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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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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위 여자

(….)하나님은 얼마나 무서웠을까하나님이 키운 그 나무 그 열매 다 따 먹은저 여자가 두 다리 사이에서붉은 몸뚱이 하나씩잘라내게 되었을 때아침마다 벌어지는 저 하늘 저 상처저 구름의 뚱뚱한 붉은 두 다리 사이에서빨간 머리 하나가 오려지고 있을 때( 저 피가 내 안에 사는지 )( 내가 저 피 속에 사는지 )저만치 앞서 걸어가는 저 여자뜨거운 몸으로 서늘한 그림자 찢으며걸어가는 저 여자저 여자의 몸속 눈창고처럼 하얀 겨울 속에는끈적끈적하고 느리게 찰싹거리는 붉은 피의 파도물고기를 가득 담은 아침바다처럼새 아가들 가득 헤엄치네산부인과에서

시 | | 2020-10-27 20:20
숨어있는 동굴

엄마의 입안엔 누구도 드나들 수 없는 동굴이 있다어느 날 수저질 느슨한 엄마고기를 씹지 못하신다고름 뿌리로 남은 이, 하나 둘 셋.빛도 바람도 없이 습기만 눅눅한십수 년 불 들이지 않은 검은 아궁이그 깊은 자궁을 들여다본다청상 시절 중심이 흔들린 때 있었다털어놓으시던 엄마차암 의젓한 이였는데, 차마 니들을 두고 갈 수 없어서…풀이 자랄 수 없는 동굴허나 칠 남매는 엄마의 살을 뜯어 먹고 자란육식동물이었으니내일 당장 죽더라도 오늘 맛나게 드시고 가시요!나의 완력에 썩은 뿌리 뽑아낸 엄마비로소 곤한 잠에 드신다내가 발견한 동굴은 고작

시 | | 2020-10-26 19:35
그맘때에는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빈손이다하루를 만지작만지작 하였다두 눈을 살며시 또 떠 보았다빈손이로다완고한 비석 옆을 지나가보았다무른 나는 금강(金剛)이라는 말을 모른다그맘때가 올 것이다.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그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어디로 갔을까여름 우레를 따라갔을까여름 우레를 따라갔을까후두둑 후두둑 풀잎에 내려앉던 그들은하늘에서 잠자리가 사라지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는 때가 되면 존재를 지운다. 이 시에서 나와 잠자리는 동일시 돼 있음을 본다. 잠자리의 행방이 묘연한 것처럼 나도 언젠가 바람처럼 사라져 어디론가

시 | | 2020-10-25 20:01
풍년

성모 마리아가 낳은 건머리에 꽃단 썩지 않는 해골내가 낳은 건24시간 군불 지피는 아궁이둘은 썩 잘 어울린다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예수와두레박을 타고 올라가는 인간누가 서로를 못박았을까예수는 고통받는 지상으로 내려오고, 나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대립시키면서 시인은 신성과 세속의 경계를 근접시키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다. 제도적인 억눌림에 묶여 있는 여성성의 해방을 위한 단호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 | | 2020-10-22 18:33
밤에 손톱을 깎다

더 저질러야 할 과오가내 안에 무수히 자라고 있다감히 말하거니와 나는울음과 남루와 공복이 적자(嫡子)요부재와 열등과 눈물의 제자였다너무 오래 상실을 살았고풍문으로 세계의 운명에개입해왔다. 세상에 대한 모든혐오는 왜 그처럼 단단한가밤이면 부쩍이 오래된 혐오를 할퀴고 싶다시인은 밤이면 왜 손톱을 깎는다고 할까. 손톱은 여성들의 의식 속에 자라나는 저항의 도구이면서 자의식의 상징이기 때문이리라. 손톱은 자칫 공격적이고 불온하거나 위험한 매체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톱을 깎는 것은 아닐까. 시인의 무의식 속에 잠재

시 | | 2020-10-21 18:39
늦은 밤 편지

(….)보여 주기보다묵묵히 그 배경이 되어주는 것들아름답게 사는 길은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사는 것이리라가장 쓸쓸하게 배경이 되는저 이름 없는 꽃들처럼세상에는 그런 별들도 있다이 밤, 그 배경이 되어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시인의 말처럼 이름 없는 꽃들이 세상의 배경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자신의 존재를 남에게 드러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름다운 동행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는 외로움과 소외감이 어찌 없겠는가. 시인의 시선은 그 쓸쓸함이나 외로움이 더 빛나는 것이라 여기며 거기에 마음이 가 있음을 본다.

시 | | 2020-10-20 19:59
저녁 밥상을 물린 뒤

저녁 밥상을 물린 뒤, 우리는 고요해졌다 형은 바닥에 눕고 누나는 벽에 기대었다 어머니는 다림질을 하며 중얼거렸다 간장 간을 맞출 때는 생 계란을 띄워보면 안단다 가라앉으면 싱겁다는 거고 계란이 떠서 꼭 백 원짜리 동전만큼 뵈면…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천천히 생 계란처럼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개들마저 낯선 사람의 발소리에도 짖지 않았다 해가 하루하루 더 짧아지는구나 싸락눈 내리는 소리가 뒤란에서 들려왔다 누나는 이불을 당겨 발을 덮었다 밥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입이 심심했다 문밖으로 어둠이 혼자서 성큼성큼 걸어오고

시 | | 2020-10-19 19:56
봄날

죽은 금붕어는 어항 물 위에 뜨고금붕어의 영혼은 죽은 금붕어의 머리 위에머문다. 식목일에 씨앗을 뿌린채송화와 봉숭아는 새싹으로 돋아나고우리는 정원으로 꽃구경하러 간다어린 딸은 죽은 금붕어를 병원으로데리고 가자며 보채고, 나와 아내는아들과 함께 패랭이꽃에나비가 잠시 머물다가 날아가는모습을 보고 있다소박한 가정의 일화를 소개하며 봄날의 따사로움 만큼 훈훈한 사람 사는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죽은 금붕어를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아이와 정원으로 꽃을 보러 가야 한다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마음과

시 | | 2020-10-18 19:03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정작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눈 밝고, 귀가 예민하던 그때는 너무 젊어서보는 것마다 모두 또렷한 사실로듣는 소리마다 명증한 진실로 받아들이기에급급했다눈이 침침해지고 귀는 점점 어두워지고 나서야비로소 세상 생각을 조금 하게 되었다살며 겪은 세월이라고는 하지만잘 보이지 않고 잘 들리지 않으니까이리저리 더듬으며 앞뒤를 가리게 되었고,더 귀를 기울여 무슨 소리인지 헤아려야 했다그런데도 아직 보고 듣는 어느 것 하나온전한 분별에 이르지 못한 채고작 남은 기억에나 기대어서겨우 하나에 하나를 견주고 있으니,얼마나 둔하고 어리석은가?이제는

시 | | 2020-10-15 18:37
모노타이프

하루를 찍어낸다조각칼이 지나간 곳에 산이 솟는다칼끝이 지날 때마다 길이 생기고사람이 태어나고 꽃이 핀다내가 원하는 건아직 귀가하지 않은 누군가의불 꺼진 창문을 돋을새김하는 것찢어질 듯 얇은 달빛 한 겹 스며든 지상하얗게 떠오른다강가의 물억새가 바람 부는 쪽으로 쓰러진다목판 위에 올려놓은 하루 한 장먹물과 먹물 사이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아주 조금 희미해져 있거나몰래 흠집을 가지고 있는하루, 온통 칼자국 투성이다깊게 패인 곳이 더 선명하다온종일 조각칼로 산, 길, 사람, 꽃을 새겨 일으켜 세우는 일을 하고 있음을 본다. 목판화를 하며

시 | | 2020-10-14 20:15
시베리아 횡단열차 1

열차는 달리면서 비워지고 광활한 하늘에서 어두운 얼굴들이 다가온다코민테른 자금을 싣고 모스크바에서 베르흐네우딘스크까지 금괴상자 위에서 교대로 잠들던 한형권, 박진순, 상해로 자금을 운송하고 고륜으로 되돌아와 잠깐 북경에 다녀온다는 말 한 마디 흘리고 고비 넘어 고비, 모래와 흙먼지 속으로 쫓겨 가다 백당에 잡힌 이태준, 그 뒤에 그림자 같이 붙어 있는 마자알, 이태준이 죽어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북경 성내 술집을 드나들며 의열단을 찾아 헤맨 마자알, 그대에게 의열단은 무엇이었는가.시인은 황량한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달리며

시 | | 2020-10-13 20:07
품

꾹꾹 눌러 담은 된장을 싼다붉은 감잎에 장아찌를 싼다방금 짜온 참기름과멍석에 널어놓은 마른 고추도 쓸어 담는다투 둑 모과 떨어지는 소리담 너머 콩꼬투리 터지는 소리평상에 앉아 노는 햇살이며발치에서 낑낑대는 강아지 눈빛이며배 밭에 까치 소리도 담는다열어 놓은 현관문 앞에서늙은 보자기엔 싸놓은 것도 많은데펼쳐놓은 가슴을 닫지 않는다가을처럼 저무는 나를 담고놓아 주지 않는 어머니어머니에게는 여백이 없을지 모른다. 그 여백마저 모두 자식들에게 주는 것이 이 땅의 어머니가 아닐까. 가을날 어머니는 딸자식에게 이것저것 가을을 담는다. 지금까지

시 | | 2020-10-12 19:50
나의 동굴

쿠웅,속에서 무엇이 스러졌다. 건들지 않고 사나흘 놔두면 놈은 일어나 나를 충동질 할 것이다. 그런데 기척이 없다. 그는 이제 나를 괴롭히지 않을 작정인가. 내 속에 무덤을 만들고 죽어버린 걸까.갑자기 한 번도 보지 못한 그가 보고 싶다. 나의 모멸과 학대를 감내하며 비굴하게 목숨을 부지해온, 흉측한 그, 여기까지 나를 멱살 잡고 끌고 온 지겨운 짐승…두 눈으론 볼 수 없는 괴이한 형상물오늘부터내부에서 부패의 냄새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내부에 귀 기울여도 아무런 기척이 없다 죽은 것 같다)놈의 감옥 서까래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모멸과

시 | | 2020-10-11 19:47
첩첩의 꽃

한겨울 속에 여름, 한여름 속에 겨울한 뿌리 속에 꽃과 잎(….)활짝 핀 다음에야 나도 진다지기 위해 만개했었다목적도 없는 왕네 안의 눈보라 속에서쉬었다가 다시 피어나고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고첩첩의 꽃이라 하는 순간끝, 종을 치는구나꽃이 피는 것은 지기 위해서 만개하는 것이라는 시인의 말에는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본다. 첩첩의 꽃이라고 하는 순간 이미 끝이고 종을 친다고 말하는 것이다. 세상만사가 아니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 이런 운명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시인의 생을 관조하

시 | | 2020-10-07 18:51
낙엽, 그 문장

외로워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침묵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붉게 타오르면서도갓 맑은 풀잎 하나 태워버릴 수 없는 화염외로운 침묵으로 바라보아야그것이 불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저 화염은외로워야침묵해야읽을 수 있는 가을 초대장낙엽, 그 문장을 읽을 수 있다침묵과 외로움에 깊이 빠져봐야 가을의 초대장을 받을 수 있고 가을을 느낄 수 있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붉고 아름다운 가을에서 화염과 영혼을 느끼는 시인은 낙엽이라는 문장을 읽어내기 위해 더 깊이 침묵해야 하고 더 간절히 외로움에 처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시 | | 2020-10-06 19:59
방어진 바다

마음 끝까지 키를 세우네 일어서네 그대일어서서 참으로 빈 마음일 때 아아 몸 눕히네그대 더운 몸 눕히네해 종일 그리운 언덕은 안중에도 없는지발아래발바닥 아래소금으로 드러누워 반짝일 뿐이네봉두난발 일상을 향해젖은 발 하나 들어 올리면매운 발바닥 선한 얼굴이핏발 선 나를 가만히 보네핏발 선 내가 가만히 보네볼수록 순순한 소금 빛 지느러미들그러나 그대 말하지 않네일몰이면 왜 이리 무수한 칼날로 나를 덮치는지그대 말하지 않네깜깜할수록 더욱 눈부실 뿐이네노을이 깔리며 저녁으로 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바다는

시 | | 2020-10-05 18:46
거품

너무나 많은너무도 빨리 쉽게 스러져 간다햇살에 마르는 아침 이슬처럼서산에 지는 산골 마을의 해처럼깊은 밤 뒤척이던 지난 꿈들이오늘은 비누 쪽에 이는 거품으로 뜬다부글대며 터지는 공기 방울 속에서사람들은 꿈을 보았다고 한다황홀한 아름다움을 보았다고도 하고아득한 그리움을 가꾸기도 한다거품에 싸여목소리 높여여기가 삶의 중심이라고 외치기도 한다먼지보다 가벼운지나고 나면 허망한그러나 오늘 사람들이 한사코 매달려 있는그것거품은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허망함의 대명사가 아닐까. 시인은 우리 생의 많은 부분의 실제는 거품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본

시 | | 2020-10-04 19:29
햐! 보름달

저 빛은 은달고기 가슴팍에 쌓인 백도의 은유, 플랑크톤 웅숭거리는 뼈마디에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고 노래할 것이니, 파도 모퉁이에서 세이렌과 소통하다 구름이 걷히면 그 맑고 고움으로, 동해바다 도루묵어도 더듬지 않고 쉬이 그물코를 피하고, 깊이 더 깊이 꿈꾸다 심연으로 스며들어 굴풋하게 빛나는 건 밤바다 대장 같지 않은 행동 휘청거리는 어부의 골 깊은 이마주름에서 행 가르듯 어둠을 찢고 골차게 부풀어, 푸르게 창궐하여, 사근진으로 주문진으로 흐린 뱃길 더듬지 않을 것이니, 기뻐하자.오래전 필자는 울산에서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하면서

시 | | 2020-09-28 19:30
가을 승객

겨울로 가는 버스입니다어서 오르셔요낯선 행려, 행려자들너울너울 꽃천지, 붉은 꽃무릇까지도우리 설움, 사뤄 오르는 삭은 잎사귀도호올로 앉아 우는 귀뚜라미모진 고립에피폭된 시간들도수런거리는 색깔들도차가운 여울물 열며태백의 품으로 돌아가는각시붕어 쉬리 미유기눈 맑은 소리들도하얗게 길 떠나는 억새꽃들도시인이 말하는 겨울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싶어지는 아침이다. 그 버스에는 고운 가을 풀꽃들도, 귀뚜라미도, 울긋불긋 불타는 단풍들도, 쉬리 미유기 각시붕어 같은 눈 맑은 물고기들도 타고 있다. 하얗게 강둑을 떠나는 억새들도. 시인은 하얗게 눈

시 | | 2020-09-27 19:53
벽

방에 있으니 사방 벽이 나를 가두어벽을 밀고 거실에 나왔다그곳에도 벽들이 나를 막아서서마당으로 도망치는담장이 높이 서서 가로막아숨이 갑갑해서 대문 밖으로 탈출했다가슴이 후련해서발이 가자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니사방에 어둠이 덮이고제도의 벽, 인습의 벽, 관습의 벽보이지 않는 벽이 나를 가로막았다집으로 돌아오니낯익은 벽들이 나를 반겨포근히 감싸주고 쉬게 해주었다나를 보호하는 방어막임을 깨달아편히 잠들 수 있었다벽은 밖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사방으로 가두어 단절시켜버리는 감옥과 같은 것이 아닐까. 벽에 갇혀 살면서 갑갑함을

시 | | 2020-09-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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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욱,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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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홍준표, 팔공산 동화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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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TK 의원, 가덕도 신공항 ‘앵무새식 대응’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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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25명 보수 ‘싹쓸이’…TK 국회의원 가운데 7명은 재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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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16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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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신공항 반대’ 감사 촉구 TK 정치권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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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고 화난다… ‘정인이 사건’으로 포항에 쏠린 분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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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가 ‘발칵’… 점점 커져 가는 ‘해맞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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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9시 일상 멈춘다… 포항·경주 5일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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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 ‘눈물의 폐업’ 중고거래 헐값 판매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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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도 잡는 만능 구충제? 약국마다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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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칠곡이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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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조정대상지역 지정 약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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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지역 올해 아파트분양 물량 전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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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엑스코선 예타 통과 후 인근 부동산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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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지방 과열지역 감시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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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청암재단, 의료진 7명 ‘포스코히어로즈’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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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아파트값 신축년 연초 상승세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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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항로 1만t급 여객선 취항 가시화…국내 굴지의 해운사 공모참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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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해수청 울릉도 공모 여객선 윤곽…8천t급 이상 카페리 길이 1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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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주민 여객선 승선할 때 불편…이고·지고·끌고·들고 승선권·주민등록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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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급에서 1급까지’ 성공신화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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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괄·선별 나뉘거나 돈이 없어 못 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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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440여 교회 성탄축하 예배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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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신춘문예 등단 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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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강·바다 품은 포항은 신비로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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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촉발지진 국민감사청구서’ 특별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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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빵은 과학… 배움 20년째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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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문·이과 통합 수능 시행…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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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원격수업 전면 확대… 학습 격차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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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XT, 日 첫 정규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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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사가 담긴 악역 만족해요”
  • 신종플루로 아들 보낸 이광기 “12년 세월… 눈물은 꽃이 됐죠”
문화
  • 한일간 힘의 역전현상… 근본 원인을 파헤치다
    한일간 힘의 역전현상… 근본 원인을 파헤치다

    일본 전문가로 꼽히는 이명찬 전 동북아역사재단연구위원이 쓴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 역전’(서울셀렉션)은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일본이 한국보다 뒤쳐지는 이유를 설명한 책이...

  • “창의성 계발하려면 인문학·과학 섞여야”
    “창의성 계발하려면 인문학·과학 섞여야”

    에드워드 윌슨(92) 하버드대 명예교수의 신간 ‘창의성의 기원: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사이언스북스)이 나왔다. 윌슨은 통섭(通攝·consilience), 바이오필리아(bioph...

  • ‘푸른시’ 열아홉 번째 동인지 발간
    ‘푸른시’ 열아홉 번째 동인지 발간

    포항지역 문단을 대표하는 시동인 ‘푸른시’(회장 김말화)는 최근 열아홉 번째 동인지 ‘푸른시’ 2020 제19호를 출간했다. 푸른시 동인은 포항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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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년 맞은 스틸러스포항 출신 베테랑으로거센 ‘돌풍’ 이끈다
    신축년 맞은 스틸러스포항 출신 베테랑으로거센 ‘돌풍’ 이끈다
  • 18년 원클럽맨 김광석, 끝내 인천행…
  • ‘들소’ 신광훈, 친정팀 포항스틸러스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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