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는지?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 단어는 국어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다. 유사한 단어인 땅심은 국어사전에 올라 있다. 땅심은 ‘땅이 식물을 길러내는 힘’이란 뜻이다. 땅심에서 꽃심의 뜻을 유추해 본다면 ‘꽃의 힘’이란 뜻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꽃심은 전주의 정신이자 브랜드이다. “부드럽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새 생명을 틔워내는 강인한 힘이 있는 꽃의 힘, 꽃의 마음”이 전주의 정신을 상징한다. 구체적으로 “전주사람들은 대동·풍류·올곧음·창신의 특질이 있으며, 꽃심은 이 네 가지를 다 아우르고 있다”고 한다. 전주
바다를 향해 넓은 창이 난 우리 집은 일출의 장관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늘도 나는 일출 시간에 맞추어 일찍 기상했다. 일출은 웅장한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 어두운 빛이 점점 소멸되고 수평선 위로 붉은 빛이 시나브로 번지면서 일출이 시작된다. 분도기 모양을 하며 떠오르기 시작한 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둥근 모양이 된다. 마치 바다가 해를 밀어 올리기라도 하듯 둥근 해는 일시에 하늘로 솟아오른다. 선명하게 떠오른 해는 그 환한 빛으로 물살을 은빛으로 빛나게 한다.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다. 매번 일출을 보면서 이 집에 이사
어릴 때 드나들던 오락실에 ‘2022’라는 게임이 있었다. 로봇을 선택해 대결하는 게임인데 그때 느낀 2022년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득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2022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락실에 있던 게임들 중에는 이미 현실화된 것도 있고 현재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도 있다. 조만간 5G 세상이 열린다고 한다. 5G는 ‘5th generation mobile communications’의 약자다. 2GHz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와 달리, 5G는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과거 2000년대 상용화한 3
바야흐로 4월 1일, 오늘은 만우절이다. 이 날 만큼은 누구나 악의 없는 거짓말을 하거나 장난을 쳐도 괜찮다고 여긴다. 이 날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히 알려진 것은 선물을 주며 장난치던 서구의 풍속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프랑스에서는 1563년까지 정월 초하루가 3월 25일이었고 신년 축제의 끝 무렵인 4월 1일에 선물을 교환하며 즐기던 풍습이 있었다. 1564년부터는 정월 초하루가 1월 1일로 바뀌었는데, 이를 몰랐던 이들에게 짓궂은 사람들이 4월 1일에 신년 선물을 주며 장난쳤던 일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는
3월은 여전히 꽃샘추위가 한창이지만 왠지 달이 주는 어감 때문인지 벌써 ‘봄’이 온 것같은 느낌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봄, 이러한 ‘봄’에 우리 선조들(특히 여성들)은 무엇을 했을까?음력 삼짇날이 되면,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은 친족 혹은 이웃들과 삼삼오오 야외로 나가 꽃놀이를 즐기곤 했다. 이를 화전놀이라고 하는데, 화전놀이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뿐만 아니라 한해의 시작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 화전놀이의 전통은 신라 때부터 있어 왔다. ‘교남지(嶠南誌)’에는 궁인(宮人)들이 봄놀이 하며 꽃을 꺾은 데서
연오랑의 ‘잃어버린 신발’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이런 문제의식을 미술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작년 9월 서울 삼청동 ‘바라캇 서울’에서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영국 출신 작가 셰자드 다우드가 연오랑의 신발을 ‘잃어버린 난민의 소지품’으로 여기고,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 지내는 장면을 아소르스(Azores) 제도의 비현실적인 일몰의 순간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현시대의 긴급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셰자드 다우드는 서울 큐레이터가 제안한 연오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천 위의 페인팅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자신의 주된 관심사이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독서론, 독서술, 논픽션 명저들로 유명한 이 시대 최고의 저널리스트다. 도쿄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문예춘추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뜨거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퇴사했다. 그리고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하여 평론활동을 시작하며 일본의 지성인으로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다양한 책을 읽고 독특한 지의 세계를 구축하며 독서의 노하우나 독서론 등의 저서를 통해 지적 바람을 일으켰다.그가 말하는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한 시대의 지성인이 얼마나 지적 열망이 뜨거운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그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라인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올 봄에 착공될 예정이라 한다. GTX는 지하 40m 깊이에 터널을 뚫어 시속 180㎞로 달리는 광역지하철이다. A라인은 경기도 최북단 파주에서 서울 도심을 지나 화성시에 이르기까지 80여㎞를 운행하는 구간이다.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20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니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사업이다. 수도권 주변 지역 주민의 숙원이었지만 반발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반발의 이유는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당초 한강을 중심으로 계획했던 노선을 더 짧게 하려고 주택지
그 거리를 떠올리면 따그닥 따그닥 말발굽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수레에 시멘트 포대를 싣고 천천히 이동하는 말들의 행진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화물차로 포항역에 도착한 시멘트 포대를 동빈내항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으로 옮겨 싣는 마차(馬車)들이었다. 마차들의 행진이 지나고 나면 남빈동 거리 곳곳에는 말똥이 덕지덕지 놓여 있었다.동빈내항에는 벌거숭이 꼬마들이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었다. 수영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건너편 송도까지 건너가 채마밭에서 서리를 하기도 했다. 남빈동 부둣가와 송도를 오가는 나룻배도 있었다. 송도해수욕장은 꼬마
꿈틀로를 지나가다 ‘경축, 포항시 법정문화도시 예비지정’이란 펼침막을 만났다.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진작부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펼침막은 새삼 내 심장을 뛰게 하였다. 오랜 세월동안 문화예술의 불모지로 인식되던 포항이 전국 여러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문화도시 지정의 가장 중요한 관문인 예비지정을 받았으니 마음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법정문화도시는 현 정부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문화를 도시발전의 근간으로 인식하고 지역문화진흥법에 의거하여 국가에서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예비지정이 되면 승인된 계획에
원효와 회재, 수운과 해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형산강을 무대로 뜻을 펼치고 사상을 꽃피웠다. 고구려·백제·신라 삼국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펼쳐지던 7세기에 일심(一心)과 화쟁(和諍), 무애(無礙)를 설파하며 한국 사상의 첫새벽을 연 원효, 당쟁으로 어지럽던 16세기에 조선 성리학 정립에 선구적 역할을 한 동방오현 회재 이언적, 구한말 암흑기에 ‘사람이 하늘’임을 선언하며 동학을 창도하고 이끌어 간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은 유유히 흐르는 형산강을 바라보며 자신의 뜻과 사상을 구상하고 가다듬었다. 이들은 탁류가 소용돌
초록 숲을 품은 섬 사이로 하얀 파도가 넘실댄다. 그 바다를 배경으로 황금빛 모래사장 위에 두 여인이 앉아 있다. 건강미가 넘치는 구릿빛 피부가 인상적이다. 흰색 상의에 상아색 꽃무늬가 그려진 빨간색 스커트를 입고 있는 한 여인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있고, 분홍 원피스를 입은 다른 여인은 덤덤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여유롭다. 꾸미지 않은 두 여인의 모습에서 토속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등 강렬한 원색들이 화폭을 채우고 있는 이 그림은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저는 시와 에세이 창작반을 통해 많은 것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 시 한 편의 필사를 통해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저의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이 수업을 통해 힐링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제 내면의 변화입니다. 시를 배우며 작은 것 하나에도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지 찾으려 노력하고 또 그것을 어떤 말로 표현하면 아름다울까 생각합니다.” “유년시절, 학창시절, 꿈 등 다양한 주제로 에세이를 쓰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언니들의 에세이 발표를 들으면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독일 속담에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려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모신다`는 말이 있다. 사랑이나 인정은 물과 같아서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는 쉬워도 역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하는 것이리라. “은유, 내가 봐주마. 너희 둘이 열심히 벌어서 빨리 일어서기나 해라” 엄마는 기꺼이 손녀를 돌보겠다고 했다. 옛말에 “애 볼래? 밭맬래?” 하면 밭매러 간다고 할 정도로 육아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처음에는 어린이집에 맡길 생각이었지만 연일 터져 나오는 아동학대 뉴스도 그렇고 무엇보다 은유가 너무 어렸다. 환갑이 다된 엄마에게 은유를 맡기자니 마음이 무척 아렸다. 스무 살에 시집와 자식 셋 뒷바라지도 모자라 여동생 손주, 손녀도 돌봐
영세 상인을 포함한 평범한 상인들이 다른 사람의 상가건물을 빌어서 상업행위를 하는 것을 보호해 주기 위한 법률이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이다. 이 법은 상가건물 임대차에서 일반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을 보호해 줌으로써 임차인들의 경제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민법에 대한 특례를 규정하기 위하여 제정된 법률로서 2002년 1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일반적인 민법의 임대차 법률에 의해서 규정되고 있었다. 적용되는 대상건물은 사업자등록의 대상이 되는 임대차에 대하여 적용이 된다. 사업자등록의 범위를 부가가치세법, 소득세법 또는 법인세법 규정에 의한 모두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상가건물의 임차인이더라도 비영리사업을 위한 임차인은 이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예를 들면
경제가 발달하고, 삶이 윤택해지면서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식도 많이 변화됐다. 뜨거웠던 여름, 한국 사회 안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법들 중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이 바로 `캠핑`이라 할 수 있다. TV나 신문 방송, 인터넷 등에서는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자연 속에서 조금은 불편하지만 오붓하게 지내는 모습들을 아름답게 연출했고, 전국 각지에 여러 가지 형태의 캠핑장이 등장했다. 고가의 캠핑장비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 여가를 보내는 형태가 펜션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캠핑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기쁘게 지내는 것 역시 참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굳이 캠핑을 위해서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가면서
당사자의 일방(임대인)이 상대방(임차인)에게 임대 목적물을 사용, 수익 할 수 있게 하고 상대방이 그 대가로써 돈을 지급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성립하는 계약이 우리의 민법에 임대차 계약이다. 사회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빌어 쓰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는데 다른사람의 물건을 빌어쓰는 관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부동산이나 동산을 빌어 쓰는 임대차 일 것이다. 왜냐하면 돈을 주지 않고 빌어쓰는 사용대차(使用貸借)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드문 일이고 사용하는 권리자에게 큰힘을 부여하는 전세권, 지상권 등 용익물권은 그 소유자가 등기부에 설정을 꺼려 하기 때문이다. 임대차는 동산이나 부동산 어느 것이나 그 목적물로 할 수 있는데 특희 생산시설이나 부동산을 빌어쓰는 계약은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중
붓다의 가르침은 늘 인간의 속성을 경계한다. 그것은 종교인이든 지도자이든 시대의 영웅이든 예외가 없다. 그래서 이미 몇 천 년 전부터 현대 미국문화의 실용주의, 경험주의, 실증주의 등 사회적 속성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불교의 인식론이다. 놀랍게도 물질과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미래 과학의 방향성과 연구과제는 인식론과 인간의 의식 자체에 대한 분야이다. 그리고 그 준비과정에서 뇌 과학과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외부세계에 대해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긴 시간 탐구의 과정을 가져왔었다. 내 집에 없는 것이 남의 집에 있다면 왠지 가지고 싶은 탐욕심이 발동하고 안타깝게도 내가 이미 소유한 것에 대한 인식보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습관을 모방하기 바빴다. 그리고 비싼 외제차를
도시재생특별법이 시행되면 나오겠지만 재생의 사업은 근린재생사업과 도시경제 기반 재생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근린재생사업은 주로 주민 위주로 이루어진다. 상권 활성화도 하나의 부록단위이던가 가로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기반재생사업은 대형 프로젝트 거점사업등 그 사업을 통해 주변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도시재생사업을 보면 단일 부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효과는 있을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도시정책 자체를 바꿔야 한다. 첫째, 우선 중장기적으로 접근 해야 한다. 그간 성장시대에 맞는 도시공간 정책에서 이제는 저성장시대에 맞는 도시 공간 체계와 정비를 해야 하고 특히 원도심의 특성을 모색해야 하고 이러한 공간체계를 도시기본계획에 새로운 공간체계를 바꾸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도시의 현상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충북대 황희연 교수의 연구를 따르면 놀라울 정도로 영국과 일본이 거의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연간 1인당 소득이 1만불까지는 거의 신개발 중심이었고 1만불 넘으면서 신개발이 줄고, 도시재생 쪽이 늘어나다가, 2만불이 넘어서면서 신개발이 꺾이고 도시재생이 중심이 되고, 2만불이 되었을 때는 신개발은 거의 소규모로 비중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1만 불이 넘어서면서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고 저소득자를 위한 주택정책, 공공이 민간과 같이 재생사업을 연계해서 추진하고 있는 거의 같은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2만불과 3만불 사이의 시대이니까 우리나라도 접하고 있다. 도시정책의 기본 방향이 바뀌고 있다. 신개발 중심에서 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