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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가 저 지경 된 것은 선거제도 탓이다. 서구식 선거의 비극이다. 한국은 11명의 대통령을 냈지만 다 결과가 좋지 못했으며 박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환구시보 등 매체들이 이런 사설을 실었다. 그러고는 중국의 지도자 선발제도의 우수성을 덧붙였다. “선거에 나오려면, 주장(州長)- 성장(省長)-부장(部長)을 단계적으로 밟아 통치 경험을 쌓는데 서구식 선거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 잘 하는 혀`와 `돈`과 `정치가문 출신`만 있으면 아무 경험 없어도 선거에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당선돼도 통치경험 부족 때문에 확실한 결정을 할 능력이 없어 때때로 측근에 의지하고 그 측근에 휘둘린다고 했다. 또 한국의 선거는 `경륜이 깊고 믿을만한 후보`를 뽑도록 `고안(考案)되
칼럼
등록일 2016.12.07
게재일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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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계 정치 상황은 “양반스러운 언어와 품위 있는 정치가 아니라 민중의 말로 민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치가가 대권을 잡는 시대”라 말할 수 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러하고 미국의 트럼프 당선자가 그렇다. 두테르테는 `범죄와 전쟁`에 나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어 높은 지지를 얻어냈고 미국이 인권문제로 시비를 건다 해서 오랜 우방의 정분을 깨고 중국에 붙어버렸다. 트럼프는 실업자가 많은 서민동네를 주로 공략해서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어 몰표를 얻었다. `촛불정국`에서 제일 재미를 본 사람이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네티즌들은 그를 `사이다`라 부른다. 사이버언어에서 사이다는“속 시원하다”란 뜻이다. 그 반대어는 `고구마`인데 텁텁하게 걸려서 시원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민주
칼럼
등록일 2016.12.06
게재일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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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의 대외정책은 “키워서 잡아먹기”였다. 우방국들의 경제를 키워주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호주의였다. 경제관료가 중심이 된 대외정책의 결과였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후부터 모든 것이 바뀐다. 경제관료가 아니라 장사꾼들이 정책을 세운다. 트럼프 내각의 경제라인이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외치는 인물들로 채워진다. 월가 출신 투자은행가 스티븐 므누신은 재무장관에, 투자전문가 윌버 로스는 상무장관에 지명됐다. 므누신은 “법인세를 낮춰 외국에 나간 미국 기업을 불러들이고, 수조 달러가 돌아오게 하겠다. 또 중산층 소득세부터 내리겠다”했다. 그렇게 되면 `코리아 IBM` 같은 미국기업이 `철수`하게 되고 우방국에는 상당한 실업자가 발생한다. 수조 달러의 미국 투자가 사라지면 약소국들은 심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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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2.05
게재일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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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는 하느님의 허락 없이 선악과를 따먹고 아들 둘을 낳는데, 맏아들 카인은 농사를 짓고, 차남 아벨은 목축을 한다. 하느님이 아벨의 제사만 받자 질투가 난 카인은 동생을 죽여버린다. 하느님은 카인을 낙원에서 내쫓는 벌을 내린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 이야기가 창세기에 적혀 있다. 형제간에 갈등이 잘 일어나는 이유를 카인과 아벨의 관계에서 찾기도 한다. 황순원의 장편소설 `카인의 후예`는 6·25가 휴전에 들어가던 1953년 `문예`지에 연재된다. 북한이 공산 치하에 들어갈 무렵, 토지개혁이 시작되고, 지주의 아들 박훈은 온갖 수난을 겪는다. 어제까지 충실한 마름이었던 도섭 영감은 위원장 `완장`을 차고 박해를 가하고, 친인척들도 등을 돌린다. 그러나 도섭 영감의 딸 오작녀만은 변함 없다. 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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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2.04
게재일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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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람의 뇌를 진열해 놓고 파는 가게가 있었다. 직업별로 분류한 두뇌였다. 각 두뇌에는 정가표가 붙어 있는데, 그 중 국회의원의 두뇌가 제일 비쌌다. 고객이 물었다. “국회의원의 뇌가 가장 우수한가요?”“그게 아니고요. 하도 사용하지 않아서 거의 신품이거든요” 이 묵은 개그를 새삼스레 꺼내는 이유가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머리가 3살 먹은 아이 수준이었다.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경북 동해안의 SOC예산이 너무 많다”며 시비를 걸어 깎겠다 하더니, 이번에는 전북 출신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경북 탄소산업 클러스터 사업 예산`에 또 딴죽을 걸었다. 이 사업 과련 예산에서 전북은 3종 22억원, 경북은 9종 115억7천여 만원이 반영됐는데, 얼핏 보면 큰 차이가 나는 듯이 보인다. 그래서 야당 국회의원
칼럼
등록일 2016.12.01
게재일 20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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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중에는 언론이나 정치권력에 관심이 많은 `외도 교수`가 많다. TV에 뻔질나게 얼굴을 내미는 교수를 `탤런트 교수`라 불렀다. 용모가 좀 되고 목소리가 듣기 좋으면 방송국이 고정 멤버로 기용한다. 이들은 대학 강단보다 방송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 글솜씨가 좋은 교수들은 신문사 고정필자가 되어서 지면에 이름과 사진이 자주 나온다. 이들은`탤런트 교수`에 포함되지 않고 `오피니언 리더`라 불리운다. 학문과 정치권력은 예로부터 `상생관계`였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대학교수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높다. 정치권력은 누구에게나 `곶감`이지만 교수 중에는 유난히 권력지향적인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늘 권력 주변을 맴돌며 기회를 엿본다. 정치권은 교수의 사회적 평판과 이미지를 이용하려 한다. 대선 주자들
칼럼
등록일 2016.11.30
게재일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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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이 군대를 이끌고 원정을 나갈 때였다. 한 멍청한 사람이 앞을 가로막고 대왕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전쟁하러 간다” “왜 전쟁을 하십니까?” “평화를 얻기 위함이다” 그렇게 대답하고 대왕은 행군을 계속했다. 바보는 연방 머리를 갸우뚱거리다가 혼자 중얼거렸다. “그 참 이상하네. 평화를 얻는다면서 전쟁을 하다니”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정복왕의 머리는 바보보다 못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풍자했다. 독일의 전신인 프로이센제국에 유명한 대왕이 있었다. 바로 프리드리히 대왕이다. 그는 고고학자였고, 정치에는 뜻이 없었으나, 부왕이 일찍 죽고 형조차 요절하자 등 떠밀려 왕이 되었다. 어느날 대왕은 교도소를 순시했다. 감방을 순회하자 죄수들이 몰려와서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남이 지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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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11.29
게재일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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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뉴욕타임스)는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를 맹렬히 비난했다. 그의 여성 편력·세금 탈루 의혹, 고립주의 경제정책, 반 이민정책, 막말 등을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망해가는 신문”이라며 “반드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했다. 그는 당선 후 미국 5대 방송사 간부들을 불러 점심을 대접하면서도 “언론은 전부 거짓말쟁이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했다. 다음날 그는 NYT를 찾아갔다. 당선인 자격으로 한바탕 설전이 벌어질 조짐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달랐다. “불행하게도 나는 NYT를 매일 봅니다. 안 봤으면 20년을 더 살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런 농담으로 그는 말문을 열었고 “이 신문은 세계의 보석입니다”란 말도 했다. `망해가는 신문`이란 말은 입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았다. 그리고 힐러리
칼럼
등록일 2016.11.28
게재일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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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말실수·막말이 잦다. “박 대통령이 피부미용을 위해 2천억원 이상을 썼다”고 했는데, 청와대는 “2년간 2천만원을 썼다”고 반박했다. 추 대표는 또 “대통령이 국민을 조롱하면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와대에 식수를 끊겠다고 할지 모르겠다”고 하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을 말려죽이겠다는 말이냐. 치졸하고 잔인한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탄핵 합류`를 선언하자, 추 대표는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이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한다. 탄핵표를 구걸하지 않겠다. 새누리당 해체 선언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도우러 오는 `손님`에게 구정물을 퍼부었다. `부역자`란 6·25때 피난을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인민
칼럼
등록일 2016.11.27
게재일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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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부패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지만 요즘 정당들을 보면 여당은 분열 중이고 야당은 공조(共助)가 어렵다. 여당의 비박 7명이 탈당했고 유력 대권주자였던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 선언하고, 대통령 탄핵 대열에 합류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많이 애를 썼던 그는 대통령의 뜻에 맞서며 `치고 빠지기`로 각을 세우다가 결국 `갈 길`을 갔다. 야당들은 “탄핵이 먼저다” “총리 인선이 먼저다” 의견 대립을 보이다가 국민의당이 `탄핵 우선`쪽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 공조는 그리 견고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비판`을 그치지 않는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금 대통령은 문재인”이라 비꼬면서 “그는 김대중 정부 말기의 이회창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한다. 당시 `이회창 대
칼럼
등록일 2016.11.24
게재일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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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인류의 스승`을 엄청 많이 가진 나라다. 듬직한 덩치를 보면 의젓한 `세계의 맏형`노릇을 할만 한데 지금 허우대 값도 못하는`뚱보 미성년자`로, 아이들 골목대장 놀이에 끼어서 힘자랑이나 한다. 모택동의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의 후유증인데 그 후예들이 모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공산독재체제의 단맛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중국이 최근 한한령(韓限令)을 내렸다. “한류에 한계를 두라”는 명령이다. 광전(廣電)총국 고위관리가 지방정부 수장들과 방송국 관리자들을 불러 놓고 구두지시를 내렸다. “한국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쓰지 말고, 한국 아이돌들의 콘서트도 그만두라” 지시했다는 것. 그래서 10월부터 송중기의 중국 휴대폰 광고가 사라졌고, 콘서트 초청을 받은 그룹이 하나도 없다. 중국에는 `민
칼럼
등록일 2016.11.23
게재일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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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史記) 열전 중 `맹상군`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맹상군이 세도를 누릴때는 찾는 사람이 문전에 가득하더니, 낙마하자 문앞에 찬바람이 불었다. 식객들도 모두가 떠났지만 `풍환` 한 사람만은 남아서 맹상군의 말벗이 돼주었다. 그러다가 그가 다시 권세를 잡자 사람이 모여들었다. 맹상군이 이들을 내쫓으려 하자 풍환이 말렸다.“저잣거리에 나가보십시오. 아침에는 사람이 북적이다가 저녁이 되면 한적해집니다. 사람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저녁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아침에는 살 물건이 많고 저녁에는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금방 덥다가 금방 추워지는 변덕스러운 세태란, 사람의 심사가 본래 그렇기 때문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막지 마십시오” 수당 이남규 선생은 아들 손자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나섰고, 가솔과 노비까
칼럼
등록일 2016.11.22
게재일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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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자 페이스북에 `아메리칸뉴스`란 이름으로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유명 배우 덴젤 워싱턴(62)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찬양하다`란 제목으로 “트럼프는 사람을 많이 고용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 그의 확고한 신념이 진보 성향의 할리우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고 썼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이틀간 2만2천번 이상 공유됐는데 사실 `아메리칸뉴스`란 언론사도 없고 가짜 기자가 쓴 허위낭설이었다. 미국 대선 3일 전인 5일에는 `덴버 가디언`이란 이름의 언론사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한 FBI 요원이 살해됐다”란 기사를 페이스북에 유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지지 입장을 밝혔다”는 가짜 기사도 등장했다. 가짜란 것이 금방 드러나는 기사지만 긴가민가한 기사가 더
칼럼
등록일 2016.11.21
게재일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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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는 “딸 덕을 크게 본 행운아”였다. 선거운동 당시 신문 방송 편집자들은 그의 `험한 얼굴 사진`을 주로 내보냈다. `야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이 험한 인상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 사람이 바로 그의 딸 이방카였다. 그녀는 항상 아버지 옆에 바싹 붙어 다니면서 `미녀와 야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트럼프의 첫 부인은 모델 출신의 이바나였고, 딸도 어머니를 닮아 뛰어난 미모를 갖췄으니, 아버지의 야수 이미지를 잘 희석시켰다. 아버지가 여성 비하·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자, 딸은 “아버지 회사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있다”는 찬조연설로 완화시켰다. 이방카의 남편 쿠슈너도 일등공신이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혈맹인데 트럼프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
칼럼
등록일 2016.11.20
게재일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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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편찬을 국가가 주관해야 한다는 논의는 MB정부에서 시작됐다. 민간 출판사들이 여러 종의 교과서를 만드니 상당수가 좌편향되거나 왜곡됐다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던 중`교학사 교과서 사건`이 발생했다. 좌파적 시각에서 벗어난 교과서라는 이유로 집중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 책을 채택한 학교들을 향한 협박이 빗발쳤다. 그것은 매우 집요했고, 마침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가 없어졌다. 역사교과서는 좌파들의 독점물이 돼버렸다. “이게 북한 교과서인가, 남한 교과서인가”란 비판이 일어났다. “역사교과서에는 국민의 혼과 자긍심이 담겨야 한다. 이념적으로 분단된 국가에서, 교과서의 다양성이란 명목의 검인정은 좌파에 역사를 넘겨주는 일이다. 역사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해서 박근혜정부는 국정화(國定化)를
칼럼
등록일 2016.11.17
게재일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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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민비는 한미한 집안 출신으로 가방끈도 짧았다. 얌전한 규수로 자라 현모양처나 될 그녀를 `남정식``진령군`같은 점바치들이 버려놓았다. 민중전은 평소 남정식을 곁에 두고 고종의 건강이나 등용할 신하의 운세 등을 물었다. 1882년 임오년에 군란이 터졌다. 군인들에게 줄 곡식에 물을 타 무게를 늘이고 모래를 섞어 부피를 불렸던 것이다. 당시 실세였던 민비 친정붙이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 민비는 충청도 충주로 피난을 갔고 거기서 무당 `진령군`을 만난다. 진령군은 끊임 없이 민비를 부추겨`정치가`로 만들어간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은 치열했다.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이 밀려오고, 대원군은 “우리가 지금 개방하면, 한 방에 훅 간다”면서 쇄국을 했고 민비는 정치 일선에 나가 개방을
칼럼
등록일 2016.11.16
게재일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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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더록`은 `후버 파일`을 둘러싼 이야기다. 후버는 무려 48년간이나 FBI 국장을 했다. 1972년 심장마비로 숨질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킨 것은 역대 대통령들의 약점을 다 쥐고 있었기 때문. 어느 대통령도 그를 해임하지 못했고 심지어 케네디가 의문의 암살을 당한 후 자리를 승계한 존슨 대통령은 70세인 그를 `종신 FBI국장`에 임명했다. `더록`의 마지막 대사가 “누가 케네디를 죽였는지 알어?”였다. `후버 파일`에는 당시 유명 인사들의 치명적 약점들이 다 들어 있다는 소문이 났었고 모든 정보기관들이 그 필름을 찾으려고 혈안이 됐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고 영화의 소재나 될 뿐이다. 다만 “약점 없는 대통령은 없다”는 것만 밝혀졌다. 현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은 미 대선을 11일 남겨둔 시점에
칼럼
등록일 2016.11.15
게재일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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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정조대왕의 문체반정(文體反正)때문에 연암 박지원 등이 시도했던`문장혁명`이 좌절됐다. “고문체로 된 글 몇 편을 써오면, 벼슬을 내리겠다” 정조가 연암에게 한 이 말이 문체반정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서얼 출신들 중심의 글꾼 모임인 `백탑파`는 종래의 `고문체`에 신물이 났다. 운율을 맞춰야 하고 고상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그런 글로는 사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때 중국에서 소설(小說)이 들어왔다. 백탑파들은 쾌재를 올렸다. “바로 이런 문장이다!” `운문`에서 `산문`으로의 문체혁명이 그렇게 태동했지만 정조는 “품격 없는 글이 인성을 해친다” 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지식인·오피니언 리더들이 전혀 예상 못한 결과였다. 그의 말은 품위도 없고, 고상하지도 않고, 멋대가리도
칼럼
등록일 2016.11.14
게재일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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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초로 만든 조각상이 `비너스상`이다. 출산과 양육이라는 `생산의 대지`요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신의 존재감을 한결 드높였다. 제우스신이 최고신이지만 아내 헤라에게 꼼짝 못하는 공처가 신으로 그려진다. 신전 대부분은 여신에게 바쳐졌다. 인도에도 수많은 신들이 있는데 그 대부분이 여신이고, 가장 인기 높은 신도 여신이다. 이렇게 평화시대에는 여신들이 존중됐으나, 전쟁시대를 지나면서 남신이 우위에 오른다. 야훼, 제우스, 토르, 인드라, 마르두크 등이 신계(神界)를 지배하는데 젊은 태양신 마르두크가 늙은 여신 티아마트를 굴복시킨 이야기가 상징적이다. 모계사회에서 바야흐로 부계사회로 이행된 것이다. 이슬람 사회는 물론이고,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아르헨티나 등도 여성이 학대받는
칼럼
등록일 2016.11.13
게재일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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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구국 천제 기도회`가 열렸다. 주최자는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이었고 `고유문` 낭독자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지명자였다. 박 내정자는 일찍 안소정 원장의 `빛명상` 강의를 듣고 감동받아 제자가 됐고 명상록 `사랑은 위함이다`에서 자신의 영적 체험을 소개했다. “필자는 이 지구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 바닷속에서 태어난 적도 있다”란 내용도 있고 “명상을 하는데 흰옷 입은 옛 노인이 나타나 정조의 일기장 일성록(日省錄)을 건넸다. 노인은 전봉준 장군이었다”란 글도 있다. 지금은 `무당` 혹은 `무속인`으로 바뀌었지만 옛 신정(神政)시절에는 천제(天祭)를 주관하는 제사장, 곧 왕이었다. 무당에는 각각 전공분야가 있는데 병을 잘 고치는 약사무, 미래를 미리 아는
칼럼
등록일 2016.11.10
게재일 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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