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68)의 산문집(아시아, 上·下)이 출간됐다. 모옌 산문집의 국내 출간은 2012년 ‘모두 변화한다’ 이후 11년 만이다.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은 198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장예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홍까오량 가족’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번 산문집은 2010년 중국에서 출판된 모옌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새로 엮은 모옌의 산문(莫言散文新編)’에 수록돼 있는 59편을 번역한 것이다. 소설 창작과 관련한 비
‘국내 최고령 철학가이자 수필가, 교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이야기다. 한국 나이로 꼭 104세가 된 김 교수가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여정을 기록한 책 ‘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두란노)을 펴냈다. 부제에는 ‘김형석 교수의 믿음 삶 가르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일제강점기인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가난과 전쟁을 겪었고, 전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이기도 하다. 70여 권의 저서 중 10권에 달하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펴낼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신앙을 접했
포항에서 활동 중인 중진 서가숙 작가가 새 장편동화 ‘염라대왕의 재판-세 개의 문’(고래 책빵)을 펴냈다.어떻게 살아야 각자의 삶을 보람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담긴 동화다. 서 작가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삶에서 만족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설정했다. 그는 죽음 후 염라대왕 앞에 선 사자와 강아지, 소가 사람으로 환생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기획했다.주인공은 죽어서 지옥에 오게 된 사자와 강아지, 소다. 세 동물이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해
올해는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1723~1790) 탄생 300주년이 되는 해다. ‘경제학의 성서’인 저서 ‘국부론’(1776)으로 대표되는 그는 많은 이가 경제학자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일생을 살펴보면 그는 도덕철학자, 즉 윤리학자였다. ‘국부론’보다 앞선 저서 ‘도덕감정론’(1759)에서 볼 수 있듯 18세기 유럽의 많은 사상가와 마찬가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은 독재자로 유명하다. 스탈린은 흔히 대량 학살을 저지른 사악한 독재자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류의 악인으로 낙인찍힌 히틀러와 달리, 스탈린은 러시아 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때때로 되살아난다. 1990년대 옐친 통치 시절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강제 이행하며 발생한 물질적 박탈은 스탈린과 스탈린 시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다산북스)는 중견 피아니스트 백혜선(57)의 첫 에세이집이다.1989년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홀’ 독주회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백혜선은 30년이 넘는 경력의 중견 피아니스트로,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 선정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9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3위) 등 다수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낸 백혜선은 현재 모교인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책에는 4살 때 건반 앞에 앉은 이후 50년 넘게 연습을 거듭해오며 깨달은 인생 내공을 담았다.
포항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소재로 세상과 인간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작업에 천착해온 소설가 김도일이 최근 첫 번째 소설집 ‘어룡이 놀던 자리’(도서출판 득수)를 펴냈다.‘어룡이 놀던 자리’는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힘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질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 여덟 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으며, 궁극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오랜 탐구에서 시작된 책이다.김도일(49) 작가는 등단 7년 차로서 현재 포항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단편 ‘디어 마이 엉클’로 제9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대상을 받고 지역에서
‘눈은 하늘에서 보낸 편지’(글항아리)는 1936년 세계 최초로 인공 눈(雪)을 만든 일본의 물리학자 나카야 우키치로(1900∼1962)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우키치로는 동시대 물리학자이자 문필가였던 데라다 도라히코의 제자로 잘 알려진 나쓰메 소세키와 문학적 소양을 나눈 스승의 영향이 그의 글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당시까지만 해도―어쩌면 지금도―과학계
국내 진화생물학 권위자인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생명과학전공) 교수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동물들의 리더십을 조명한 책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21세기북스)을 출간했다. 장 교수는 ‘5가지 진화 테마로 읽은 리더의 조건’을 부제로 한 이 책에서 코끼리와 꿀벌 등 집단생활을 하는 20가지 동물들을 통해 리더십은 생존을 위한 생명체의 한 형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 이순동 위원장이 그간의 법률 지식과 자치경찰위원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해석한 책‘자치경찰법 해설’(육법사)을 펴냈다. 이 책은 경찰법의 주무부서인 경찰청이 아닌 자치경찰사무를 심의·의결하고 있는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이 경찰법을 해석하고 그간의 애로점 등을 담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제
문학과 심리학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정여울 작가의 신작 산문집 ‘문학이 필요한 시간’(한겨레 출판)이 출간됐다.평소 “내 인생을 지켜준 힘은 문학에서 나왔다”고 자주 이야기해 온 작가는 이 책에서 문학으로 치유받은 자신의 값진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다정한 손길을 내민다. 동서양 고전은 물론 권여선, 윤이형, 이언 매큐언, 니콜 크라우스 등의 현대 문학, 영화와 음악 같은 대중문화까지도 넘나들며 문학이 말을 걸어오는 시간 속으로 독자를 친절히 안내한다.그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외로운 문제아 홀든을 보며 “믿어주는 한 사람”의
포항지역학연구총서 시리즈의 10번째로 ‘우창동 이야기’(나루출판사·사진)가 출간됐다. 이 책은 포항지역학연구회 이재원 대표와 권용호 박사가 함께 엮었으며, 우현동과 창포동이 조선 시대 고개 이름에서 포항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洞)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서술했다.‘우창동 이야기’는‘기록’‘지형’‘기억’‘변화’‘사람’등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88년 일생 전반을 문명사 연구에 매진했던 문명사학자 정수일(88)의 회고록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아르테)가 출간됐다.중국 연변 출신인 저자는 1955년 중국의 국비 연구생 신분으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났다. 이후 모로코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일했고, 튀니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부와 명예, 유망한 미래를 내려놓고 자신만의 길을 갔던 그를 두고
“인간은 살려고 태어났지 죽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그날까지 악착같이 살아갈 거라 어금니를 물어봅니다.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자석에 끌려가듯 어차피 죽을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 박필우 수필집 ‘까르페 모리’ 중에서산문집 ‘까르페 모리’(홍익출판)는 대구의 스토리텔링 작가이자 답사작가, 수필가인 박필우 작가가 지난 2020년 수필집 ‘심행수묵’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책이다. 역사의 현장과 문화재 답사로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는 현재 스토리텔링 전업 작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위즈덤하우스)은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영국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에세이다.매트 헤이그는 ‘마음 건강 전문가’, ‘마음 치료사’로 통한다. 20대 초반에 자살을 시도하다 자신이 우울증과 불안 장애임을 깨닫고는 주변의 도움으로 우울감을 떨치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독서와 글쓰기가 주효했고, 전업 작가가 됐다고 한다.이 책에는 오랜 불안장애를 딛고 얻은 그만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레이 커즈와일, 유발 하라리, 대니얼 레비틴, 앨리스 워커 등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기후는 따뜻해지고 있으며 지구는 야생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우리 인간종(種)은 현재 주변에서 벌어지는 대혼란에 대책이 없는 상태다. 산업 발전을 이끈 효율성의 원칙이 우리를 지구의 지배적인 종으로 뒀지만 결국 자연계의 파멸을 이끌었다. 어떻게 대멸종을 피하고 삶을 지속할 것인가?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제·사회 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회복력 시대’(민음사)에서 죽어가는 진보의 시대를 해체하고 부상하는 새로운 문명의 서사를 제시한다. 8년의 집필 기간 끝에 완성돼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지난 1일 동시 출간
최근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리토피아)를 펴낸 방서현 작가는 충남 출신의 신예작가다. 올해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방 작가는 학습지 방문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물질만능주의 사상으로 사람들에게 더는 순수성을 찾아볼 수 없고, 양심 또한 사라지고 없다. 사람들은 모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자신을 감추거나, 혹은 처음과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 어느 조직, 어느 집단이나 마지막에 드러나는 것은 결국 돈과 권력인 것이다.작가는 우리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의 부제로 쓰인 말인데, 우리 삶 속에 가는 곳마다 나보다 한 수 위, 고수가 숨어있다는 뜻이랍니다. ” -본문 중에서포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윤석홍 시인이 첫 산문집 ‘지구 별이 아프다’(도서출판 나루)를 펴냈다.산문집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보고 느낀 일상의 기억과 삶의 편린을 시인의 마음 한곳에 담아뒀던 글을 일월의 ‘근하신년’으로 시작해 십이월의 ‘이별의 종착역’까지 월별에 맞는 주제로 매주 한 편씩 꺼내 보여주고 있
신간 ‘제국의 충돌’(글항아리)은 중국 정치경제 분야의 선도적 전문가인 훙호펑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미·중의 역학관계를 분석한 책이다.저자는 모든 사안에서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의 원인은 이데올로기 대립에 있지 않다고 본다.이는 명확히 자본 간 경쟁에서 비롯됐고, 그것이 지정학적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중 관계는 오바마 정부를 기점으로 밀월관계에서 좀 더 경쟁적인 관계로 변해왔다고 분석했다.‘제국의 충돌’에서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 사이의 변화가 두 나라의 정치적 관계 변화의 기저에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를 담은 책 ‘가난과 은둔의 현자 호라티우스’(문학동네)가 출간됐다. 호라티우스는 시골에서의 소박한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했다. 처음에는 그도 출세를 꿈꿨지만, 막상 겪어본 도시 로마와 아테네에서의 삶에 실망해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온다. 이는 그의 시와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호라티우스는 농촌 삶의 원리를 ‘가난’, ‘은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정’ 등 세가지로 나누고 농촌 삶을 구성하는 이런 원리들이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가는 원리라고 가르치고 설득한다.그는 오늘날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