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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아침사람들은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었고이웃집 감나무에 매달린 감들은쌀쌀한 바람에도더 둥글고 환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고 있었다누군가의 손길이 자신의 볼을 쓰다듬어 주기를간절히 바라는 얼굴 속으로눈길을 잠시 집어넣으며옷깃을 여미는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오래전에 떠나온 고향 마을우물도 부쩍 깊어지고 있으리라깊어가는 가을의 아침, “쌀쌀한 바람에도” ‘이웃집 감나무’의 감들이 “더 둥글고 환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고 있다. 시인은 그 표정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자신의 볼을 쓰다듬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느끼고, 이 간절함이
시
등록일 2023.07.31
게재일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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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의 염소들은 무사하신가?괭이갈매기들 어떻게 지내시나?밀려오는 해무(海霧) 끌어안고 우두커니거기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섬외롭고 쓸쓸하고 덧없는 섬그렇게 한세상을 살았던 사람섬의 삶은 비극적이다. 섬은 사랑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 그 사랑은 해무처럼 뿌옇다. 붙잡을 수 없다. 섬은 ‘해무-사랑’을 끌어안고, 자신을 찾아와주었던 ‘바위 위 염소’들이나 ‘괭이갈매기들’ 등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이들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사람도 저 섬의 삶을 ‘한세상’ 살다 가는 것 아닐지. “외롭고 쓸쓸하고 덧없는” 삶을. 사랑과 사랑의
시
등록일 2023.07.30
게재일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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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혼담이 무르익는 달오월은 첫아이로 배가 부른 달꽃은 내외법이 없이마주 웃다 돌아서고새들은 연서 대신 노래를 부르며구름은 또 청자항아리를 끼고 누웠다오월은지난달의 잔치로 살이 찌는데나의 조국은야윈 망아지의 목장‘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오월’의 자연은 4월이 벌인 “잔치로 살이” 찐다. 오월은 혼담이 돌고 새 생명이 뱃속에서 자라는 달이다. 그만큼 오월은 “내외법이 없”이 남녀가 “마주 웃”는 달, 몰래 ‘연서’보내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새처럼 자유롭게 사랑 “노래를 부르며” 구애하는, 평화로운 달이다. 이와 달리 인간들
시
등록일 2023.07.27
게재일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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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뒤에서 솜뭉치가 날아왔다솜뭉치는 앞에서 여러 솜들로 흩어졌다가여워, 모여 있는 사람들은마지막으로 낸 목소리를 녹음했다거리를 딛는 발은 차가웠다언제나 너를 짓누르는 것은 배낭이나 중력이 아니었다손을 맞잡으면 우리는점등될 세계를 기다렸다너는 너의 꿈에서 넘어진 나를 일으켰다함께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했다손을 들었다계속 흔들었다사고가 난 것일까? “뒤에서 솜뭉치가 날아”오고, “모여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낸 목소리를 녹음했다”고 하니. 화자는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여하튼, 비록 “너의 꿈에서”이지만, “함께
시
등록일 2023.07.26
게재일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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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찬란한열렬한 비범한 과감한 젊음엉겅퀴 한 송이에서 장미 꽃잎을 보고물방울에서 다이아몬드를 본다나를 방랑하는 유대인으로 만들어버린 것내 영혼을 빠른 물살로 만들고강풍을 폭풍으로 만들어버린 것- 나에게 붉은 승리의 젊음을 가져와!내 붉은 피에 흩어져 달리고 있다내 시 속에 높이 오르고 있는 불꽃이,내 입술에서 꽃 피고 있는 양귀비가!미친 듯이, 어지럽게 나를 사랑해줘내 사랑아! 우리 마음이이토록 작으니… 그리고 삶은 도망가는 물 같으니…시인은 연인에게 하듯 열렬하게 젊음에 간청한다. 예전처럼 자신을 “미친 듯이, 어지럽게” 사랑
시
등록일 2023.07.25
게재일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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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은행나무는 샛노랗게멸망하고 있다대개 사람처럼 나무도나이 들면 속이 썩어지는데은행나무는 겉부터 노랗게 문드러지고 있다뭐가 그리 대수냐살다 보면 지금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은행나무는 아는 듯하다그래서 11월의 가을날땅바닥에 엎드려 환히 불 밝히고법문을 듣고 있나 보다동네 어귀 은행나무길 서성이다 보면어둑한 마음 깨어난다“나이 들면” 자신의 삶이 “멸망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저 은행잎 떨어뜨리고 있는 은행나무처럼 “노랗게 문드러지고 있다”는 느낌. 하나 은행나무는 자신의 멸망에 “뭐가 대수냐”는 모습이다. 아
시
등록일 2023.07.24
게재일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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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묻는다잠자리 겹눈에 비친 노랑말의 시체를옅은 초록의 엽맥 사이로 지나가는 햇살과 바람을2020년 9월 17일 2시를 향해 밀려오는 눈부신 회한을 덜 여문 옥수수를저기 걸어오는 비밀스러운 남녀의 속눈썹을 진자주 셔츠와 원피스를범나비 날개 위에서 도는 회오리를 막 태어난 구름의 배꼽을주영중 시인이 후대에 전하고자 ‘타임캡슐’에 넣어 묻는 것들은 특이하다.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아주 작아 잘 감지되지 않는 것들이다. “잠자리 겹눈에 비친 노랑말의 시쳬”나 “엽맥 사이로 지나가는 햇살과 바람” 등…. 이것들은 시적인 촉수로
시
등록일 2023.07.23
게재일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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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펄펄 끓는 것으로 살고차갑게 식으면서 죽는다어디에 부어지든 그곳이 관이다관의 형상으로 굳으므로그에게 생전의 모습이란 없다단 하나의 뼈도 없으면서야들야들 골격을 유지한다(중략)풋 여문 알들, 우리들의 공복은진하게 무르익을 때를 기다렸다구부러지고 늙은 뼈를 화장한 뒤묵 한 사발 시켜놓고컬컬한 울음의 뒤끝을 꿀꺽꿀꺽 삼킨다죽은 목숨이든 산 목숨이든젓가락 사이에서 묵은 생물이다(후략)위의 시에 따르면, 묵은 “관의 형상”, 죽음 자체의 상징적인 형상이다. 그러나 묵은 뼈가 없는 죽음이어서 “야들야들 골격을 유지”한다. 마치 ‘생물’
시
등록일 2023.07.20
게재일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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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그러고 보면 걸음을 걷는 동물들, 매머드라던가 공룡이라 하는 것들은 너무 큰 보폭으로 멸종되었다. 성큼성큼 뛰어서 겨우 기어가는 개미를 앞지르고 꿈틀거리는 것들은 뛰어넘으면서 모두 사라졌다.(중략)멸종의 사정거리전쟁의 무리는 집단 보폭으로 한걸음을 걷고큰 걸음으로 작은 걸음을 몰아세운다풀을 먹기 위해 물을 건너는 초식의 두려움과침략을 향해 국경을 넘는 무리들가만히 앉아 있으면아득히 먼 미래가 언뜻언뜻 보인다빛은 가장 빠른 속도지만별빛들은 밤에만 움직이는 이유를언뜻 알 것도 같다공룡이나 매머드 등 ‘큰 걸음’을 걷는 동물들은
시
등록일 2023.07.19
게재일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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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사랑이 시작되기를 원합니다.나는 시원한 물 한 잔을 원합니다.나는 낯선 마음의 주름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을 원합니다.친구가 불러준 노래처럼, 우리의 머리 위로 푸른 하늘이 있기를그 하늘 아래 배고픔도 욕심도 없기를 원합니다.나는 봄에 죽기를 원합니다.나는 첫눈 오는 날 죽기를 원합니다.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나는 음악이 시작되기를 원합니다.나는 글이 써지기를 원합니다.(골목에서 튀어나온)죽음이 나를 원하기 전에. (부분)무엇인가 욕망하고 있다는 데에서 나의 살아있음은 증명된다. 시인에 따르면, 푸
시
등록일 2023.07.18
게재일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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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영혼은 춤추기를 사랑하였다.생각해 보면 영혼은 죽는 것을 사랑하였다.나의 친구들은세상 모든 단어들을목련잎에 적어 날리기 시작했다.춤 : 그것은 몸부림으로, 발작과 유사하다.빛의 속도 : 우리는 이것을 철저한 오해 속에서 다루었다.영원 : 두꺼운 폭설을 덮고 잠드는 것.영혼 : 그냥 죽고 싶어.그러나 내가 적은 목련잎이누군가에게 읽히는 일은 없었다 : 나약한 자든 영특한 자든 빈곤한 자든 폭설 앞에서는 평등합니다.위의 시에 따르면, 영혼과 영원은 대칭적인 개념이다. 영혼은 춤과 죽음을 사랑한다. 몸부림(춤)치다 죽고 싶어
시
등록일 2023.07.17
게재일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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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총 든 허수아비 머리에 앉아똥 싸고 날아간다그래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오히려 벌써 그리운 듯새가 날아간 파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는흰옷 입은 ‘사람의 아들’ 앞에서마을 원로인 벼들이 머리 숙인다폭력의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허수아비가 든 총이 진짜 총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인가. “참새가 총 든 허수아비 머리에 앉아/똥 싸고 날아”가버린다. 그런데 정작 사람이 새를 위협하기 위해 만든 허수아비는 날아간 새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 아닌가. 허수아비는 사실 ‘평화주의자’였고, 그래서 총도 쏘지 않았던 것.
시
등록일 2023.07.16
게재일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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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항상 열려 있기를 작은새 삶의 비밀은 새들에게그들이 노래하는 것은 무엇이든 앎보다 낫고그들의 노래를 듣지 못하는 이들은 늙었다내 마음이 어슬렁대기를 굶주렸으나두려움 없이 목마르지만 유연하게또한 일요일이라고 해도 내가 틀렸더라도언제든 그들이 옳다면 그들은 어리지 않다또 내 자신이 그 어떤 것도 쓸모없기를또 너 자신을 진실하게 그보다 더 사랑하기를지금까지 그런 바보는 없었다 머리 위모든 하늘을 미소 하나로 끌어당기지 못하는 사람은심장이 열린 삶이란 무엇? 위의 시에 따르면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삶이다. 앎에 집착
시
등록일 2023.07.13
게재일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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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막바지, 설한의 추위가 봄을 막아선 어느 날 소년이 물었습니다 “춥지, 그래도 봄은 곧 오겠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소녀가 대답했습니다 “너는 언제나 따스한 봄이야” 농담도 해석으로 더욱 빛나기도 하는 것이어서 소년의 얼굴엔 잠시 홍조가 번졌습니다 소년은 그만 봄을 자기 것으로 지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소년은 소녀의 따스한 농담 한마디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보는 것입니다소녀가 소년에게 한 “너는 언제나 따스한 봄이야”라는 말은, “소년의 얼굴”에 “홍조가 번지”도록 한
시
등록일 2023.07.12
게재일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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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도 나무에도눈이 펑펑 내려 쌓여눈이, 눈이 내리고 쌓여발이 푹푹 빠지는 밤이렇게 눈이 와서 아름다운데이렇게 눈이 와서 부를 수 없네그래!얼른 나가보라 전화해야지너 사는 집에도 눈이 오겠지밤이 푹푹 빠지는눈이 펑펑 쏟아지겠지어떤 시인은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어쩔 줄 모르는 맑고 순순한 영혼을 갖고 있다. 위의 시의 시인처럼. 함박눈이 내려 “길에도 나무에도” 쌓이는 밤, 시인은 이 밤이 너무 아름다워 좋아하는 너를 부르고 싶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눈이 너무 쌓여 너는 올 수 없다. 전화라도 하자, “얼른 나가보라”고. “밤이 푹
시
등록일 2023.07.11
게재일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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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에는로댕의 혼이 있다모든 것을집중할 때우주는세계는사랑은고독한 섬여기에남몰래 흐르는눈물이 빗발친다한 사람의 삶은 우주와 세계 속에서 진행되며, 사랑을 통해 가치를 갖는다. 그럼으로써 어떤 우주와 세계와 사랑이 하나의 삶에 융합된다. 조각가는 이 융합된 삶 속의 “모든 것을 집중”하여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그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혼을 작품에 투여한다. 그렇게 만든 조각 작품은 하나의 삶-섬-처럼 고독하다. 한 인생과 조각가의 혼이 뒤섞여 형성된 그 섬에는 그들의 눈물이 소낙비처럼 내리고 있다.
시
등록일 2023.07.10
게재일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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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생긴 사람을 보면 머지않아 죽는다는 말을 들었다그가 나를 알아보고 먼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무척 자연스럽군무언가를 기다리듯 그가 내 앞에 서 있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안경을 추켜올리는 손을 바라보고 있다그가 오래 살기를 바란다시인이 말하듯이 자신의 분신을 만나면 “머지않아 죽는다”고 한다. 시인은 분신을 만나게 되었는데,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그 분신을 관찰한다. 분신은 시인을 만나 반가운 모양이다. “먼저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것을 보니. 또한 시인처럼 분신도 시인을 이리저리 관찰한다. 시인-자신의 분신
시
등록일 2023.07.09
게재일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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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이후안경을 벗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알은체를 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많아졌다한 걸음 물러서야 내가 더 잘 보이듯눈이 흐린 만큼 마음만은 다시 맑아드디어 천국의 문도 보인다.밝은 별빛이 눈을 찌른다퇴직 이전의 시인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했을 터, 안경을 쓰고 지내야 했을 것이다. 이제 퇴직한 그는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 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자 별빛이, 눈에 보이는 밤하늘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발원하여 마음의 눈을 찌르기 시작한다. 그곳은 천국이다. 시인은 천국이 다가옴을 감지하고 있는 것.
시
등록일 2023.07.06
게재일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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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니 알겠더군평생 남의 무덤이나 짓다가결국은 순장당할 팔자라는 거키만 한 등짐 지고뒷골목 종종거리다 사라진 사람들발버둥 쳐야 벌금 고지서 하나 못 당하는 신세차라리 네게 망명해새로운 나라나 만들까가난한 아이를 위한 헌법을 만들고외로운 여자를 위한 군대를 훈련시킬까남을 종으로 부리는 세상깊은 해자 파고 높은 성을 쌓고내 손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옥좌에 앉아모자란 자들이 다스리는저 슬픈 나라를아무 미련 없이내려다볼까“남을 종으로 부리는”인 이 나라에서, 시인도 종처럼 “순장당할 팔자”를 벗어날 수 없다. “벌금 고지서 하나 못
시
등록일 2023.07.05
게재일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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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와 날개로 내 얼굴을 때렸다얼굴이 날아갔다어디로 갔는지 궁금했다 내가 왜 새한테 맞았는지도얼굴이 없는데 사람들은 나를 알아보았다 얼굴이 왜 없는지 묻지 않았다내 얼굴이 없어졌다는 걸 모르는 건가누군가를 안다는 건 얼굴이랑 상관 없는 걸까새의 생김새를 유심히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사라진 얼굴에 날개를 달면 새가 된다와 새됐네묘한 시다. 느닷없이 새가
시
등록일 2023.07.04
게재일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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