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어떻게 소설 이 되는가’
모옌 지음·산문집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68)의 산문집(아시아, 上·下)이 출간됐다. 모옌 산문집의 국내 출간은 2012년 ‘모두 변화한다’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은 198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장예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홍까오량 가족’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산문집은 2010년 중국에서 출판된 모옌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새로 엮은 모옌의 산문(莫言散文新編)’에 수록돼 있는 59편을 번역한 것이다. 소설 창작과 관련한 비화뿐 아니라 문화 예술 감상평, 여행기 등 다양한 주제가 망라돼 있어 ‘과묵한 작가’로 알려진 모옌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근현대화를 직접 겪은 모옌이 중국의 이러한 변화와 자신의 인생을 교차점을 통해 역사와 경제, 사회가 한 인간의 삶과 어떻게 맞물려 나가는지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한국어판에서는 독자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내용에 따라 4부로 나눠 ‘고향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상권을, ‘다른 세계와 나’라는 제목으로 하권을 묶었다. 모옌 작품의 기원을 밝히는 에세이들과 그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들을 1부 ‘붉은 수수, 그 고향은 어떻게 내 소설이 되었는가?’, 2부 ‘삶을 질투하지 않는 문학, 문학을 질투하지 않는 삶’으로 나눠 수록했다.

1부에서는 산동성 가오미 마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문화대혁명을 겪고 인민해방군으로 활동하던 자신의 삶을 흥미로운 소설처럼 써내려갔다.

2부는 모옌 개인의 이야기에 더해 중국의 현대사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모옌의 비판적인 시각이 엿보이는 관찰과 사색도 담아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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