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우

조각에는

로댕의 혼이 있다

모든 것을

집중할 때

우주는

세계는

사랑은

고독한 섬

여기에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빗발친다

한 사람의 삶은 우주와 세계 속에서 진행되며, 사랑을 통해 가치를 갖는다. 그럼으로써 어떤 우주와 세계와 사랑이 하나의 삶에 융합된다. 조각가는 이 융합된 삶 속의 “모든 것을 집중”하여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그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혼을 작품에 투여한다. 그렇게 만든 조각 작품은 하나의 삶-섬-처럼 고독하다. 한 인생과 조각가의 혼이 뒤섞여 형성된 그 섬에는 그들의 눈물이 소낙비처럼 내리고 있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