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길주군 길주읍 풍계리에서 5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다. 김정은은 시찰 다니기를 좋아하지만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간데족족 `동원된 광신도`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즐기는 인간이지만, 핵실험장 근처에는 절대 안 간다. 북한 주민들도 이 점을 이상하게 여겼는데 탈북자들만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인근 주민들은 `이상한 병`을 앓았고, 병원에서도 “희귀병이라 치료약이 없다” 하니 환자들은 `귀신병`이라 생각하고 무당집을 찾아가서 굿을 한다.

1차핵실험 때는 소화불량과 위염 증세를 보였고, 2차 때는 시력저하와 불면증이 오고, 3차 이후에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눈도 침침하고 머리가 멍해졌고, 올해 1월의 4차 핵실험 후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기운을 쓰지 못했는데 이번 9월의 5차 핵실험 때는 강한 지진까지 일어났으니, 귀신병은 더 극성일 것이다. 핵실험이 있을때 마다 북한 당국은 `축제마당`을 펼쳤다. 주민들은“우리도 핵강국이 됐다”며 자긍심까지 느꼈다고 한다. 그 희귀병이 핵실험 때문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 “핵기지가 있는 영변 인근에서는 기형아가 나온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것이 방사능 때문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지난해 `히로시마 원폭 투하 7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가 한국 TV에 방영되자 탈북자들은 비로소 `방사능이 일으킨 증세`를 알았다. 환자들의 상태가 길주군의 귀신병 증세와 똑 같았다. 지하핵실험의 경우, 핵물질이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방어조치를 하지만, 그것이 지하수에 녹아들어 수맥을 타고 땅밑을 돌아다니는 것조차 막을 방법은 없다. 길주읍은 풍계리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지형이고, 방사능은 수백년 간 사라지지 않으며, 수맥은 어디 안 가는 곳이 없으니, 북한은 물론 중국 길림성의 지하수까지 오염시킬 것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저지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는 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일`이다. 핵실험 그 자체가 `방사능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핵폭탄이 공중에서 터지든, 땅밑에서 터지든 다 같은 `재앙`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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