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 메뉴판은요?”, “음식이 한 가진데 뭔 메뉴판, 어떻게 줄까, 섞어?”“네?”, “쌀밥, 보리밥? 아님 섞어서?”, “아~ 섞어 주세요!” 죽도시장 수제비골목 근처에서 길을 묻고 물어 찾아간 `대화식당`에 도착해 주문하기까지, `저 여기 처음 왔어요`티를 팍팍 내고야 말았다. `보리밥정식`으로 유명한 대화식당은 소문난 맛집답게 단골들로 북적거린다. 복닥거리는 시장 골목을 따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들 익숙하다는듯 신발을 벗고 올라와 좁은 공간 속 다닥다닥 놓인 테이블을 하나 둘 차지하기 시작한다. 번잡한 시장통만큼이나 손님들로 복작여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지만 막상 앉고 나면 음식이 나오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숭늉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있으면 곧이어 각종 반찬들이 옹기종기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을 해결하는데 국수만한 메뉴가 없다. 요즘은 재료 구입이나 조리법이 비교적 쉽고 간편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조선시대에만 해도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시간이 흘러 차츰 밀가루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국수는 가벼운 주머니로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가 됐다.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삼육식당`은 닭볶음탕, 삼계탕 등 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별미는 바로 `닭냉국수`다. 삶은 국수에 닭 가슴살 등 고명을 얹고 살얼음 육수를 부어 시원하게 먹는 것으로 뜨거운 여름 날 입맛 돋우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힌다. 먼저 삼육식당의 닭냉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대기시간을 단단히 각오하고 찾아가야 한다. 특히 식사 시간
음식은 맛의 유무(有無)와 상관없이 감탄을 부른다. 예상을 뒤엎는 맛에 놀람을, 기대를 저버린 맛엔 실망을 담아 탄성을 지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피타이저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풀코스 요리를 맛볼 땐 음식의 가짓수만큼이나 가지각색의 감탄이 터지기 마련이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 6층에 위치한 `파티오(Patio)`는 포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맛과 최상의 서비스, 최적의 가격으로 감탄을 유발한다. 광활한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치 아래 고급스런 내부 인테리어를 갖춘 레스토랑이 선사하는 품격 있는 서비스는 특별한 식사를 꿈꿔온 이들의 감성까지 자극한다. 최근 문을 연 파티오는 6월말까지 오픈스페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김문호 총주방장은 롯데호텔에 이어 지난 1986
수많은 식당들 중에서도 고깃집을 떠올리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다. 불판 위에 고기를 얹어 구워낸 뒤 야채를 곁들여 먹는 예상 가능한 맛에 대한 기억 탓이다. 그만큼 웬만해선 일부러 고깃집을 찾아가 먹을 만한 가치를 인정받기란 힘든 일이다. 남구 대도동의 `하남돼지집`은 고깃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산산이 무너뜨리며 완벽한 고깃집의 끝판을 보여준다.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일반 고깃집과는 달리 탁 트린 테라스를 갖추고 세련된 건물 구조를 자랑하는 이 곳은 간판에서부터 자신감을 드러낸다. `비교하라! 대적할 상대가 없다!` 하남돼지집의 당당함은 차원이 다른 육질(肉質)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한돈판매인증점으로 도축 후 48시간 이내의 신선한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다. 삼
가정에서 흔히 해먹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청국장찌개다. 특유의 냄새로 인해 자칫 이웃의 미간까지 지푸릴 수 있어 해 집에서는 감히 조리할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요리로 꼽힌다. `고등어청국장정식` 맛집으로 알려진 남구 대이동의 `약선가`는 건강함과 다양함을 담아 낸 전통음식점이다. 여기에 파전과 수육, 야채쌈 등 여러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요것조것한상` 메뉴는 이름에 재미까지 더했다. 이 집의 특징은 냄새가 강한 요리에 대한 편견을 깬 점이다. 대표메뉴가 청국장찌개라는 사실은 소문을 듣고 찾아가거나 메뉴판을 직접 보기 전까진 눈치 채지 못한다. 실제로 식당에 들어설 때나 주문 후에도 주방에서 청국장을 끓이고 있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 집 청국장은 가마솥에
안주야말로 술을 가장 술답게 한다. 맛깔스러운 안주가 없다면 최고의 술도 없다. 여기에 좋은 사람과 멋진 경치가 더해진다면 최상의 술상이 펼쳐진다.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을 따라 나란히 늘어선 건물들 사이로 옹달샘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작고 오목한 틈에 자리 잡은 `깊은산속옹달샘`은 재료와 조리법이 신선하고 특이한데다 맛까지 좋아 구미는 물론 술맛까지 당기는 곳이다. 특히 이 집 대표메뉴인 코다리찜은 특별한 비법으로 조리해 애주가는 물론 `물 마시러 온 토끼`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매력을 지녔다. 우선 옹달샘코다리찜을 맛보기 전 그동안 혀에 익숙해진 코다리찜을 잊어야 한다. 어떤 상상도 빗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첫 등장부터 평소 접하던 코다리찜과는 다르다. 해물찜이나 아구찜처럼 쟁반 가득 콩
`죽음과도 바꿀 만한 맛`으로 불리는 복어는 바다요리의 최고 재료로 꼽힌다. 우스꽝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맛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생선 중의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복어를 먹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맹독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긴장감이 더해져 입 안 가득 생선 특유의 풍미와 함께 혀끝까지 떨림을 전하기 때문이다. 남구 연일읍의 `서화정`은 복지리부터 복불고기, 복튀김 등 복어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이 집 대표메뉴로 꼽히는 `밀복지리`는 오직 복어 생선살과 국물 맛을 살려 조리해 입맛을 유혹한다. 복어는 다른 어떤 조리방법보다도 지리로 요리했을 때 제 맛을 발휘한다. 특히 이 집 밀복지리는 겉보기엔 단출해 보이지만 최소의 재료들로 최대의 맛을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맑은 국물은 시각
`저것은 맨 처음 어둔 땅을 뚫고 나온 잎들이다/아직 씨앗인 몸을 푸른 싹으로 바꾼 것도 저들이고/가장 바깥에 서서 흙먼지 폭우를 견디며/몸을 열 배 스무 배로 키운 것도 저들이다…마침내 사람들이 고갱이만을 택하고 난 뒤/제일 먼저 버림받는 것도 저들이다` 시인 도종환은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에서 시래기의 헌신을 노래했다. 흔히 시래기는 남은 채소를 말린 것쯤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건조 과정을 통해 숙성을 겪은 시래기는 그 어떤 식재료보다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남구 대잠동의 `진달래산천`은 시청 근처 식당들이 즐비한 곳에 홀연히 자리 잡아 도심 속 자연을 머금은 듯한 공간이다. 내부가 비교적 넓지 않은데다 각종 그림과 서예 작품들로 벽면을 꾸며 아기자기하면서도 편안하고 아늑한 전통찻집 분위기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궁물촌`은 대합실만큼이나 다양한 복장을 갖춘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 곳이다. 배낭을 멘 연인부터 넥타이를 맨 직장인, 작업복 차림의 근로자, 조끼를 갖춰 입은 택시기사까지. 다들 각양각색의 차림새이지만 오직 단 한 순간, 주문할 때만큼은 미리 입을 맞춘 듯 `소고기국`으로 하나 된다. 이 집은 국내산 한우 1등급 갈비를 사용해 정성 담긴 맛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2대째 내려오는 오랜 전통이 국물 맛에 배어 있는데다 아낌없이 재료를 그릇에 담아내 시민들은 물론 지역을 오가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둥글고 넓적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소고기국은 가장 먼저 튼실한 소고기 고명이 눈길을 끈다. 수북이 담긴 콩나물과 나박나박 썰어 넣은 무
`낯선 도시에서 식당을 찾을 땐 관공서 주변을 검색하라!`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격언`이다.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관공서 직원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야말로 진정한 맛집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물며 각 읍·면·동사무도 등 수십 년간 한 곳에서 자리를 지킨 토박이들의 추천이라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북구 학산동의 `방자식당`은 인근 관공서 직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끌고 가는 맛집으로 알려져있다. 막상 두 눈 크게 뜨고 찾지 않으면 출입문을 쉽게 지나칠 정도로 허름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정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셔츠와 넥타이 등 잘 차려 입은 직장인들이 테이블을 메우고 있다. 이 집의 인기메뉴인 `생대구탕`은 맑은 국물의
주부들의 입맛은 대체로 까다롭다. 한 숟가락만으로도 재료에서부터 양념까지 척하면 척이다.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의 결과 엄격해진 입맛이 혀끝에 남은 것이다. 북구 흥해읍의 `흥해참숯석갈비`는 까다로운 입맛 자랑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다. 참숯 향 머금은 돼지석갈비 맛에 아직 못 가본 주부는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주부는 없을 정도다. 식재료에서부터 메인요리의 맛과 양 등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속속들이 배치해 재방문율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집은 일단 한상차림이 푸짐하다. 상추와 깻잎, 고추 등 싱싱한 각종 야채가 한 편을 차지하고 새콤달콤한 드레싱 얹은 샐러드와 겨자 넣어 버무린 양배추, 불판에 지글지글 끓는 콘치즈, 빨간 양념에 퐁당 빠뜨린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품고 살아간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먹기 위한 대상으로만 보기에는 꽤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각각의 요리에 담긴 내력을 추적하다보면 역사와 문화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지혜와 배려까지 마주치게 된다. 자장면과 짬뽕에 이어 중국집의 대표적인 면 요리로 꼽히는 `야끼우동`의 내력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지역의 화교 요리사였던 장유청씨는 중국식 볶음우동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자 고심한 끝에 생강 대신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해산물과 야채까지 곁들여 야끼우동을 완성했다. 특히 대구 사람들의 맵고 짠 입맛을 사로잡아 `대구 10미(味)`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북구 죽도동의 중화요리전문점 `동원`은 원조 야끼우동을 보다 덜 맵고 덜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면 매운탕이나 찜, 조림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소는 제법 많다. 전국에 매운탕만큼은 나름 내로라하는 민물고기 식당들도 부지기수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넓은 호수에 강을 낀 안동에는 아주 특별한 매운탕집이 있다. 김성동(61)·장경희(61) 동갑네기 부부가 운영하는 `왕고집매운탕`이 바로 그곳이다. 안동시 외곽 임동면 사월리에서 태어난 김씨. 원래 농사가 주업이었던 그는 농지가 안동댐에 모두 수몰되면서 어부 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집 앞이 물로 가득하니 일소를 팔아 배와 어구를 마련하면서 물고기와의 인연은 자연스레 이어졌다. 20여년 전 민물고기 전문 매운탕집도 차렸다. 안동시 용상동 변두리에 위치한 이곳은 낙동강 최상류 청정 민물고기를 잡아 모래무지 잡어 매운
면발이 서로 얽히고설킨 칼국수는 온기(溫氣)를 품은 요리다. 펄펄 혹은 팔팔 끓는 즉흥적인 뜨거움으로 금방 식어버리는 요리와는 다르다. 칼국수의 따뜻한 기운은 마지막 국물 한 모금까지 은은하게 퍼진다. 뜨거운 여름이나 차가운 겨울보다도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에 칼국수의 진가가 발휘되는 이유도 바로 이 온기 덕분이다. 남구 상도동의 `대홍바지락칼국수`는 싱싱한 바지락을 넣고 끓인 뜨끈한 칼국수로 손님들의 몸과 마음 깊이 온기를 넘어 정기(精氣)까지 불어 넣는다. 바지락을 품은 칼국수 역시 `즉흥적인 뜨거움`과는 거리가 멀어 인내는 필수다. 허기진 배를 향해 메뉴판까지 나서 양해를 구한다. `바지락칼국수는 조리시간이 약 15~20분 정도 소요 됩니다` 전북 고창에서 들여온 바지락을 넣어 끓인 이 집 칼
놀람의 연속이다. 화려한 네온사인 건물과 장엄한 고층 아파트로 메워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양덕정수장 방향으로 굽이굽이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층 낮아진 공기가 콧속으로 스며드는 순간 고급스런 한옥과 마주하게 된다. 주변에서 오리 우는 소리까지 들린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다. 오리고기 맛집인 불미골오리 식당이다. 이곳은 오리참숯구이와 오리불고기가 유명한 집이지만 단골들이 말하는 `진짜 맛있는 요리`는 따로 있다. 먹어본 사람들만이 그 진가를 알고 주문한다는 가마솥더덕비빔밥이다. 오리고기 집에서 먹는 가마솥더덕비빔밥이라니, 반전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다. 주문과 동시에 단장을 시작한 가마솥더덕비빔밥은 맛보는 데까지 약 20분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화장에서부터 머리, 옷 스타일까지 웬만한 여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세상 만물도 사람의 마음도 사랑의 약속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해간다. 하지만 47년째 변치 않는 맛을 자랑하는 전통식당이 있다. 남구 이동의 `외바우`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1968년부터 지금까지 47년째 철판볶음부터 한우전골, 양념구이, 안주류까지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로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하고 있다. 식당 내부는 일련번호가 적힌 방으로 각 공간이 구분돼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등 일행과 함께 구분된 공간에서 비교적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냈다. 달콤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단팥죽부터 향을 그대로 머금은 각종 나물 무침과 새콤달콤한 유자청 드레싱을 올린 샐러드, 튀김옷이 얇아 더욱 바삭함이 전해지는 고구마와 호박
“복잡한 방정식처럼 까다로운 공대생들의 입맛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니까요! 뛰어난 음식 맛은 물론이고 아늑한 가게 분위기에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어요” 남구 효자동의 `아지매순대국밥`은 인근 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꽤 소문난 맛집으로 통한다. 볶음과 전골 등 순대로 만든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얼큰순대국밥`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 집은 겉과 속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평범해 보이는 외부 간판과는 달리 파스텔 톤의 벽지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민 내부 인테리어는 일반 순대국밥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국밥집을 찾아 왔는데 카페에 들어온 듯 착각할 정도. 대표메뉴인 얼큰순대국밥은 이름에서처럼 얼큰한 국물 맛이 가장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完生)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인기드라마 `미생`에서 인턴 장그래가 계약직 사원으로 합격하자 오상식 차장이 던진 이 한마디는 드라마가 종영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오 차장은 업무에 지치고 상사에게 치이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독이며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골을 넣어 푹 끓여낸 곰탕은 국물의 농도에 따라 얼마나 긴 시간동안 역경을 버텨왔는지 말해주는 요리다. 곰탕의 하얗고 뽀얀 국물 색깔이 곧 `완생`을 향해 얼마나 오랜 시간 버텼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남구 상도동 상대종합시장 입구에 있는 `명품한우곰탕`은 최근 개업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집 국물 맛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지난 1
남녀의 음식 선호도가 확연히 드러나는 메뉴 중의 하나가 바로 어탕이다.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의 경우 어탕이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으레 질색부터 하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이들이 많다. 남구 이동의 `어탕`집은 오히려 여자 단골들이 적극 추천하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비리지 않고 오히려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을 맛본 이들은 어탕에 대한 `편견`을 깼다며 그 맛을 칭찬한다. 이 집은 호남에서 직접 공수해온 붕어를 넣어 푹 고아낸 국물로 해장국을 만든다. 붕어는 소화흡수가 잘 되고 피부 미용과 기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만점 붕어를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맛볼 수 있도록 수제비를 넣어 끓여내 그 효능을 널리 알린 것이다. 해장국 메뉴로는 손수제비, 칼국수, 만두 등 입맛
“더 이상 알려지는 것이 싫다” `인천식당` 단골들의 푸념이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등 찌개류가 대표 메뉴인 이곳은 밥 때면 `줄 서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낡은 외관과 단출한 간판, 삐걱거리는 출입문이 이 집의 깊고 구수한 장맛을 대변한다. 포항북구청 앞에 있는 이 식당은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조촐하다. 7개 남짓의 테이블과 2개의 식탁이 전부다. 좁디좁은 공간이지만 주방에서부터 들리는 분주한 소리와 함께 생선 굽고 찌개 끓이는 냄새가 코를 간질이며 식당 안을 꽉 채운다. 6가지 메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바로 두루치기. 맛도 맛이지만 두루치기를 주문하면 된장찌개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비밀`을 아는 단골들의 주문에 힘입어 어느새 인기메뉴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야채와 김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