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계자들과 필자를 포함해 지역 연구원들 몇몇이 함께 신규 사업 기획을 한 적이 있다. 먼저 대략적인 기술분야나 참여 의사를 묻고, 참여자들에게 회의 전 전화나 메일로 회의 관련 주제들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한다. 이후 기술 내용 발표와 제안 내용에 대한 토론과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몇 번의 비슷한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과제안을 도출하는 지루한 과정이 반복된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고, 누군가는 대화 주제를 일상적인 일 혹은 흥미있는 이야기로 회의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런 대화에는 지역 혹은 산업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듣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잡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가끔은 우리가 처해 있는 민낯을
청도의 감인 반시는 씨가 없고 모양이 쟁반처럼 납작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떫은 감을 대표하는 품종 중 상주와 영동 등에 분포하는 곶감용의 길쭉한 모양의 등시와는 다르다.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 수령 300년의 등시 감나무가 있다면 경북 청도에는 이서면 신촌리에 수령 150년의 반시 효시 감나무가 있다. 반시는 육질이 유연하며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다. 다른 과실에 비해 비타민C가 월등히 많아 노화방지,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좋다고 소문이 나있다. 청도에서 생산되는 반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없는 감으로 유명하다. 청도 감을 다른 지역으로 가져가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 한다. 산림청이 그 원인을 조사해 봤더니 청도 감나무는 열매를 맺는 암꽃만 있고 수꽃 감나무가 없어 수정이 되지 않기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문화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 영국의 문화연구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문화’를 영어 단어 중에서 가장 난해한 몇몇 단어 중 하나라고 했듯 문화는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일상에서도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것, 새로운 것, 아니면 특이한 것? 문화는 이런 것들을 포괄한, 우리 삶 자체다. 우리의 삶을 포괄하고 있는 문화,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이 다 다르듯 문화 역시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획일화된 고급문화만을 문화로 여기거나 아니면 저급문화를 문화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경제 발전에만 치중한 나머지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우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민주주의 교육을 받아 왔다. 민주주의에서 ‘다수결원칙’의 전제가 되고 있는 ‘대화와 타협’은 민주시민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배웠다. 다수결원칙은 단순히 다수 의사에 따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견(異見)과 갈등을 민주주의 공동체의 가치로 조정, 통합해 나가는데 그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며 이해관계의 차이를 인정한다. 따라서 대화를 통해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설득과 타협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필수과정이다. 반면에 독제체제에서는 오직 하나의 가치관을 절대화하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상대성’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이지만, 독제체제에서는 신격화
기상예보가 중요한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안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기상예보에 가장 관심이 많고 민감한 곳이 울릉도다. 이번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지난 6일 오전 9시 제주도에 접근해 북동진하면서 울릉도·독도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7일에는 정통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었다. 그런데 국영방송인 KBS는 물론 다른 방송사들도 기상예보에 소홀히 했다. 태풍의 진로가 남해에 진입했다가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로 접근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에 접근할 당시 중심기압이 980hPa이었고 이번 콩레이도 중심기압이 965hPa로 솔릭과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 수장 이해찬 대표의 ‘장기집권’ 호언은 이제 습관이 된 듯하다. 지난 8월에는 ‘20년 장기집권’을 언급하더니, 9월에는 ‘50년 장기집권’을 입줄에 올렸다. 며칠 전 10·4공동선언 11돌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평양에 가서는 북측 정치인들과 면담하면서 “제가 살아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호기를 부렸다. ‘보수궤멸론’을 부르대는 강골정치인 이해찬의 거듭된 ‘장기집권’ 발언에 대해 제대로 논박하는 보수정치인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권 판세운동장의 기울기가 워낙 가파르다보니까 잽이든 어퍼컷이든 그저 무차별로 얻어맞고만 있을 따름인 모양새다. 보수정치가 전열정비를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 변할 결기와 능력 자체가 없는 데다가 여전히
불교의 진리를 설명하는 것 중에 가장 압축된 말은 염화시중의 미소다. 본래 불교는 ‘말이나 관념을 떠나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부처님이 설법을 하던 중 연꽃을 들고 대중에게 보였다. 아무도 그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가섭이란 제자만이 부처님의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하여 염화미소라는 말이 생겼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미소라고도 한다. 불교에서 선(禪)의 기원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다. 미소란 말을 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몸짓의 언어다. 웃음 속에 담긴 뜻이 알듯 말듯 하지만 마음이 통했다는 사인임을 서로가 안다. 그것이 어떤 장소든 상대가 누구든 시대가 어느 때든 상관이 없다. 미소 자체로 부처님의 마음을 안 가섭처럼 말없는 모두의 마음이 미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대립은 첨예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제트기와 미사일을 샀다고 발표했다. 함께 군사훈련도 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것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중국이 위반한 것이므로 무력보복을 경고했다. 반면 한반도는 화해의 분위기로 가득하다. 마치 설중매를 보는 것같다. 신냉전 속에서의 평화는 올까? 201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구체화됐다. 미국이 아베노믹스를 허용했던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엔화절하를 용인해줄 테니 일본 수출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성장을 지연시켜달라는 부탁이다. 2016년부터 미국은 금리를 올리며 세계의 자금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는데 이런 이기주의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의 갈등 국면에서는 미국이 일방적인 우위를 보
2차대전 후 분단된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통일을 성취했다. 동서독의 분단 상황이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는 다른 점은 있다. 우선 소련의 점령지역인 동독은 미·영·불이 점령한 서독에 비해 영토가 매우 적다.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기점으로 양분됐다. 독일은 분단 시 전쟁이 없었다. 그러나 한반도의 6·25 전쟁은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뿐 아니라 사상과 이념의 장벽을 두텁게 했다. 한반도에도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우리가 독일 통일과정에서 배워야 할 점을 몇 가지 생각해 본다. 먼저 우리도 서독처럼 통일 정책에 대한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서독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은 수차례의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되었다. 그들의 ‘접촉을 통한 변화’라는 대 동독 정책
1.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친구 재식이는 발령이 나기를 기다리며 집에 머물렀다. 그 때가 4월쯤이었으니까 내가 방학하기까지 두 달 정도를 고스란히 혼자 집에서 보낸 셈이다. 원체 조용한 친구였는데, 술을 마시기 전부터 녀석은 들떠 있더니 술기운이 돌자 더 수다스러워졌다. 공무원이 된다는 게 좋긴 좋구나, 했더니만 그게 아니었나보다. 부산에서 공부를 하다가 시골의 집으로 돌아온 녀석은 처음엔 조용하고 아늑했다고 한다. 그게 딱 두 주 가더란다. 그 후로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무료해졌다고. 낮에는 논이든 담배 밭이든 일거리라도 있지만, 밤에는 아홉 시만 되면 불이 꺼진다. 그때부터 고요가 쌓이기 시작해서 적적해지고 막막해진다. 그 적막이 낯설어 잠이 들 수 없게 되면 동네 주위를 어슬렁거리게 되고
얼마 전 우리나라 대통령을 위시한 방북단 일행이 평양에 가서 관람한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그 규모와 기량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을 얼마나 혹사했으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어 소름이 끼쳤다는 사람도 있었다. 북한의 집단체조와 카드섹션은 세계 최대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지만, 아이들을 체제선전과 외화벌이 수단으로 혹사한다는 비판에 몰려 몇 년간 중단을 했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했다고 한다. 전체 10만여 명의 학생들을 6개월에 걸쳐 혹독하게 훈련하는 과정이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여름의 유난했던 폭염에도 집단체조 훈련에 동원됐을 아이들의 고통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런 훈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의 말에
그날 강동 경희대 병원에 다녀 온 후 나는 무크지 ‘소설’ 첫 번째 권에 실린 그의 소설 ‘고독 공포를 줄여주는 전기의자’를 다시 펴보았다. 이 이야기는 사형수들이 앉는 ‘전기의자’를 종이로 제작한 설치미술가의 내면을 그린 것이었고, 이야기 속에서 이 주인공은 마침 암에 걸려 있었다. 원래 사형 집행용 전기의자는 발명가로 널이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이 처음 만들었다 한다.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조각가 ‘박원주’는 이른바 고독 공포를 줄여줄 수 있는, 종이로 만든 ‘더블’ 전기의자를 만들어낸다. 일종의 설치 미술 작품이다. 왜 전기의자를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쌍으로, 또 그것도 종이로 만들었어야 했을까. 전기의자는 죽음에 이르는 매체, 그러나 사형수 말고도 우리 모두가 사실은 인생의 한정
얼마 전 서울교육청에서 두발 자유화와 편안한 교복 방안을 발표했다. 머리털 길이는 물론이려니와 파마와 염색도 허용하겠다는 것이 두발 자유화의 골자다. 아울러 학생들의 불평과 원성의 대상인 교복도 자라나는 학생들의 신체에 적절하고 편안하도록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것을 두고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에는 수많은 전문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교육과 의료, 아파트 세 영역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강호제현들이 가공(可恐)할 신공을 펼치며 군웅할거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강호제현이 관여하려는 분야가 점입가경 확대일로를 걷는다는 점이다. 청년실업, 노인복지, 낙태문제, 남녀혐오, 신도시와 그린벨트 해제, 국민청원을 둘러싼 찬반양론 등등. 이렇게 대단한 나라의 공복(公僕)으로 ‘
인재가 세상에 쓰이지 못하거나 반대로 무능한 사람이나 격에 맞지 않는 사람이 고위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잘못된 인사검증에 대해서 국민들은 목소리를 높여 비판을 한다. 그런가 하면 능력이 있을 줄 알고 발탁했는데 정작 그 자리에 올라가서는 형편없는 성과를 내거나 반대로 별 볼일 없을 줄 알고 임명을 꺼렸던 사람이 의외의 성과를 내서 임명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것도 일종의 잘못된 인사행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려 의종부터 명종대까지의 문인이자 학자인 서하 임춘(1150년경~?)은 예천 임씨의 시조로 강좌칠현의 한 사람이다. 20세 전후해서 무신난의 화를 가문 전체가 입어 시와 술로 세월을 보내다 30세에 세상을 떠난 뒤 지인이었던 이인로가 그 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영웅인 헤라클레스가 어느 날 길을 걷다 흉물스럽게 생긴 주머니를 발견했다. 헤라클레스는 아무런 생각없이 흉물스런 주머니를 밟아버렸다. 그런데 주머니는 터지기는 커녕 조금 부풀어 올랐다. 이에 자극을 받은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발길질을 했다. 그런데 주머니는 종전보다 두 배 이상 부풀어 올랐다. 약이 바짝 오른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로 주머니를 힘껏 내리쳤다. 하지만 주머니는 터지기는 커녕 때리면 때릴수록 부풀어 올라 마침내는 헤라클레스보다 몇 배의 크기로 커져 길을 막아버렸다. 화가 나서 씩씩대는 헤라클레스 앞에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화내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게나. 이것은 증오의 주머니라고 한다네. 그냥 내버려 두면 처음처럼 작아지지만 계속 건드리면 점점 커져 자네와 끝까지 맞
90세가 넘은 노인이 사업용 택시를 운전한다고 하면 우리가 이를 단순히 노익장(老益壯)의 한 단면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까. 사람의 건강이야 개인별로 천차만별이기에 꼭 나이 많은 노인이라고 해서 택시 운전을 못 할 것은 없다. 현행법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택시운전을 제지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 택시의 운전자 연령이 90세를 넘어섰다면 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일이 된다.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도 90세라는 노령의 연령으로 택시를 모는 것은 어째 불안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90세가 넘은 노인이 사업용 택시를 몰고 있는 숫자가 전국적으로 237명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에서만 110명이 현재 운전 중에 있으며, 대구서도 17명의 90세 이상 노인이
“감당할 수 없이 치솟는 물가 상승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재료로 정성을 가득 담아 음식하는 ○○식당이 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10월 1일부터!” (※ 참고로 이 가게는 서민 밥상 가게로 순부두, 된장찌개 등을 파는 가게이며, 음식 값은 인상 전에는 7천원이었는데, 인상 후에는 8천원이 될 예정임!) 명절 연휴 끝 무렵 들른 어느 식당 메뉴판에 붙은 안내문이다. 식당 사장님의 고뇌가 너무 절절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평소 가게 음식을 보고 오히려 손님들이 가격을 인상하라고 부탁할 정도의 가게였지만, 사장님은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힘내서 더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끝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가게였다. 그래서 1천원을 올려야만 하
성균관대학교(성대)와 포항공대(포스텍)! 사실 관계가 별로 없어 보이는 두 대학이 최근 핫이슈로 떠올랐다. 두 대학은 종합대학과 과학특성화대학이고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과 비교적 젊은대학이란 점에서 사실 거리가 있는 대학이다. 그러나 한편 둘 다 사립대학이고 삼성과 포스코라는 기업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대학이 핫 이슈가 된 건 웬일일까? 지난주 싱가포르에서는 세계적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2019년 세계대학 랭킹을 발표하는 회의를 가졌다.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THE 월드정상(World Summit)이라고 하는 회의이다. 이날 이채롭게 성대는 세계 82위로 국내 2위로 발표된 반면 포스텍은 세계 142위로
사회가 건강하면 모든 것이 상식에 맞고 논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반대로 사회에 병이 들면 많은 것들에 비상식이 똬리를 틀고 논리에 일탈이 생긴다. 존속살인, 학교폭력, 부부강간. 효와 예가 바로 선 집안에 어떻게 부모를 해하는 일이 가능하며, 배움의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에 어떻게 폭력이 발생하며, 사랑이 가득할 부부 사이에 강간이 말이 되는가.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이 같은 비상식과 탈논리가 여럿 목격되고 있다. 디지털 세상이 되어 좋아졌다 했더니, 오히려 더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정상이 생겨나고 있다. ‘가짜뉴스.’ 언론이 무엇인가. 정부는 입법, 행정, 사법의 3부로 구성되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한다. 민주사회의 이런 제도적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사람들이 ‘제4의 권력’으로 만들
국가가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를 방위할 병역 의무를 부여하는 병역제도는 징병제와 모병제 두가지로 분류된다.징병제는 일정 연령 이상의 국민들은 반드시 징병검사를 받고 군인으로 일정기간 복무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이며, 모병제는 강제 징병하지 않고, 본인의 지원에 의한 직업군인들을 모아 군대를 유지하는 제도다. 징병제는 전 세계적으로 폐지되어가는 후진적 제도로, 모병제를 도입하는 국가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2011년 징병제를 폐지했고, 2015년에는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징병제를 폐지했다. 모병제는 병역의무를 강제하는 징병제에 비해 장점이 더 많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인재활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부담이 없고, 인권침해가 적어지는 게 대표적인 장점이다. 군인 전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