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
김형석 지음·두란노 펴냄·에세이

‘국내 최고령 철학가이자 수필가, 교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이야기다. 한국 나이로 꼭 104세가 된 김 교수가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여정을 기록한 책 ‘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두란노)을 펴냈다. 부제에는 ‘김형석 교수의 믿음 삶 가르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가난과 전쟁을 겪었고, 전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이기도 하다. 70여 권의 저서 중 10권에 달하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펴낼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신앙을 접했던 그에게 신앙은 그가 지치거나 힘들 때 매달려 용기를 얻은 생명줄이었다. 그는 종교 생활을 하면서 만난 인물과 신앙과 관련된 여러 미담을 소개한다.

기독교의 교리보다는 인간다운 삶의 진리가 더 소중하고 그 진리가 복음이라는 사실을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1부 ‘나는 어떻게 신자가 되었는가’는 김 교수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생 때부터 병약했던 그는 ‘건강을 주시면 내일보다 하나님 일을 하겠다’고 기도했고, 60대 이후로도 꾸준히 집필과 강연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부 ‘일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는 삶’은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제자 교육,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며 살라는 부친의 당부, 이상주의에서 인본주의로 노선을 바꾸게 된 과정 등을 소개한다. 3부 ‘예수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하다’에선 성경에 언급된 △탕자의 비유 △자유케 하는 진리 △충성된 종 △나중 온 사람에게 더 베푸는 은혜 △옥토 밭 등에 대한 깨달음을 제시한다. 4부 ‘나라와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완성하는 기독교의 중심 역할을 강조하며, 하늘 나라의 일꾼을 키우고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이끌어 내야 하는 교회의 역할도 밝히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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