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스탈린, 독일의 히틀러, 캄보디아의 폴 포트, 중국의 모택동, 북한의 김씨 3대. 혁명·해방·평화란 이름으로 대량 살육을 자행한 인류의 재앙들이다.

`해방`을 앞세워 혁명정권을 세운 후에는 참혹한 피의 숙청이 뒤따랐다. 마음에 안 드는 자, 건방지게 고개 쳐드는 자, 사사건건 토를 다는 자, 경쟁자,“약속을 지켜라”며 대드는 자, 박수 건성건성 치는 자 등을 수백만 명씩 죽이면서 정지작업을 한 `혁명가`들이다.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는 취임 2개월 동안 2천500명을 쏘아 죽였다. 마약사범들이었다. 재판도 없었다. 죄가 있는지 따져보자고 일단 체포한 숫자는 1만3천명이나 된다.

많은 나라들이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 못하고 있는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침해 소지가 많다. 우려된다” 한 마디 했다가 “당신들이 인디언과 흑인들에 한 짓을 먼저 생각하라”란 반격을 맞았다. 두테르테는 그 말 끝에 “개XX라고 욕해주고 싶다”란 쌍욕을 덧붙였다가 정상회담도 파토났다. 남들은 이렇게 `우려`하는데 필리핀 국민들은 “멋져, 오빠!” 한다.

필리핀은 8천여개의 섬으로 돼 있는데, 북쪽은 가톨릭 교도가 많은 선진지역이고 남쪽은 이슬람이 대세인 빈촌이다. 그래서 늘 삐걱거린다. 남쪽 술루섬에 IS 추종단체가 생겼다. 온라인 동영상으로 IS에 충성맹세를 하고 무기를 지원받는다. `실적`도 있다. 캐나다인 2명을 납치해서 몸값 협상을 하다가 안돼서 참수했고 최근에는 노르웨이인을 납치했다. IS세력이 점점 확장되고 행패가 심해지자 두테르테정부는 마침내`IS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술루섬 소탕에 나섰다.

마약조직과 IS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는다. 최근 남부 도시 다바오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8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대통령은 “그들이 나를 암살할 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겠다”면서, 마약 매매 의혹이 있는 판사, 국회의원, 지방시장 등 150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문제` 많은 나라는 소명의식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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