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 대구·경북부

울릉도 전천후 여객선 입항과 독도의 침탈에 대비한 해경경비함, 군함 등 동해를 지킬 해군력 증강을 위해 건설 중인 울릉(사동) 신항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울릉신항은 제1단계공사가 완료됐지만, 대형여객선의 접안이 불가능하고 항구가 애초 계획된 것보다 작게 축조되면서 대형항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자 제2단계공사에 들어갔다.

제2단계 공사는 제1차 거친 파도 유입을 막아 항구 내 정온을 확보하는 동방파제 건설과 제2차 5천t급 여객선, 군함, 경비함이 접안하는 계류시설로 나눠 건설된다.

이에 따라 제1차 동방파제(총 길이 640m)는 포스코건설이 시공(총 사업비 1천651억 원)을 맡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제2차 선박 접안 및 배후지 정지작업 등 방파제 외 항구시설이다.

제2차 북방파제 및 호안 520m과 접안시설인 여객선부두 150m(장래 계획 155m), 보안부두인 해군부두 190m, 해경부두 180m 등 3개의 계류 시설(1천025m) 등 5천t급 이상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축조된다.

또한, 물양장 배후단지 조성 총 10만㎡(30만 평), 연결 호안 40m와 수역시설(항로 및 선 회장) 준설, 매립 1식, 배후부지조성 및 부대공 1식도 구축한다.

하지만, 이 공사는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나 유찰됐다. 벌써 시공에 들어가야 할 공사지만 아직 공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포스코건설 이외는 없다. 소위 밀어주기 담합입찰도 할 만하지만, 낙찰자가 없다.

일반 입찰은 두 번 이상 유찰되면 입찰한 업체에 수의 계약도 가능하지만, 이 공사는 턴키(일괄수주) 방식이어서 이마저도 안 된다.

올 4월에 다시 입찰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볼 때 응찰할 회사가 없을 것 같다. 따라서 포스코건설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제2차 공사보다 힘든 제1차 방파제공사를 하고 있다. 또 방파제공사와 연결될 울릉공항건설응찰에도 참가하고 있다.

현재 제2차 공사인 접안시설은 포스코건설이 건설 중인 동방파제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쉽다. 포스코건설의 제1차 공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차 공사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늦어진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경험을 통해 더욱 튼튼한 시공이 예상되므로 절차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건설력을 집중시켜 조기에 준공하는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

울릉 김두한 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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