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중엽 중국에 있었던 옛날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한다. 산속을 헤매던 남자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낙원’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풍요로운 논밭이 이어져 있고 사람들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며칠간 머물다가 남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그곳으로 가려고 하지만 낙원은 두 번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남자가 갔던 곳은 무릉도원이었다. 강원도 영월에도 무릉도원이 있다. 원래는 영월군 수주면이었는데 주민들의 요청으로 무릉도원면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물론 무릉도원처럼 이상향은 아니지만 자연이 수려하고 사람들은
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밤새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잠 못드는 열대야로 고통스럽다. 도심의 더위를 피해 바다, 산과 계곡으로 ‘피서(避暑) 여행을 떠난다.내리쬐는 태양에 맞서는 이열치열의 바다도 좋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용하게 휴식을 보내는 산과 계곡은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심신을 달래줄 휴식처로 최상이다.수려한 자연 경관을 품은 문경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문경은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난 곳으로 전국 100대 명산 중 4곳이 포함되어 있다. 신림욕과 계곡 캠핑, 체험 관광으로 보내
김하수 청도군수가 ‘청도를 새롭게! 군민을 힘 나게!’란 군정 슬로건으로 출범한 민선 8기의 1주년을 맞았다.지난 1년 군민과 함께 발로 뛰며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현장 소통행정으로 변화와 혁신의 군정을 펼쳤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총 33건의 공모사업 선정으로 59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을 포함한 총 21건의 공모사업 선정으로 47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청도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과 안정적인 농가소득 보전, 지역의 미래 인재 육성과 어르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든든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촌에는 무속신앙이 강하다. 예측 불가능한 바다에서 일하려면 무속의 힘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강신규 선생의 집안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줏단지를 깨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사업을 일으킨 뒤에는 지역 교회를 개척하는 데 앞장섰다. 설립 100주년을 앞둔 구룡포교회(2011년 늘푸른교회로 명칭 변경)와 구룡포의 신앙에 관해 들어보았다.배 : 해안 지역은 무속신앙이 강할 수밖에 없었지요?강 : 바닷가에는 샤머니즘이 강해. 바다 일은 사람의 힘으로 안 되니까. 특히 바람을 다스리는 영등(영두)할머니를 끔찍
몰락한 금관가야의 후손으로 신라사회에 편입한 김유신의 가문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갖춘 신라 귀족과는 거리가 멀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그럼에도 열다섯 살에 수백 명의 용화향도(龍華香徒)를 이끄는 화랑이 됐고, 이후 백제·고구려와 수십 년 이어진 전투에서 신라의 다른 어떤 장수도 흉내 내지 못할 전공(戰功)을 세웠다. 뿐인가. 내란이 발생했을 땐 왕의 곁에서 듬직한 보디가드 역할을 했다.다섯 명의 아들과 딸 넷을 뒀으니 자식복도 없지 않았다. 남성의 평균수명이 겨우 마흔 안팎이었을 7세기에 머리는 물론 수염까지
예술은 특정한 누구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향유하는 권리이다. 이 같은 예술의 공공적 가치는 공립예술단의 존재 근거가 된다. 전국에 산재한 국공립극단이 만나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이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내일(오는 5일)부터 한 달여간 전국 8개 극단이 경주를 찾는다. 축제를 주관하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경주시립극단의 김한길 예술감독을 만났다. 경주시립극단 출범 이후 가장 젊은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지난 7년간 경주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경주말과 지역민의 정서를 담아왔다. 창작인으로서의 꿈과 고뇌, 지역 연극 발전을 위
민선 8기 1주년을 맞이한 주낙영 경주시장.재선에 성공한 주낙영 시장은 지난 4년간 신라왕경 특별법 및 시행령 제정을 비롯해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착공 등 지방 소도시를 명품 도시로 성장시켜 많은 지자체의 이목을 끌었다.지난 3월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2025년 준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의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경주시는 이제 경주의 미래 백년대계를 앞당길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로 화룡점정(畵龍點睛) 찍겠다는 각오다.무엇보다 올해는 코로
지난해 ‘새 희망 구미 시대’를 기치로 취임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혁신’과 ‘변화’만이 구미의 옛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며 행정시스템을 ‘속도’와‘성과’중심으로 탈바꿈 시켰다. 김 시장이 이끈 이러한 변화는 1년간의 실적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굵직굵직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연이어 유치·구축하고, 현재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선정에도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예산 2조원 시대와 구미를 대표하는 축제를 개발하고, 정부도 하기 힘든 소아과 진료체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경제성장과 정주여건 개선
어업인들은 그들만의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수산 단체는 거친 바다에서 서로의 생명을 보호하고 불법 어로와 과잉 조업으로부터 어족 자원을 관리하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구룡포 지역 어업인들의 구심점인 구룡포수산업협동조합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2년 설립된 구룡포어업조합에서 출발해 1962년 수산업협동조합법이 공포·시행되면서 구룡포어업협동조합이 공식 발족했다. 지금과 같은 협동조합 시대가 열린 것이다. 치열한 선거를 거쳐 강두수 초대 조합장이 취임했다. 1962년 수산업협동조합법 시행되고 구룡포어업협동조합 공식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민선 8기가 1년을 맞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 1주년 성적표가 나오는 시점이다. 영덕군은 행정경력 40년 이상의 베테랑이 키를 잡으며 지역사회의 기대가 컸던 곳이다. 본지는 23일 창간 33주년을 맞아 김광열 영덕군수의 지난 1년의 성과와 지역사회의 과제들을 짚어본다. 40년 경험·추진력이 사회 발전 견인공약은 꼭 지켜야 하는 의무이지만군민 요구와 예산에 맞게 ‘정제’ 해야46개 공약, 민선 8기 군정목표 반영민자 6천억원이 지역 발전 이끌 것구조적 인구 감소 극복하기 위해선일자리 창
동해의 다른 이름은 ‘고래 경(鯨)’을 쓴 ‘경해(鯨海)’다. 옛 문헌에는 동해를 ‘경해(鯨海)’로 표기한 사례가 적지 않다. 고래잡이는 조선시대까지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다가 19세기 중반 서구 열강의 포경선이 동해로 진입하면서 거침없이 진행되었고 결국 일본이 독차지했다. 한국인의 본격적인 포경은 광복 이후 시작된다. 포항과 구룡포의 고래잡이는 1951년 구룡포 강두수의 해승호(海勝號)가 제1호 허가를 받으며 시작되었다. 그렇게 구룡포항은 고래잡이 어항으로 변모했고, 장생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포경의 원조가 되었다. 아버지의 포경
21세기처럼 가까운 약국에만 가도 위장병과 두통,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각종 약과 상처에 바르는 연고를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또한, ‘내과 수술’이란 단어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 신라(기원전57~935)를 통틀어서 그러했다.그럼에도 우리식 셈법으로 여든을 목전에 둔 79세까지 살았다. 그뿐 아니다. 열다섯에 수백수천의 낭도를 이끄는 화랑이 된 그는 사다함, 관창과 더불어 ‘신라 화랑의 트로이카’로 불린다.벼슬? 고대왕국 신라에 존재했던 벼슬 중 그가 해보지 못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왕 아래 세 번째로 높았던
대구 2·28 민주운동 당시 보도사진을 포함한 4·19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가 기록물이 18건이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기록의 나라’가 된 데에는 종이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종이는 기록물에서부터 문살을 바르는 창호지나 방바닥을 덮는 장판지로 건축용, 산업용에까지 그 용도를 넓혀가면서 문명과 문화의 바로미터가 되었다. 종이는 인내심이 강하고 그래서 수명이 길다.그 종이에 한평생을 바친 이영걸 안동한지 대표는 지난날의 영광이나 현재의 어려움보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계승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
민선 8기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의 ‘군민이 빛나는 달성’이 취임 1년을 향해가고 있다.지난해 7월 37대 달성 군수로 당선된 초선의 최 군수가 이끈 달성군의 1년간 변화는 다른 지역의 10년의 시간 이상 급물살을 탔다. 법정문화도시 선정, 국립근대미술관 화원 유치 노력, 제2국가산단 유치, 농수산물도매시장 하빈 유치 등 큼직한 사업들을 이룩하며, 달성군의 100년의 미래를 책임질 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특히 문화·관광·교육·경제·복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과를 이끌어낸 최 군수의 1년은 더욱 값진 시간임을 증명했다. 초선 군수가 이
“그 어른 참 대단한 분이셨지.” 구룡포항에서 만난 한 어민이 ‘강두수’ 석 자를 듣고 한 말이다. 구룡포에서 오래 살았다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이라고 덧붙였다. 구룡포의 수산업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형성되었다. 광복 후 지역 수산업계는 한국인으로 재편되는데, 그 과정에서 구룡포 수산업을 주도한 인물 중에 강두수가 있다. 그는 포항과 구룡포에서 고래잡이를 처음으로 허가받은 포경선 선주이자 구룡포수협 초대, 3대 조합장을 지냈다. 구룡포 수산업의 황금기로 일컬어지는 1960~70년대, 구룡포 수산업을 이끌었던 강두수
경제, 문화, 인구 등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른바 ‘수도권 블랙홀’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처지가 됐다. 수도권 블랙홀 현상으로 인한 국가 불균형으로 국가적 재난(災難)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이러한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인 구미시가 경제와 인구회복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이를 극복하고 성장을 주도했던 K- 제조산업의 중심이었던 구미시였지만, 다른 지방도시들과 같이 침체기를 보내던 구미시.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여부가 올 상반기 지역을 달구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기행위)는 23일 대구시가 제출한 ‘수성구와 달성군의 담당구역 경계변경 조정 신청 동의안’을 심사한다.이때 동의안이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동의를 얻으면 큰 막힘 없이 편입이 진행되겠지만, 부결될 시 상황은 또 한번 복잡해지게 된다. 하지만,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심의 유보를 촉구하는 등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대구참여연대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정책적 숙
6월 말로 민선 8기의 1주년이 다가온다.재선 등으로 민선 8기를 시작한 자치단체장들의 기쁨도 크지만, 초선으로 자치단체의 행정을 1년간 꾸려본 시장·군수들의 감회는 새로울 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지역민으로 바라보던 행정과 집행자로서의 행정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다.인구의 지속적인 유입과 10개의 대학, 젊은 층이 생동감 있게 활동하는 경산시의 행정을 1년간 이끈 조현일 시장은 재선 도의원의 경험이 시의 행정을 이끌어 가는 것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꽃피다, 시민 중심, 행복 경산’을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예정인 ‘포항시립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 평가를 통과하면 실시 설계, 조직 구성 및 예산편성 등 향후 추진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반세기 넘도록 지역의 역사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연구하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공간과 기관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포항시는 지역 여론을 수렴해 지난해부터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인구 50만의 경북에서 가장 큰 도시인 포항시가 ‘철강산업도시’에서 ‘해양관광역사문화도시’로 변신하기 위한 시립박물관 건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은 1988년 설립된 포항도금강판 주식회사를 모체로 1999년 컬러강판 제조사인 포항강재와 합병하여 현재 도금과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그룹의 철강 표면처리전문 사업회사이다. 2002년 증권거래소에 상장, 2007년에는 제품 생산 누계 1천만t을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친환경 시대를 대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2013년에는 환경부로부터 ‘녹색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5년에는 수자원 절약과 폐수처리 약품 사용 절감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