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안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뚜껑을 여니 검은 봉지 틈으로 새순들이 핼쑥하게 목을 빼고 있다. 당근, 감자를 사서 잠시 넣어둔다는 게 한 달이 지났다. 저들이 싹까지 틔우며 얼마나 구시렁거렸을까. 싱크대 바닥에 쏟으니 곪은 상처에 상한 물이 배었다. 그 와중에 감자 세 알은 탄탄히 버티고 있다. 이들은 내 기억 밖에 있었다. 생명이 있는 것들을 무심하게 독에 가두어 저들의 꿈을 저버렸다. 싹 한 잎 틔우는 농부의 정성보다 화폐의 가치만 느끼던 무지가 부끄럽다. 상한 뿌리가 살아서 내 물컹한 건망을 깨운다. 한 친구를 참 좋아했다. 그녀는 음악을 즐기고 사색적이라서 이야기가 잘 통했다. 여행도 같이 다니고 좋은 생각이 나면 편지도 자주 보냈다. 그녀는 이루지 못할 지독한 사랑을 하고 있었다. 아내 있는
한동안 천지가 얼어붙었다. 한 겨울의 엄동설한과 살을 깎는 삭풍을 이겨낸 매화가 막 눈뜨는 참 귀한 봄의 기운이 산천에 익어가고 있다.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탐매여행을 떠날 것이다. 세상살이가 물질적 풍요와 물신 숭배의 혼탁스러움으로 타고난 착하고 선한 천품마저 빼앗아버렸다. 이 시대를 건져낼 수 있는 고전들은 영원히 살아있다. 한 말씀 한 구절이 촌철살인이며 혼탁세상 청정제이다. 서투르고 다듬어지지 않는 둔한 붓끝이지만 인간학의 첫 번째 영원한 고전 논어를 우리 생활 속에 다시 살아나게 할 일이다. 논어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에서 시작하여 제20장 예의범절과 인간의 도리로 끝내고 있다. 공자께서는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고 하셨다
필리버스터 정국을 전후해 정치평론가들 사이에 `터널시야` 증후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터널시야` 또는 `터널비전(tunnel vision)`이란 말은 터널 속으로 들어갔을 때 터널 안만 보이고 터널 밖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주변을 보지 못한 채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터널시야 증후군을 처음 거론한 곳은 필리버스터 정국을 좌우한 야권 지도부의 행동을 설명하는 정치평론가들이었다. 47년만에 국회에 재등장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처음 제안하고 지휘한 더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지난 2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지막 토론자로 나서 눈물의 연설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7시1분 38번째 주자로 단상에 올라 오후 7시32분까지 12시간31분간 발언함으로써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1970년 심각한 오일쇼크가 왔다. 산유국들과 `친구 되기` 열풍이 불었다.`이란이슬람공화국`은 한국을 “근면하고 신의 있는 나라”로 생각했고, 1977년 테헤란 시장이 서울에 왔다. 자매결연을 맺고, `삼릉로`를 `테헤란로`로 개명했다. 이로써 이란산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그 테헤란로에 포스코센터가 섰다. 최근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이 가장 먼저 경제협력을 논의한 기업이 포스코. 인연과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이슬람국가의 미덕이 작동한 것이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를 택한 이란에 미국이 화끈하게 제재를 풀면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가 10년만에 재가동 됐다. 우리는 이란산 원유를 2배 더 사고, 이란은 `원화결제시스템`을 유지한다. 한국화폐가 이란에서 통용되는 것이다. 또 이란은 한국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은 아마 윤동주일 것이다. 소월(素月) 김정식이나 미당 서정주를 애호하는 독자들도 적잖을 테지만. 소월의 정한(情恨)과 미당의 친일(親日)은 나름의 한계를 가진다. 나는 육사(陸史) 이원록 시인을 제일 사랑한다. 이육사-윤동주 시인은 간악한 일제강점기를 의연하게 견뎌낸다. 그들로 한국 문학사는 암흑기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얼마 전 일본 후쿠오카에서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일본인들이 동주가 옥사한 후쿠오카 형무소 자리에 윤동주 시비(詩碑)를 세우려 하는 것이다. 내년은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인데, 일본인들은 그날을 시비로 기리고자 하는 게다. 한국인도 애송하는 `서시`를 함께 읽고 동주를 사모하고 기리는 일본인들이라니! 각박한 염량세태(炎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용률 70% 로드맵 달성의 핵심은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78.2%)보다는 여성(56.9%)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2015).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가 남성중심의 지배적인 구조인 반면에 중간관리직 이상으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국내 여성 고용률 역시 54.6%로 남성(75.1%)과는 20.5%p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2015). 국외 경제협력개발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여성경제활동참가율 57.0%로 평균(62.8%)보다 낮으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OECD, 2015). 여성인력의 활용이 낮은 이유는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와 자녀교육
신앙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고 따르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말뿐인 신앙이 되는 경우도 있고 실천이 없는 믿음이 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잘 실천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루카 17,5-10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부족한 우리들의 모습에 진정으로 주님을 믿고 따르는 길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첫째, 주님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주님만을 바라고 살아갔던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바로 우리들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뿐인 신앙, 실천 없는
지구 남쪽 호주 멜버른은 한창 여름이 진행중이다. 반팔을 입고 다니는 길거리의 사람들이 여기가 남반구임을 느끼게 한다. 10여시간의 비행으로 이렇게 날씨가 바뀐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여기서 한국의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자세히 듣는 것이다. 사실 한국뉴스가 많지 않은 이곳 호주에서 한국 국회의 상황이 뉴스미디어에 상세히 보도된다. 필리버스터(filibuster) 또는 무제한 토론,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는 입법부나 여타 입법 기관에서 구성원이 어떤 안건에 대하여 장시간 발언하여 토론을 포기하고 진행되는 표결을 지연하거나 막고자 하는 행위이다. 필리버스터라는 말은 1851년에 처음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 낱말은 에스파냐어 `필리부스테로`(fili
거리마다 태극기 물결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무슨 날이구나 하고 건성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슴 저리도록 아픈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근데 안타까운 건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이 나라엔 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역사가 아닌 역사교과서에 빠져 있는 이 나라에서는 얼마가지 않아 후자에 속하는 분들이 안 계실지도 모른다. 그땐 아마도 위안부, 일제 강점기, 독립, 애국심 같은 말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아, 아니다! 한 곳은 예외일 수 있겠다. 그곳은 바로 국회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4년마다 기막히게 이 단어, 특히 애국심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외친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 세울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아마도 그 놀라
울릉도 전천후 여객선 입항과 독도의 침탈에 대비한 해경경비함, 군함 등 동해를 지킬 해군력 증강을 위해 건설 중인 울릉(사동) 신항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울릉신항은 제1단계공사가 완료됐지만, 대형여객선의 접안이 불가능하고 항구가 애초 계획된 것보다 작게 축조되면서 대형항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자 제2단계공사에 들어갔다. 제2단계 공사는 제1차 거친 파도 유입을 막아 항구 내 정온을 확보하는 동방파제 건설과 제2차 5천t급 여객선, 군함, 경비함이 접안하는 계류시설로 나눠 건설된다. 이에 따라 제1차 동방파제(총 길이 640m)는 포스코건설이 시공(총 사업비 1천651억 원)을 맡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제2차 선박 접안 및 배후지 정지작업 등 방파제 외 항구시설이다.
얼마 전 뉴스 기사를 보니 `혈의누` 초판이 경매에 나와 장장 칠천만원에 낙찰을 보았다고 한다. 또 작년 말에는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의 초판본이 일억삼천오백만원에 결정을 보았다고도 한다. `혈의누`를 쓴 이인직이라면 천하에 다 알려진 `친일파`인데, 그래도 `최초의 신소설`이라는 딱지 값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김소월처럼 요절의 `영예`를 안은 이나 백석처럼 눈부시게 하얀 문학세계를 가진 시인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유감도 없다. 한 때 나도 헌책을 좋아해서 찾아다닌 적이 없지 않다. 그 덕에 지금 어디에 박혀 있는지는 잘 몰라도 분명히 내 소유권 안에 들어있는 일제 강점기 소설책 등속을 몇 권 가지고는 있다. 지금도 헌 책을 좋아하는 취미는 버리지 않았지만 값이 이렇게 천정을 모르고 솟아
베토벤은 자신의 귓병을 끝까지 숨겼다. 유난히 자존심이 강했던 그는 차마 “내 귀가 점점 멀어져간다”는 고백을 하지 못했다. 음악가로서 청력이 망가지다니! 끝난 인생 아닌가?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점점 괴팍한 성격이 돼갔다.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니 신경질을 잘 냈고,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하니 따돌림을 당했다. 심지어 형제들에게도 오해를 샀다. 동생은 “인격적으로 파탄난 형과 같이 살 수 없다”며 결별할 정도였다. 베토벤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지 않았다. “요양하라”는 내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시골로 갔고, `전원교향곡`을 남기기는 했지만 귀는 점점 더 나빠져갔다.`합창`을 쓸때는 완전히 귀가 멀었다. 그는 유언이 된 편지 한통을 동생에게 보내 비로소 `청력상실`을 고백하면서 오
“일자리, 늘리겠습니다. 국민행복, 더하겠습니다” 올해 초, 청와대 일자리 창출 및 복지 분야 업무보고의 주제다. 일자리와 국민행복, 맞는 말이다. 필자 역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늘어나면 소비가 늘고, 이는 기업의 매출과 투자로 이어지며, 결론적으로 또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경기 선순환의 효과를 가져온다. 고용창출이 경제를 살리는 기본 요소이자, 국민행복을 위한 중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에 결코 녹록치 않은 현실임은 분명하다. 지속되는 세계경제위기와 무한경쟁으로 인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기업들은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모든 정부와 지방정부의 최대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지랖 중에 가장 기분 나쁜 오지랖은 누군가가 내 취향에 대해 평가하고 간섭하는 일이다. 나는 취미로 낚시와 야구를 즐기는데, 그것도 오래 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별의별 참견하는 소리들을 자주 듣곤 한다. 낚시의 경우, SNS에 물고기 사진 좀 작작 올리라는 것부터 “그만 좀 다녀라”라는 말까지 듣는다.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취미 1위가 낚시라면서, 낚시하는 남자는 어디서도 환영받을 수 없다고 목청 높인다. 자기 아버지나 남편이 낚시하는 꼴 보기 싫다고 해서 왜 나한테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낚시 가면 술이나 마시거나 `다른 짓`을 하지 않느냐며 불쾌한 추측으로 내 취미를 제한하려는 사람도 있다.“진짜 재미없고 따분하던데 그걸
매번 선거를 치러야 하는 신문기자들로서는 선거가 곧 `지옥`이다. 기자생활 동안 선거를 수십여 차례 치르고 나면 명이 수십년 단축된다는 말도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경우 기자들 또한 지연·학연·혈연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기사는 토씨 하나 잘못돼도 시비가 된다. 중립성이 가장 큰 요체다. 정치부를 담당하는 기자는 새누리당 공천경쟁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궁여지책 끝에 카카오톡을 선택했다. 본사와 서울, 대구 등 각 네트워크망을 연결하는 정치담당 기자들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원활한 취재를 위해서였다. 정보보안의 의미도 있다. 같은 공간내 다른 기자들과는 선거와 관련된 대화 만큼은 입을 다문다. 선거판에서는 말이 참 무섭다. `아` 하면 `어`가 되고, `어` 하면 `아`가 돼서 급속도로 퍼진다
전북 전주고등학교와 고려대 정치학과를 나와 7선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13대 총선에서 낙선하자 미련 없이 정계를 떠나 반공 관련 사회단체를 이끌었던 소석(素石) 이철승 옹이 94세로 타계했다. 해방 직후 “한국은 독립국가를 꾸려갈 능력이 없으니 유엔이 신탁통치를 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날 때, 좌익 학생들은 “찬성!”을 외쳤으나, 그는 우익학생들을 이끌며 “반탁!”운동을 펼쳤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반공 포로 석방`이 마음에 들어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3선 개헌을 시도하자 실망하고 결별했지만, “초대 대통령은 국부로 존중돼야 한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소석은 6·25 당시 피란 학생 3천명을 모아 학도의용군을 결성해 낙동강 전선에 투입했다. 전쟁이 끝난 후 전주에서 민의원에 당선
지역은 삶터이고 얼굴이고, 역사다. 이러한 지역민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문화를 디자인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문화재단의 설립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변화의 물결이 되어 밀려오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문화의 중심에는 기관·단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역주민이 있어야 한다. 주민을 중심으로 시의회와 지자체, 언론사, 문화원, 문화재단, 예총 등이 역할분담과 연대실현을 통해 문화융성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의 힘은 미개한 상태를 벗어나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에너지원이다. 지역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각기 특유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가치의 창출과 세계화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의 가치와 삶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
세계적으로 금리가 제로수준을 넘어 마이너스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이제는 돈을 맡겨도 이자 대신 보관료를 받을 태세이다. 이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배당에 관심이 간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나 현금을 사내에 많이 쌓아 놓은 기업들은 어려운 저성장 국면에도 연 2~4%의 후한 배당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 기업들은 투자기회가 많지 않아 잉여현금이 남는 편이다. 이 돈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지급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여 주주들의 부를 높여 줄 수도 있다. 지난해 배당은 세계적으로 9.9% 늘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배당주 펀드 성과는 좋지 못했다. 왜냐하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 펀드가 훨씬 더 인기 있었기 때문이다. 즉 자산가격 거품이 생길 때 자사주를 사면 그에 상응하는 매도세가 제한되어
TK에서는 아직도 여당 공천은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1988년 제13대에서부터 제19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30여 년 동안 특정 정당이 의원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TK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에 87명이나 몰려들었다. 이곳에서는 여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인 셈이니 공천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이곳에서는 후보간·정당간의 정책 대결이나 경쟁보다는 오직 공천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 안타깝다. 이곳의 새누리당 공천과정은 초반부터 친박과 비박간의 경쟁이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천과정에서 후보자의 철저한 인물 검증보다 친박논쟁이 제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심지어 TK에서는 자신을 친박이라 표방하면서 상대를 비박(非朴)이라고 공격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은 10년 넘게 탄생 못 하고 있는 `난산법`이다. 지난해 11월 IS가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를 벌이자 여당은 `테러방지법`을 다시 들고 나왔고, 북의 4차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가속도를 붙였다. 그러나 야당은 “국정원에 조사권을 줄 수 없다”며 태클을 걸었고, 국회의장이 긴급상황이라며 직권상정하자 `의사진행방해`로 맞서고 있다. 여당은 `국민안전법`이라 하고, 야당은 `전 국민 사찰법`이라 한다. 김정은이 “대남 테러에 역량을 집결하라” 명령을 내렸고, `청와대 첫 타격`을 공언하는데, 야당은 오불관언이다. 미국의 필리버스터는 안건과 무관한 발언도 허용되기 때문에 성경책이나 전화번호부를 가져가 깡그리 읊어도 된다. 현재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