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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찾았다.사라지지 않을 물과사라지지 않을 공기와 나무에게 입술을 대었다.집도 자동차도 직업도 사람도 모두 바뀐다.저물녘과 새벽만 바뀌지 않는다.가난한 것만이 변하지 않는다.죽기 전까지 함께 할 것들이 나를 살린다.화분에 쌓인 돌을 오래 보았다.부정한 입술이 맑아졌다.시인은 “죽기 전까지” 자신을 살리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것들은 가난하다. 시인에 따르면 집이나 자동차, 사람마저도 변한다. 부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한낮의 세계에 존재하는 그것들은 ‘부정함’을 끌고 온다. 반면, 낮밤이 교차되는 ‘저물녘과 새벽’
시
등록일 2024.01.31
게재일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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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갓 지난 딸아이를 둘러업고 덤프트럭을 타고배달을 나설 때나의 바다는 일 단과 이 단 사이에서태풍주의보신호등은 고개를 반쯤 숙인 채 환하게 묵례를 하고 있었고인사를 받을 틈도 없이멈춘 사거리에서 출렁,좌회전을 할까직진을 할까어린 딸은 조수석 등받이에서염소 울음만큼 작고 가늘게 울었고여기서 시동을 끄면 집은 난파다땀에 젖은 작은 배 한 척을 다시 한번 고쳐 쓴다직진이다목구멍이라는 거대한 파도를1톤 덤프트럭으로 힘껏 들이박는다매일 바다를 항해하듯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위의 화자도 그러한 사람이다. 그는 “백일 갓 지난 딸아이
시
등록일 2024.01.30
게재일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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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도 없이 한 줄로 늘어선 불안함이 주저앉아반찬 통에 묻은 밥알처럼 말라붙어 가는 공간 속표정 없는 사람들의 집에서 가져온 숟가락에만 표정이 묻어 있는단 한 번의 외출로 어떤 사람은 마중을어떤 사람은 배웅을 위해 뛰어내려야 하는 공중정원새들도 찾아오지 않는 무겁고 탁한 공기 속을 휘저으며희미해져 가는 가족의 이름을 반복해서 속으로 부르다그 이름에 곧 반사적으로 뛰어내려야 하는이곳은 결국 지상에 안착하지 못한 인생들을 등 떠밀어내는불안한 공중정원‘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 있어본 이들은 위의 시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그곳은 언제 비
시
등록일 2024.01.29
게재일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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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그리고 춤을 추자, 너와 나,그때처럼 손을 줘,한 송이 꽃이 되자, 나와 나,한 송이 꽃, 그걸로 충분해.같은 춤을 추자, 너와 나,같은 스텝을 탐색하자,바람에 나풀대는 어린 벼처럼,하나되어 흔들자, 그걸로 충분해.네 이름은 장미, 내 이름은 희망,하지만 이름 따위가 뭐라고,우리는 산꼭대기에 있을 텐데,춤만 추면 되는데, 그걸로 충분한데.삶의 본질을 찌르는, 가슴 벅차게 하는 시. 너와 내가 손잡고 춤추면서 ‘산꼭대기’의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삶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시인은 말한다. 하나 “그걸로 충분한데.
시
등록일 2024.01.28
게재일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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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에서 수행하는 사업 중 직장적응훈련비와 재활운동비는 어떤 사업인지 궁금합니다. 산재근로자를 원직장에 복귀시켜 자체시설 또는 외부시설에서 실시한 직무관련 적응훈련 또는 재활운동을 시킨 사업주에게 각각 직장적응훈련비, 재활운동비를 지급해 드리는 사업입니다. 지급대상과 지급요건은 어떻게 되나요? 지급대상은 요양종결한 산재장해인(장해 제1~12급)을 원직장에 복귀시켜 고용을 유지시키고 있는 사업주이며, 지급요건으로 직장적응훈련비는 요양종결일(또는 직장복귀일) 직전 3개월부터 요양종결일(또는 직장복귀일) 이후 6개
상담
등록일 2024.01.28
게재일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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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도 감아도당신은 내 품 밖에 있습니다당신을 오르느라 핏물 배인 내 여린 손가락들모른 척 당신은 먼 하늘만 바라보네요몸이 있다고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안았다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어서당신 몸 속을 파고 또 파고 들었지만통나무 같은 당신은 매일 밤 나를 토해내네요차이는 게 일이라그리움조차 하얗게 말라버렸지만감고 감는 일밖에 나는다른 사랑을 모릅니다시인은 사랑의 전도사 아닐까. 그러나 시인에겐 교리가 없다. 그는 사랑의 속성을 새로 발견하여 우리에게 전한다. 위의 시의 사랑은 어떤가. 슬프다. 화자는 당신의 “몸 속을 파고 또 파고
시
등록일 2024.01.25
게재일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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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에 거주한다공처럼 튀어 오르기도 하고공을 벗은 바람이 되기도 한다.바람은 불과 놀며술이 되고 황금도 되나니우주는 정보가 갈 수 있는 한계라는 말은철없는 말별이 보이지 않는 곳에 거주하는 것이문제이다.높은 천장을 갖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시인에 따르면, ‘시인’이란 존재는 변신의 귀재다. ‘시인’은 튀어 오르는 공이 되다가도, “공을 벗”고 공 속 바람이 되어 “불과 놀”면서, “숲이 되고 황금도” 된다. 하지만 ‘시인’은 “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에 거주”한다. 별을 볼 수 없는 곳에서는 ‘시인’의 능력
시
등록일 2024.01.24
게재일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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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리둥절하다저 망치는 언제부터 나에게적개심을 가지게 되었나내가 스스로 못대가리임을 자각하는 순간망치를 두려워하게 되었는지뽀족한 내 몸이 사정없이 들어가 박히는저 몸은 누구의 것인지나는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사랑도 망치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나는 내 몸이 두렵다사랑은 불현듯 몸을 통해 찾아온다. 과격한 사랑의 도래도 있다. ‘망치’ 같은 사랑이 그것. 그야말로 그 사랑은 우리를 가격한다. 망치에 맞은 우리의 몸은, 당신의 몸에 못처럼 “사정없이 들어가 박”힌다. 사랑은 ‘나’의 의지를 무시하고 “정신을 차릴 수” 없게
시
등록일 2024.01.23
게재일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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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나도 당신도 없고 그러니 어떤 단어도 추억할 수 없는 골목에 모두 잠들어 아무도 깨우지 않게 생활이 돌아눕는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에 아무도 태어나지 않아 우는 것도 없는 그 가만 새벽에 어린 부부는 서로를 꼭 끌어안았을 것이다 고요는 잎보다 먼저 꽃을 흔든다우리는 살다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어떤 고요의 세계와 마주할 때가 있다. 순수한 현재만이 있는 세계. 생활 속에 있는 생활 너머의 세계. 추억도 없고 “아무도 태어나지 않아 우는 것도 없는” 저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이 그런 세계일 테다. 하나 그 현재의 고요로부터 삶의
시
등록일 2024.01.22
게재일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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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고로 사망 시 유족급여가 유족보상연금 또는 유족보상일시금으로 지급된다고 하였는데 지급방법이 궁금합니다. 유족급여는 연금지급이 원칙이며 연금수급자가 없는 경우 등 예외적으로 일시금을 지급하는데, 일시금은 평균임금의 1천300일분 상당액이고, 연금은 평균임금의 52~67% 상당액을 매월 지급합니다. 다만, 연금 수급권자가 원하는 경우 일시금의 50%를 지급받고 연금은 50%를 감액해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유족보상연금 수급자격자가 연금을 지급받다가 자격이 상실되는 경우가 있나요. 수급자격자가 사망한 경우,
상담
등록일 2024.01.21
게재일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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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은 경기병처럼 돌격할 수도 있지만 소설가는꾸밈없고 서툴게 되는 방법을, 그 누구도본받으려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법을익지 않은 재능에서 애써 빠져나와 배워야 한다.가장 사소한 것을 이루기 위해 소설가는온통 지겨움의 덩어리가 되어야 하고, 천박한사랑타령에 좌우되고, 의로운 자들 가운데에서는의롭고, 지저분한 자들 속에서는 지저분해야 하고,가능하다면 연약한 자신이 몸소인류의 모든 잘못을 무덤덤하게 견뎌 내야 한다.시인이 시로 쓴 소설가론. 그런데 소설에 대해 핵심을 찌른 감이 있다. 시가 핵심을 향해 “경기병처럼 돌격”한다고 할 때
시
등록일 2024.01.21
게재일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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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올해도 독거노인, 암 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시행한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흡연, 잦은 음주 등 습관 개선이 필요하거나 고혈압, 당뇨같이 만성질환 등 건강상 문제가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 등급자 외 65세 이상 노인 및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을 우선순위 고려 대상으
건강
등록일 2024.01.21
게재일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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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보건소가 올해부터 장기 등 인체조직 기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제공한다.‘대구시 서구 장기 등 및 인체조직 기증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7월 제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서구에 주소를 둔 장기 등 인체조직 기증자가 진료받기 위해 서구보건소 방문 시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감면받게 된다. 뇌사 기증자는 100만 원 한도 내 장례비 지원(국가지원금
건강
등록일 2024.01.21
게재일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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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고혈압·당뇨병 질환자들의 안과 합병증을 예방·관리하고 조기발견을 통해 효과적으로 진료하기 위한 ‘안저검사비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안저검사(망막미세혈관검사)는 동공을 통해 눈 안쪽을 확인, 망막과 시신경의 작은 모세혈관의 특징적인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다.발견이 늦을수록 시력 저하와 실명 같은 문제들이 생겨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지난해 고혈압·당뇨병 진단을 받은 만성질환자 약 350명이 지원을 받았고, 이중 155명이 유소견자로 발견됐다.포항시민 중 고혈압
건강
등록일 2024.01.21
게재일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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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살다 뒤돌아보니내 생의 단 하루도 오늘이 없었다 유체 이탈한 짐승처럼늘 하루를 앞질러 달려왔던 것 오늘이 없으니당연히 어제도 있을 수 없지오늘이 되기도 전에 벌써내일이 사라지곤 하였으니나의 지난 삶은 텅 비었다 멀리 날지 못한젖은 종이비행기처럼너무나도 축축한나의 과거우리도 위의 시에서처럼 오늘을 오늘대로 살고 있지 못하지는 않는지. 미래에 저당 잡히거나 과거로 젖어버린 오늘을 보내고 있지 아니한지. 과거로 축축한 삶은 “젖은 종이비행기처럼” 날아갈 수 없으며, “하루를 앞질러 달려”온 삶은 “오늘이 되기도 전에” “내일이 사
시
등록일 2024.01.18
게재일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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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뿔을 가졌다고집스런 두 개의 뿔을 가졌다말뚝에 매어 있지 않은데도 말뚝에 매인 듯그 자리를 떠날 줄을 모른다. 누군가를 기다리듯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리듯 온종일 그 자리를 맴돈다무거운 엉덩이에 짓눌리면서도 일생동안무게의 하중荷重을 안간힘으로 버티면서도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는, 저 의자는- 때로는 비의 가시에 전신을 적시면서도관절 마디마디 삐걱거림으로 목욕을 하면서도 고집스런 두 개의 뿔을 가진, 저 의자는-위의 시에서 시인은 집 바깥에 놓여 비를 맞고 있는 의자로부터 인내와 의지를 포착하고 이를 ‘두 개의 뿔’로 이미지
시
등록일 2024.01.17
게재일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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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은 펼치고 있을 때가가장 편하고 자유롭지무언가를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면움켜쥔 손을 움켜쥐고 있는내 영혼까지 움켜쥐고 있어야 하지 물론 나도 때로는 움켜쥐지누군가를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할 때그리고, 너나 너희가 빼앗아 간 것들을 내놓으라 할 때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할 때두 주먹을 불끈 쥘 때가 있지 하지만 그 주먹도다시 펼치고 나면 그만그 무엇도 거기 남기지 않지위의 시의 시인에게 투쟁은 궁극적으로 자유를 위해서이다. 자유는 펼치고 있는 손처럼 무언가를 움켜쥐지 않을 때 가질 수 있다. 하나 가난한 자에겐 투쟁해야 할 때, 즉
시
등록일 2024.01.16
게재일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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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에서 아이와 기차 타고보령 가는 날 저기, 저것 좀 볼래? 학교와 학원밖에 모르는 아이에게나는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을 보여 주었다 학교 밖의 교실을,교실보다 더 광활한 교과서를!요즘 아이들은 아이들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세계와 마주하고 세계를 알아나간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교과서’를 들고 학교와 학원을 전전해야 한다. 시인은 “아이와 기차 타고” 가는 길에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을 보여” 준다. 세계의 아름다움을 세계 그 자체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그럼으로써 아이는 참다운 세계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
시
등록일 2024.01.15
게재일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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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현장에서 지붕 용접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산재신청을 하였는데 어떠한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근로자가 업무상 사유로 사망한 경우 그 당시 근로자와 생계를 같이하고 있던 유족에게 유족급여를 지급하는데, 유족급여는 유족보상연금이나 유족보상일시금으로 지급하며, 유족보상일시금은 유족보상연금 수급권자가 없는 경우에 지급합니다.유족보상연금 수급권자는 어떻게 되나요.산업재해로 근로자가 사망할 당시 그 근로자와 생계를 같이하고 있던 유족 중 배우자, 60세 이상인 부모·조부모, 25세 미만의 자녀·손자녀,
상담
등록일 2024.01.14
게재일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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