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이동 `외바우`

▲ 1인분 1만3천원인 버섯낙불삼철판볶음. 재료를 건져 먹은 다음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볶음밥이 일품이다.
▲ 1인분 1만3천원인 버섯낙불삼철판볶음. 재료를 건져 먹은 다음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볶음밥이 일품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세상 만물도 사람의 마음도 사랑의 약속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해간다. 하지만 47년째 변치 않는 맛을 자랑하는 전통식당이 있다. 남구 이동의 `외바우`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1968년부터 지금까지 47년째 철판볶음부터 한우전골, 양념구이, 안주류까지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로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하고 있다.

식당 내부는 일련번호가 적힌 방으로 각 공간이 구분돼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등 일행과 함께 구분된 공간에서 비교적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냈다. 달콤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단팥죽부터 향을 그대로 머금은 각종 나물 무침과 새콤달콤한 유자청 드레싱을 올린 샐러드, 튀김옷이 얇아 더욱 바삭함이 전해지는 고구마와 호박 튀김까지. 덕분에 `리필`을 요청하는 벨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외바우의 대표메뉴인 철판볶음 요리는 입맛에 따라 매운 맛의 정도를 3가지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손님들의 인기가 가장 높은 버섯낙불삼철판볶음 요리는 국내산 삼겹살과 낙지를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다음 그 위에 각종 버섯을 올리고 홍고추, 청고추까지 얹어 한껏 멋을 내 마무리했다. 지글지글 끓는 불판 위에 각종 재료와 양념이 한데 어우러지기 시작하면 버섯낙불삼철판볶음의 새빨간 유혹이 시작된다.

 

▲ 남구 이동의 철판볶음과 한우전골 전문점 외바우. 50년 가까이 이어온 오랜 전통과 함께 변치 않는 맛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 남구 이동의 철판볶음과 한우전골 전문점 외바우. 50년 가까이 이어온 오랜 전통과 함께 변치 않는 맛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불세기를 조절해 자작하게 졸인 뒤 요리가 완성되면 각종 재료와 함께 곁들어 먹는 재미가 찾아온다. 먼저 상추에 큼지막한 낙지, 양념 배인 삼겹살과 버섯을 얹어 한 입 크게 쌈을 싸먹으면 향긋한 상추향과 함께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각종 재료들이 어우러져 맛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살짝 데친 콩나물과 곁들어 먹으면 아삭한 식감은 더해지고 혀끝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까지 전해진다. 아예 콩나물이 담긴 대접에 밥 한공기 넣어 철판볶음 한 국자 덜어 비벼 먹어도 된다.

단골들은 이 집 철판볶음 요리를 일컬어 자꾸만 구미를 당기는 매콤한 맛과 푸짐한 양 덕분에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철판에 남은 양념에다가 밥을 넣고 비빈 다음 김 가루까지 듬뿍 얹어 완성된 볶음밥이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주부 한모(44·북구 흥해읍)씨는 “쭈꾸미나 낙지 등 요즘 유행하는 볶음 요리들에 비해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매콤함과 함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고 말했다.

(문의 054-272-2782, 월요일~토요일 오전11시~자정까지, 일요일 오후10시까지, 연중무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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