 수는 없습니다” 미친개 짖는 소리를 아예 무시하시라는 조언이었다. 여기저기서 비난의 소리가 터져나오자, 이종걸은 이렇게 변명했다.`그년`이란 말은`그녀는`의 준말이니 상소리가 아니라는 것. 그러자 “당신 어머니를 보고 그년이라 해도 욕이 아니겠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같잖은 변명을 하는 그 입이 더 더럽다” 비난이 더 쏟아졌다. 이명박정권의 장·차관들을 두고`이명박 졸개들`이란 막말을 해대고, 국회법 개정을 박대통령이 비판하자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했다. 입만 열면
칼럼
등록일 2016.06.01
게재일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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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외교·안보분야 인물이라면 신라 김춘추, 고려 서희, 조선 유성룡, 그리고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을 든다. 김춘추는 당의 힘을 이용해 삼한일통을 이뤄냈고, 서희는 거란족의 위협을 외교력으로 방어하며 압록강 유역의 여진족을 몰아내 강동6주를 얻어냈고, 서애(西厓) 유성룡은 임진왜란때 영의정 겸 국군총사령관으로서 내치(內治)와 외치(外治)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이 인물들은 한결같이 `명석한 국제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국제정세에 밝은 인물`들이 역사를 만들었다. 서애는 퇴계의 `성학십도` 정신을 내치에 사용했고, 율곡의 `10만 양병설`을 외치에 활용했다. 이순신과 권율의 능력을 미리 알아보고 파격적인 승진을 시켰는데, 정읍 현감(지금의 면장)이던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형조좌랑이던 권율을 의주
칼럼
등록일 2016.05.31
게재일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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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막말을 쏟아내고 고립주의로 나갈때 공화당원들은 “저것 틀렸다”했고, 우방들도 “저 사람 대통령 됐다가는 큰일”이라 했다. 그러나 그의 막말이 이상하게 먹혀들어갔다. 미국 국민들의 귀에는 그의 말이 복음처럼 들렸고, 그가 공화당 후보로 낙점될 기미를 보이자, 비로소 민심을 바로 읽기 시작했다. 트럼프를 비난하던 공화당의 중요 인사들이 속속 말을 바꾸기 시작하더니, 그가 후보자로 굳어지자 비난의 소리는 `주례사`나 `찬송가`로 바뀌었다. 지난해 7월 트럼프는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을 향해 “바보같은 그레이엄!”이라 비난하며 그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 버렸다. 그레이엄은 이에 맞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제일 안 된 인간!”이라면서, 자신의 휴대폰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수는 퍼포먼스
칼럼
등록일 2016.05.30
게재일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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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란 말은 `햇볕에 그을려 거무튀튀한 사람`이란 뜻이고, 아프리카의 최동단에 있으며, 매우 로맨틱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영화 `솔로몬과 시바`는 다윗왕이 무인 기질의 장남 아도니아를 제치고 지혜로운 차남 솔로몬에 왕위를 넘겨주자, 장남이 시바의 미모를 이용, 솔로몬을 유혹해 실각을 시도한다. 그러나 성서의 기록은 다르다. 어느날 솔로몬왕이 시바여왕에게 협박편지를 쓴다. “듣자하니, 당신은 태양신을 숭배한다는데, 잘못이오. 이제 여호와를 믿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킬 것이오” 시바여왕은 답장을 쓴다. “전쟁은 좋은 방법이 아니오. 듣자하니, 대왕께서는 매우 지혜롭다 하니, 지혜를 겨루어 이기는 쪽이 마음대로 하도록 합시다” 이렇게 돼서 시바왕국의 여왕이 먼길을 걸어 지중해 동쪽 이스라엘까지
칼럼
등록일 2016.05.29
게재일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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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의 `약소국 외교`는 지칠 줄을 모른다. `미국의 턱 밑을 지키는 사마귀` 같던 쿠바를 구워삶아 친구로 만들더니, 중남미 제3세계와의 광폭외교를 이어간다. 또 아시아권으로 날아와 최근에는 베트남과 `쌀국수 정상회담`을 벌였다.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가. 처음에는 중국의 속국이었고, 후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월남전`때는 미국 프랑스와 맞서 싸워 승전했던`원수 관계`였지만, 이제 묵은 원한을 씻고 친구가 되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매우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큰 나라들은 작은 나라들을 괴롭히면 안 된다” 그리고 “적대관계의 국가에는 미국의 첨단무기를 팔지 않는다”란 미국 국내법 적용 대상에서 베트남을 빼기로 했다. 작은 나라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칼럼
등록일 2016.05.26
게재일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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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라는 이름의 `AI변호사`가 뉴욕 대형 로펌에 취직했다. 변호사를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도 이제 용이하게 법률지원을 받게 됐다. 변호사들은 전체 시간의 30% 가량을 자료조사에 들이는데 이 일을 로스는 순식간에 뚝딱 해버린다. 로스는 주로 파산 관련 판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 하는데, 로봇은 초 당 10억장의 법률문서를 분석해 최적의 답변을 도출해내고, 새로운 판례와 법률을 계속 학습하기 때문에 갈수록 똑똑해진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판사 대상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이 오면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이 법조인이다. 그때를 대비해 사법부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으로 진화해야 한다”했다. 국내에서도 아이리스(i-Lis)가 개발돼 있어서 가난한 서민들도 법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개
칼럼
등록일 2016.05.25
게재일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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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한때 `젖은 낙엽`이란 말이 유행했었다. 은퇴한 남편이 `비 내리는 날 길바닥의 낙엽` 처럼 마누라한테 딱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는 뜻이다. 오갈데 없는 남편이 마누라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는데, 한국에서도 “남편이란 요강 같은 존재”란 말이 있었다. 보기는 싫은데 필요하기는 하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은퇴 후에는 “집에 두면 걱정덩어리, 데리고 나가면 짐덩어리, 혼자 두면 사고뭉치”란 우스갯소리까지 생겼다. 일본에서는 “남편 은퇴하는 날이 마누라가 이혼을 생각하는 날”이라 했다. 일본법에는 이혼하면 재산의 절반을 배우자가 갖게 돼 있기 때문에 “퇴직금 반으로 나눠 독립하자”는 것. 일본에서는 졸혼(卒婚·소츠콘)이란 풍속이 새로 생겼다. 은퇴한 남편은 귀농하겠다 하고 아내는 도시에 직업을 갖고
칼럼
등록일 2016.05.24
게재일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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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원주민 중심의 `민진당`과 중국대륙에서 넘어온 `국민당`이 번갈아 대만을 다스려 왔다. 민진당의 천수이벤이 총통을 할 때는 너무 `대만 독립`을 강조하다가 역풍을 맞았고,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때는 너무 `친중국`으로 기울다가 국민의 반감을 샀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이 최근 총통 취임식을 가졌다. 대만 총통은 `하나의 중국`을 취임사에 반드시 넣었다.`두 국가`란 말대신 양안(兩岸)이라 불렀다. 1992년 “나라 이름은 두 가지로 부르되 국가는 하나다”란 이른바 `1국 양 체제`를 선언한 이래 대만은 외교권을 박탈당했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한 후`대한제국`은 지도에서 사라졌다. 고종이 외국어에 능통한 세사람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보냈지만 “조선은 나라가 아니므로 회의
칼럼
등록일 2016.05.23
게재일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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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식물국회, 쟁점 법안은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한 발목잡기 국회, 이념과 불신의 벽만 쌓은 국회,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란 게 실종됐던 국회, 막말논란으로 39건의 의원징계안이 제출됐지만 단 한 건도 의결하지 못한 부도덕 국회, `유종의 미`는커녕 유종의 추(醜)만 남긴 국회, 의리는 사라지고 분열과 배신만 남긴 국회, 특권 내려놓기는 없고 특권 더 갖기만 있었던 국회, “영구 없다! 국회 없다!”란 탄식만 남겼고, 국민의 염원을 철저히 거역했고, 일하면서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놀면서 싸운 국회란 오명을 남기면서 19대 국회가 막을 내렸다. “일에는 배돌이, 먹는데는 묵돌이”란 경상도 속담이 있다. 할 일은 배배 돌면서 하지 않고 먹는데는 쇠파리처럼 달려드는 저질 인간을 험담하는 말이다. 국회를
칼럼
등록일 2016.05.22
게재일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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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는 1894년 영국에서 태어나 1962년 미국에서 사망한 천재였다. 그는 너무 재주가 많아 인생행로를 결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과학자?, 문명비평가?, 작가?, 결국 시인 T·S 엘리엇의 “자네는 소설가 재능이 출중하네”란 충고를 따랐다. 그는 소설외에도 다른 분야의 저서도 많이 남겨 문명(文名)이 뜨르르 했으나 `죽음의 복`은 지지리도 없었다. 하필이면 케네디 대통령이 죽는 날 세상을 뜨는 바람에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초상화`란 단편소설을 썼는데, 그의 소설가적 재능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한 사기꾼 화상(畵商)이 가난한 화가에게 17세기 베네치아 귀족 부인의 초상화를 모작(模作)하게 하고 25파운드를 준다. 그러나 그는 이를 유대인 장사꾼에게 850 파운드에 판다. 그는 초상
칼럼
등록일 2016.05.19
게재일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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