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경북부
▲ 김두한경북부

기상예보가 중요한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안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기상예보에 가장 관심이 많고 민감한 곳이 울릉도다. 이번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지난 6일 오전 9시 제주도에 접근해 북동진하면서 울릉도·독도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7일에는 정통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었다.

그런데 국영방송인 KBS는 물론 다른 방송사들도 기상예보에 소홀히 했다. 태풍의 진로가 남해에 진입했다가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로 접근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에 접근할 당시 중심기압이 980hPa이었고 이번 콩레이도 중심기압이 965hPa로 솔릭과 비슷했다. 솔릭이 접근할 때는 3일 전부터 전 방송들이 태풍진로를 과잉(?)예보하는 등 난리를 쳤지만 이번 콩레이는 제주도에서 북동진하면서 남해 일부와 부산, 울산, 포항, 영덕 등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됐는데도 하루 전까지 기상예보는 그리 심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예보대로라면 울릉도와 독도는 태풍이 통과할 때의 중심기압이 975hPa로 태풍 솔릭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기상예보 방송은 솔릭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조용했다. 이런 안일한 기상예보 방송 때문에 울릉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영덕주민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상예보에 좀더 신중을 기해 줬으면 사전에 대비할 수 있었을텐데 부정확하고 느슨한 기상예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진 것이다.

이번 뿐만 아니다.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해 울릉도로 북동진할 경우 기상예보는 우리나라를 통과 동해로 빠져 나갔다고 방송한다.

하지만 이때 울릉도는 태풍의 중심 영향권에 있다. 육지에서는 한시름 놓고 있을 때 울릉도 군민들은 태풍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다.

이번에도 콩레이가 북동진하면서 울릉도·독도를 향해 접근하고 있을 때 기상예보는 태풍이 부산을 지나 우리나라를 벗어났다고 방송했다.

지난 6일 오전 각 방송국 기상예보는 태풍이 경남 통영에 상륙해 부산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고 방송했다. 하지만 올릉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영향권에 들었다.

부산을 끝으로 우리나라는 태풍영향권에 벗어났다고 방송했으나 정작 울릉도 주민들은 태풍과 시름할 때다.

기상예보 방송을 보면 울릉도는 우리나라가 아니란 느낌이 든다. 오키나와를 통과한 태풍이 서해로 진출할 경우 대부분이 한반도 중간을 통과해 울릉도로 빠져나와 북동진한다. 그러나 기상예보 방송은 육지만 벗어나면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들 방송한다. 그래서 울릉도 주민들이 서러운 것이다.

국영방송을 비롯 방송 매체들은 기상예보 방송을 하면서 울릉도를 다시한번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릉/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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