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단이기보다는 맛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식(食)문화가 자리 잡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선한 메뉴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이유다. 올 겨울 외식업계엔 눈 대신 `치즈`가 내렸다. 치즈등갈비, 치즈족발, 치즈퐁듀쭈꾸미 등 치즈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들이 등장해 인기몰이를 했다. 건강음식점으로 알려진 남구 이동의 `꽃달임` 역시 최근 `치즈등갈비` 메뉴를 출시했다.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만든 치즈등갈비를 향한 궁금증에 쭉쭉 늘어나는 치즈만큼이나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인 이상 주문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이 집 치즈등갈비는 높은 콧대만큼이나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넓고 납작한 팬 위에 모차렐라 치즈가 한 가득 깔려 있고 한 편에는 등갈비와 떡이 겹겹이 쌓여 있다. 등갈비는 보
“밥은 잘 먹고 다니니?”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사람 사이의 정(情)으로 통하는 인사다. 특히 객지에 자식을 둔 부모는 직접 밥을 해먹일 수 없는 안타까움을 실어 인사를 건넨다. 북구 여천동에 있는 `산촌식당`은 자식이 끼니를 거르진 않는지 궁금한 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주는 밥집이다. 어머니의 마음 그대로 담아 좋은 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식단으로 가장 이상적인 한 끼 식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일반 식당과는 달리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산촌식당은 나무로 꾸며진 화단에서부터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집의 대표 메뉴인 산채비빔밥은 27년째 꾸준히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릇 한 가득 콩나물, 고사리, 시금치, 무생채 등 각종 나물을 담아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한다. 울릉도에서 직거
“하나, 둘, 셋, 넷… 세상에! 도대체 반찬이 총 몇 가지인 거예요?” 포항시 북구 죽도동 `북촌비빔국수`를 방문한 첫 손님들은 버섯소고기국수전골 주문과 함께 테이블 위에 놓인 반찬을 보며 연신 감탄을 터뜨린다. 하루 단 2시간 동안만 제공되는 20여 가지의 반찬 가짓수에 놀라고 그 맛에 감동하기 때문이다. 가게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집은 비빔국수 메뉴를 간판으로 내건 곳이다. 여름엔 입구 넘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비빔국수 맛집으로 유명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국물요리인 전골을 선보이며 한정식에 가까운 반찬 가짓수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다양한 반찬에 둘러싸인 그 주인공은 바로 버섯소고기국수전골. 한우사골 육수에 버섯과 소고기, 국수와 각종 야채를 넣어 테이
“장터야 말로 극장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배우이며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관객이다. 살아있는 삶의 현장이 곧 극장 아닌가” 서울시극장단 이태주 회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장터를 `또 하나의 극장`으로 소개했다. 장터에서 펼쳐지는 각종 장면들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분주하고 복잡하지만 그 속에서 사랑이 꽃피고 온정이 넘쳐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포항의 얼굴인 죽도시장의 한 골목 어귀에 장터를 대표하는 손맛 달인들이 모여 수제비골목을 만들었다. 이미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도 자리 잡았다. 수제비골목에 도착하면 어디에 앉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은 다르지만 메뉴와 서비스는
“주문해, 재료만 있으면 다 만들어줄게”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한 만화 원작의 드라마 `심야식당`의 대사 일부다. 영업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정해진 메뉴는 단 4가지 뿐이지만 있는 재료와 손님이 원하는 재료로 각종 요리를 선보인다. 비엔나소시지, 계란말이 등 소소한 요리로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감동을 전하는 스토리다. 국경과 장소와 시간은 다르지만 포항에도 `심야식당`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있다. 저녁 6시, 남구 효자동 `우수리`의 문이 열린다. 골목 안쪽에 있는데다가 식당 간판과 내부가 화려하지 않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발길이 자연스럽게 향해진다. 이 집은 본래 다양한 사케와 저렴한 아사히 생맥주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류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요즘처럼 추위에 온 몸이 움츠러들 때 이 집 죽 한 그릇이 자꾸만 생각나요. 몸이 아플 때만 죽을 먹는다는 건 이젠 다 옛말이에요. 상처나 미움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도 따뜻한 죽 한 그릇 먹고 나면 사르르 녹아요” 주부 박주희(38·북구 죽도동)씨는 죽을 향한 `유별난 사랑`을 담아 민속죽집을 소개했다. 최근 우수죽순으로 늘어난 죽 전문 프랜차이즈로 인해 포항시내에도 20여 곳에 달하는 체인점들이 성업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지난 3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민속죽집은 단골들 사이에서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죽집`으로 알려져 있다. 육거리 북구청 옆 골목에 있는 민속죽집은 이름에 걸맞게 편안한 내부를 갖추고 있다. 상이 차려진 방은 가정집처럼 아늑한 반면 창가에 의자가
내 맘 같은 사람 한 명 찾기도 어려운데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인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물며 별 다섯 개짜리 영화 평점도 만점을 받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포항시 북구의 한 맛집이 다녀온 사람들 마다 `별 다섯 개도 부족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어 화제다. 양덕동 투팍스키친은 유명 포털사이트 평가에서 별 다섯 개가 모두 꽉 찬 10점 만점을 받았다. 투팍스(Twopark`s)키친은 박선민, 박소현씨 두 자매의 성을 일컫는다. 자매가 의기투합해 그들의 고심을 담아 퓨전요리 파스타를 선보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인절미피자. 이름만 들어서는 피자 위에 인절미를 얹어 고물을 뿌렸을 것이라 짐작하게 된다. 주문한 피자가 등장하면 생김새는 일반 피자와
제목에서부터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는 한 편의 영화처럼 `갈비랑국수랑`의 간판에서부터 이 집의 대표메뉴를 짐작할 수 있다. 돼지갈비에 국수를 돌돌 말아 먹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곳은 맛은 물론 푸짐한 양,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국수 종류를 결정해 주문한 다음 요리가 준비되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인 약쑥계란을 맛볼 수 있다. 1개당 500원으로 허기진 배를 다독이는데 제격이다. 김치 등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눈길을 끄는 독특한 물건 하나가 테이블 가운데 자리 잡는다. 중간에 촛불을 켤 수 있는 작은 양초가 놓여 있다. 화덕피자를 올려 먹는 것처럼 양초에 불을 붙여 그 위에 조리된 돼지갈비를 담은 접시를 얹는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따뜻하게 갈비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놋그릇에
할매식당 간판에 진짜 `할매`사진을 떡하니 붙여 내걸었다. 단출한 건물외관이 `나 맛집이오`하며 인사한다.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문 앞에 몇몇 의자를 두었다. 지난해엔 없었던 의자들이 그새 얼마나 찾아오는 발길이 늘었는지 말해준다. 진정한 맛집답게 메뉴는 오직 단 하나, 갈치정식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몇 분이세요?”라는 물음과 함께 자동으로 주문이 접수된다. 그만큼 테이블 세팅도 빠르게 진행된다. 주인공인 갈치조림이 등장할 때까지 조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반찬 가짓수가 제법 많다. 이쯤이면 다 나왔겠지 싶어 젓가락을 들면 금세 또 다른 반찬이 등장한다. 시금치무침 등 각종 나물은 물론 콩잎에 물김치, 밥식혜까지. 입맛 돋우는 색감 자랑하며 테이블 위에 나열된다. 반찬들 모두 금방
“우는 아이도 이 집 카레찜닭을 먹고 나면 금방 배시시 웃을 걸요!” 울음 뚝 그치게 한다는 곶감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문덕 찜닭고을의 카레찜닭이 바로 그 주인공. 찜닭고을은 이름 그대로 찜닭 요리 전문점이다. 야채찜닭부터 치즈, 묵은지, 낙지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찜닭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카레찜닭은 손님들이 호기심으로 주문해 먹어본 다음 그 맛에 반해 이 집 대표메뉴로 자리잡았다. 주문을 하고 나면 작은 팬에 양념과 함께 닭 모래주머니와 양파, 고추가 담겨 나온다. 흔히 말하는 `닭똥집`볶음이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것. 직접 불을 조절해 야채만 살짝 익을 때까지 볶아 준다. 모래주머니와 양파, 고추를 한 번에 집어 먹는 것이 포인트. 매콤 달콤한 양념과 알싸한 매운 맛의 고추가
무엇이든 웬만큼 마음에 들지 않고서야 반복해서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단골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 번 다녀온 음식점에 두 번, 세 번 찾아가기란 매우 드물다. 우연히 소래담을 찾아 무심코 수제등심돈가스를 주문해 맛보게 됐다.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그 집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떠올라 어느새 단골이 되고 만다. 이곳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전통찻집에 온 듯 편안함까지 풍긴다. 특히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창가에 앉으면 소래담만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반찬까지 모든 요리를 손수 만든다는 것. 질 좋은 재료를 직접 구입해 정성스레 수제 요리를 선보인다. `한식의 세계화, 양식의 한식화`
`학산식당`의 간판을 보는 순간 `진정한 맛집을 제대로 찾아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맛집 분위기 풀풀 풍기는 허름한 간판이 `닭개장국수`에 담긴 깊은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간판만큼이나 식당 내부도 단출하다. 20년 넘은 내공을 자랑하듯 몇 되지 않는 테이블과 덩그러니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 외엔 특별히 눈에 띠는 것이 없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닭개장국수는 단골만이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통한다. 메뉴판에 나와있지 않아 소문을 듣고 찾아가지 않는 한 맛보기 힘들다. 닭개장국수는 입맛에 따라 따뜻하거나 혹은 차갑게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요즘처럼 바람이 쌀쌀할 땐 따뜻한 닭개장국수의 인기가 많다. 국물이 아슬아슬하게 넘실거리는 닭개장국수 한 그릇이 떡하니 놓이면 푸짐한 양에 깜짝
“술 한 잔 걸쭉하게 마신 다음날이면, 요 시원한 국물 맛이 절로 생각나지요” 애주가들의 똑같은 사연 때문인지, 식당 안에는 유독 남자 손님들이 많다. 점심시간이면 열 개 남짓 테이블은 금세 꽉 차고 만다. 이 시간대엔 혼자 식사하러 오는 게 미안할 정도다. 장터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바로 남구 해도동의 `부산재첩국`이다. 이 집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식당으로 통한다. 그만큼 단골이 많다. 삼삼오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은 익숙한 듯 신발을 냉큼 벗어 던지고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재첩국`부터 주문한다. 곧이어 콩나물, 시금치 등 각종 나물무침과 함께 고등어조림, 가자미조림, 열무물김치 등 형형색색 반찬들이 속속들이 나열된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재첩국이 등장
얇게 썬 오징어 회 한 움큼, 잘게 썬 오이도 한 움큼, 채 썬 배까지 또 한 움큼. 이 모든 움큼들을 봉긋봉긋 한데 모아 김가루와 깨 뿌려 양념장까지 듬뿍 담아낸 `오징어물회`. 때마침 제철을 맞아 더욱 싱싱한 오징어를 채 썰어 각종 야채와 함께 쓱쓱 비벼 한 술 한 술 떠먹으면, 가슴 속은 `뻥` 뚫린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있는 `포항 생선구이 회식당`은 죽도초등학교 뒤편 대각선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오징어물회가 대표메뉴이지만 간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생선구이 정식 또한 인기가 만만치 않다. 골목에서부터 `어디선가 나를 찾는` 생선 굽는 냄새가 코를 유혹한다. 구이향과 함께 식당 입구에는 오동통 살 오른 오징어가 수족관에 한데 어울려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오징어물회는 새콤한 맛이 전
개인의 취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을 먹는 방법이다. 하물며 라면 하나를 끓일 때에도 달걀을 넣느냐 마느냐, 면을 설익히느냐 푹 삶아 익히느냐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에 있는 `스시정`은 일식의 대표주자인 초밥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선보인다.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오이시이(맛있다)!`를 합창할 수밖에 없도록 말이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냄비우동, 초밥과 롤, 튀김이 차례대로 나와 코스요리처럼 맛볼 수 있는 `커플세트`. 애피타이저인 냄비우동은 식욕을 돋우기에 감칠맛 나는 양이다. 면은 한 젓가락 정도인 반면 국물은 푸짐하다. 일본에서는 우동을 먹을 때 국물까지 훌렁훌렁 마시지 않는다. 건더기 건져 먹고 국물
남녀사이의 궁합처럼 음식에도 제 짝이 있다. 함께 먹었을 때 그 맛과 영양이 더욱 어우러지는 요리를 말한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색동국수엔보쌈`의 마늘보쌈과 국수를 함께 맛보면, 놀라운 맛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일단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이 정갈하다. 각종 야채는 물론 샐러드, 김치전, 무절임, 열무김치 등 알록달록한 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것처럼 맛과 멋,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 다진 마늘을 수북이 올린 보쌈을 처음 본 순간, 시간이 멈춘 듯 눈을 뗄 수 없고 침이 꼴딱 목젖을 타고 넘어 간다. 겉모습만 화려한가 싶어 한 점 맛보니,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마늘 소스와 쫄깃하고 야들한 보쌈이 선보이는 풍미가 일품. 삼겹살 보쌈 수육이 영양만
신선 시래기, 보들한 고등어 한술 뜨자 감탄사 절로나와 순식간에 밥 한 공기 `뚝딱` “여기 밥 하나 추가요!”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위치한 `서부식당`의 고등어찌개는 밥이 절로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이다. 유난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따끈따끈한 고등어찌개를 맛보며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식당과 가까워진 골목 어귀에 들어서면 고등어 굽는 냄새가 식당 입구로 향하는 발걸음을 안내한다. 단출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제법 넓을 뿐만 아니라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까지 훤히 볼 수 있어 음식을 먹는 내내 마음이 놓인다. 대표메뉴인 고등어찌개가 등장하자 군침이 절로 돈다. 고등어와 시래기, 무,
빙글빙글 별이 보이고 파르르 입술이 떨린다. 귀가 멍하고 머리까지 띵하다. 포항 시내 중앙상가로 라라코스트 앞 사거리 맞은편에 위치한 `신길동 매운짬뽕`의 대표메뉴인 `매운짬뽕`을 맛 보는 순간, 매운 맛의 위력이 이렇게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집은 매운짬뽕 한 그릇을 국물까지 모두 먹을 경우 음식 값을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절대 함부로 도전해선 안 된다. 5천원 아끼려다 병원비가 더 들 수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매운 맛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일단 이 짬뽕집을 찾아가는 동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가까운 편의점에라도 들러 우유를 마시고 갈 것을 추천한다. 몸속의 내장기관들이 놀라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아니, 그 귀하고 맛좋은 한우갈비를 된장찌개에 넣는다고?” 구워먹는 소고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된장갈비` 메뉴를 처음 접했을 때 공통된 반응이다.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퐁당 빠진 쫄깃쫄깃 한우갈비의 맛이 이토록 깔끔하고 담백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포항시 남구 이동 644(이동로14)에 위치한 `경주종가집`의 된장갈비엔 종가집의 야무진 손맛이 담겨 있다. 된장갈비는 이름 그대로 5년 묵은 장독된장에 직접 손질한 한우갈비를 넣어 끓인 메뉴다. 냄비 크기의 작은 가마솥에 각종 야채를 넣은 된장찌개를 담고 마블링이 춤추는듯한 갈비를 떡하니 올렸다. 된장이 끓기 시작하면 갈비가 서서히 익으면서 육즙이 국물에 스며든다. 된장의 향이 더욱 진해지면서 깊은 국물이 우러난다. 갈비를 한 입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포항시 남구 효자동 229-26에 위치한 `THE g1`은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 아늑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주변 주택들과 고풍스럽게 잘 어울리면서도 나무로 우거져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일반 식당처럼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보단 `이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그 만큼 식사할 자리를 정하는데 신중을 기울이게 된다는 뜻이다. 공간 하나하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어느 한 곳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구석구석 시선이 오래 머문다. 밖이 훤히 보이는 투명 유리창 덕분에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메뉴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