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명품한우곰탕`

▲ 남구 상대종합시장 입구에 있는 명품한우곰탕. 국 끓이는 큰 냄비가 입구에 놓여 있어 곰탕집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完生)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인기드라마 `미생`에서 인턴 장그래가 계약직 사원으로 합격하자 오상식 차장이 던진 이 한마디는 드라마가 종영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오 차장은 업무에 지치고 상사에게 치이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독이며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골을 넣어 푹 끓여낸 곰탕은 국물의 농도에 따라 얼마나 긴 시간동안 역경을 버텨왔는지 말해주는 요리다. 곰탕의 하얗고 뽀얀 국물 색깔이 곧 `완생`을 향해 얼마나 오랜 시간 버텼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남구 상도동 상대종합시장 입구에 있는 `명품한우곰탕`은 최근 개업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집 국물 맛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지난 10년간 식육점을 하면서 팔던 곰탕이 인기를 얻자 본격적으로 식당을 차려 `맛집`에 도전했다. 오랜 식육점 경력이 깊고 구수한 국물 맛을 보장한다.

우족탕과 곰탕이 대표메뉴인 이곳은 이미 단골들 사이에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진한 국물을 우려내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사골 등 오로지 건강한 재료를 넣어 장시간 푹 고아 내 국물이 진하고 뽀얀 것이 특징이다.

우족탕은 팔팔 끓인 국물을 뚝배기에 담아 송송 썬 파를 함께 띄워 낸다. 진한 국물은 맑고 기름지면서 뒷맛이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누린내 없이 담백한 국물 맛이 진국이다. 여기에 탄력 좋은 육질이 살아있는 고기의 식감이 명품한우곰탕의 품격을 더한다.

 

▲ 명품한우곰탕의 대표메뉴인 우족탕. 한 그릇에 1만원으로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건강한 재료를 한데 넣어 오랜시간 푹 고아 내 국물 맛이 남다르다.
▲ 명품한우곰탕의 대표메뉴인 우족탕. 한 그릇에 1만원으로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건강한 재료를 한데 넣어 오랜시간 푹 고아 내 국물 맛이 남다르다.

국물에 소면을 말고 깍두기 국물까지 살짝 넣어 밥 한 공기 말아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뜨끈한 국물이 배인 밥 한 숟갈에 된장 찍은 고추 한 입 베어 먹으면 두말 할 것도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게 된다.

점심시간 직장인들 사이에선 소고기국밥도 인기다. 국물이 칼칼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해 여성들이 더 좋아하는 메뉴로 꼽힌다.

택시기사 방모(65)씨는 “지난 10년간 운전하면서 여러군데 곰탕집을 다녀봤지만 이 집만큼은 정직하게 국물을 우려내 이만한 보양식이 없다”며 “여기에 잘게 썬 소고기와 콩나물을 넣어 끓인 얼큰한 소고기국밥은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하는 추억의 맛”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282-1972, 오전10시~오후10시, 매주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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