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순례
효자동 `아지매순대국밥`

▲ 남구 효자동의 아지매순대국밥. 평범한 외관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내부가 돋보인다.

“복잡한 방정식처럼 까다로운 공대생들의 입맛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니까요! 뛰어난 음식 맛은 물론이고 아늑한 가게 분위기에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어요”

남구 효자동의 `아지매순대국밥`은 인근 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꽤 소문난 맛집으로 통한다. 볶음과 전골 등 순대로 만든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얼큰순대국밥`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 집은 겉과 속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평범해 보이는 외부 간판과는 달리 파스텔 톤의 벽지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민 내부 인테리어는 일반 순대국밥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국밥집을 찾아 왔는데 카페에 들어온 듯 착각할 정도.

대표메뉴인 얼큰순대국밥은 이름에서처럼 얼큰한 국물 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매콤한 맛이 더해진 국밥은 한층 더 구수한 육수를 자랑하고 순대와 각종 내장, 머리고기 등 각종 재료의 식감도 배로 살렸다. 담백한 육수와 고소한 순대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양파가 들어간 부추무침을 듬뿍, 새우젓은 약간 넣은 뒤 국물을 저어 먹으면 좀 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혀끝으로 전해진다. 돼지고기와 내장 등은 쫄깃한 식감을 뽐내고 동시에 깍두기의 아삭함까지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 아지매순대국밥의 인기메뉴인 얼큰순대국밥. 1인분에 7천원으로 얼큰한 국물 맛이 개운함을 더한다.
▲ 아지매순대국밥의 인기메뉴인 얼큰순대국밥. 1인분에 7천원으로 얼큰한 국물 맛이 개운함을 더한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요구르트로 알싸해진 입안을 진정시키고 나면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절로 치켜 들게 된다. 주부 장모(56·북구 양덕동)씨는 “남편이 이 집 국밥이 하도 맛있다고 얘기하기에 북구 끝에서 남구까지 먼 길을 달려 왔다”며 “평소 기름진 국물 맛이 느끼해 순대국밥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집 얼큰순대국밥은 다음번엔 아들, 딸까지 데리고 와 먹이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고 말했다. (문의 054-272-1911, 오전 11시~오후 8시30분, 토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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