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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88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마저 서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양 김`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새누리당은 그를 “민주화의 큰 별이자 문민시대를 열었다”고 애도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으로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시대의 영웅” “신념의 지도자”라는 헌사도 이어졌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투사이자 우리 정치사에서 군부시대를 청산하고 문민시대를 연 정치적 업적을 남긴 위인이니 당연하다 할 헌사다. 되짚어보건대 김 전 대통령은 공과(功過)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지도자였다. 그는 경제를 잘못 이끌어 6·25 동란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
사설
등록일 2015.11.22
게재일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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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쌀 재고 과잉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이 대만이나 일본도 같은 처지다. 휴경 농지에 보조금을 주며 쌀 생산을 억제한다. 일본은 논에 메밀, 콩, 사탕무 등 밭작물을 심도록 장려하고, 논농사와 비슷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준다. 대만도 쌀 이외 `계약작물`에 대한 장려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급격한 쌀 소비 감소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점도 우리와 닮았다. 그래서 일본은 `쌀생산 조절 정책`을 차츰 줄이다가 2018년에는 폐지하고 `기업농` 육성, 쌀수출 본격 추진 등을 시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항공기로 씨뿌리기 비료주기 농약살포 등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고, `드론 농업`기술도 상당 수준이니, 기업농으로 `대량생산의 이점`을 노려볼만 하다. “직불금 지급 대상을 다변화해서 쌀 이외의
사설
등록일 2015.11.19
게재일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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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유럽은 전국(戰國)시대였다. 교황 우르반 2세는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까 고민하다가 `공동의 적`을 만들기로 했다. 당시 교황은 정치권도 가졌으므로 `최고 존엄`이었다. “우리의 성지 예루살렘이 이교도들의 점령하에 있다. 참을 수 없다. 그 성지를 되찾는 일은 신의 명령이다” 이 칙령에 의해 로마 가톨릭 국가들은 `한 깃발` 아래 뭉쳤다. 십자군은 예루살렘을 향해 진군했는데, 그 길목에 있던 이슬람의 나라 시리아가 `초장 마수거리`로 초토화됐다. 오늘날 시리아가 IS의 근거지가 된 것도 다 `원죄`가 있다. 유럽 전쟁의 방향을 중동지역으로 돌리는 일에는 십자군이 일단 성공했지만, 본래 목적은 이루지 못했다. 150년이나 이어진 긴 전쟁이 남긴 것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골 깊은 원한`이다. 이번 파
칼럼
등록일 2015.11.19
게재일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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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미국의 시위대가 비폭력적인 것은 `복면 금지법`이 있기 때문이다. 얼굴이 사진 찍힌다면 쇠막대기를 휘두를 수 없다. 인터넷에 거친 욕설과 악플이 등장하는 것은 익명성(匿名性) 때문이다. 얼굴과 이름이 가려지면, 사람은 흔히 폭력적이 되고, 무례하게 된다. 인간의 양면성 중에서 악한 면이 드러날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범죄가 어두운 밤에 주로 일어나는 것도 그같은 인간의 본성때문이고, 밤새 가로등을 밝히며 `전기료 낭비`를 감수하는 이유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때 복면 쓴 시위대가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고 염산이 든 드링크제 병을 던졌다. 끝이 갈라진 죽창으로 경찰을 찌르고 경찰관을 잡아 집단폭행을 가한 폭도들은 다 복면을 쓰고 있었다. 카메라 채증이 불가능해서다. 모자를 깊이 내려쓰거나,
사설
등록일 2015.11.19
게재일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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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테러와 같은 날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불법 폭력시위를 보고 분개하지 않을 국민이 있겠는가. 시위현장 곳곳에는 소주병과 음식물이 흩어져 있었다. 한 시위대원은 신문지에 불을 붙여 경찰버스 주유구에 쑤셔넣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쇠몽둥이로 차를 부숴서 그들이 얻는 것이 무엇인가. 공권력과 한판 전쟁을 벌인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김현웅 법무장관은 “대한민국의 적화를 바란 옛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하는 주장이 나왔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 한 주범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까지 등장한 것은 우리 법질서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불법시위를 주도하거나 배후 조종자, 극렬 폭력행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겠다”고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
사설
등록일 2015.11.18
게재일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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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삼한(마한 진한 변한)시대에는 종교권과 국가권력이 양립돼 있었다.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사장 천군(天君)이 있고, 나라를 다스리는 군장(君長)이 있었는데 천군이 있는 곳을 `소도`라 했다. 이곳은 신성한 장소여서 국법이 범접할 수 없었다. 죄인이 소도에 들어오면 내보내지도 않고 잡아가지도 못했다. 지금도 그 흔적으로 `솟대`가 있는데 “여기는 천군이 다스리는 신성한 지역이다”란 표시였다. 고려의 국교는 불교였는데 나라가 망할 무렵에는 종교도 타락했다. 세금과 노역을 피하기 위해 사찰에 농토를 헌납하고 소작인이나 노비가 됐고, 군역(軍役)을 피해 절간으로 도망 간 범죄자들로 사병(寺兵)을 만들었는데 그 도망자를 공권력이 체포할 수 없었다. 절간은 국법이 못 미치는 소도였다. 그래서 정도전은 `불
칼럼
등록일 2015.11.18
게재일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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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테러공포에 빠뜨린 `파리테러`를 계기로 14년 간 국회에 계류 중인 테러방지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18일 오전 당정협의를 열고 내년 대(對)테러 예산에 약 1천억원을 증액하고 테러방지와 관련된 입법도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기본법 성격인 테러방지법 제정안과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안 이외에도 테러방지와 연관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 통신비밀보호법 등도 아울러 개정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테러방지 법안을 논의해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불과 2주만에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 담긴 테러방지법을 처리했다”며 “
사설
등록일 2015.11.18
게재일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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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방지법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14년 전에 발의됐지만, “국정원의 권한이 너무 커진다”는 야당의 반대로 지금까지 방치됐다. 지난해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자살폭탄테러에 희생되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우리 국회는 요지부동이다가, 이번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대형 테러를 보고는 “세계 어느 곳이든 안전지대는 없다”는 인식에 도달했다. “메주인지 뭣인지 먹어봐야 아느냐” “죽어봐야 저승맛을 아느냐”는 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왔는데, 테러방지법이야 말로 발등의 불이다. 이스라엘 대테러 국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국제테러 전문가 `샤울 샤이`박사는 “한국도 IS의 타킷이 될 수 있다. 대(對) IS 전쟁에 한국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프
사설
등록일 2015.11.17
게재일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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