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였다. 출근길 교차로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 신호등의 신호음이 메아리치듯 고막을 울리던 순간, 온몸에 전해졌던 전율과 흥분은 27년이 지난 지금도 감동적이다. 불안하고 위태롭게 교차로에 홀로 섰던, 20대 시각장애인 청년의 불확실한 미래는 새로 설치된 음향신호기의 `푸른 신호음`을 따라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 사회는 장애인의 복지와 소수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고, 사회, 교육,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와 발전을 이뤄냈다. 그 중에서 변화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장애인의 참정권 확대를 위한 노력이었다. 중앙선관위는 1992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거소투표제 실시`, `시각장애인투표보조용구` 사용을 시작으로
필자는 오늘 연구소에 나갔다가 연구소 동료로부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필자는 이번 합의가 큰 논란거리임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이번 합의의 문제점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합의문 발표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합의에 반대하는 시위와 항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그것은 위안부 문제가 한국과 일본 정부 사이의 외교문제가 아니라 ,`인권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과거 일본 정부가 한국 여성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범죄` 행위로 보지 않고,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원만한 동맹
宋나라 때 저공(狙公)이 원숭이 수백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마리 수가 자꾸 불어나고 먹이 조달이 점점 어려웠다. 도토리를 하루에 7개로 줄어서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꾀를 냈다. “너희들에게 도토리를 주는데,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겠다”하니 원숭이들이 화를 냈다. 그래서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주겠다”하니 좋다고 했다. 여기서 조삼모사(朝三暮四)란 말이 생겼다. 얄팍한 잔재주로 남을 속이고 현혹 시킬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열대지방 사람들은 원숭이를 이용해서 야자열매를 딴다. 원숭이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밑에서 돌을 던진다. 원숭이는 맞서 싸운다면서 야자를 따 사람에게 던진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옥황상제의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다가 들켜서 호되게 벌을 받는데, 서역으로 불법을 구하러 떠나는
프랑스 정부는 지난 연말 `국가비상사태`와 관련한 헌법 개정안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개정안은 지난해 11월의 끔찍한 `파리 연쇄테러`를 교훈으로 테러범에 대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담고 있다. 올랑드 정부가 내놓은 개헌안은 올 2월초부터 논의될 예정인데, 일부 인권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새해 벽두에, 흥미로운 개헌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떴다. 한 중앙언론이 현역 국회의원 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헌` 관련 설문조사에서 85.2%인 139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국회의원은 24명 14.7%에 불과했다. `찬성` 의원들의 정당별 점유율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48.2%, 46.0%로서 차이가 없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월 1일 낮 12시 30부터 28분 45초간의 신년사를 낭독하였다. 배경화면에는 모란봉악단의 공연 모습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발사 장면이 등장하였다. 그의 신년사에는 이례적으로 핵문제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고, 인민 생활과 통일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었다. 신년사 내용 중 `핵`이나 `수령`이라는 용어가 대폭 줄고, `경제`나 `통일`에 관한 언급이 대폭 증가한 것은 일견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은이 이번 신년사에서 종래의 `수령`론을 많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한 정권이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증좌다. 김정은 집권 이후 그는 군부의 숙청과 강등 등 권력의 안정 장치를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2012년 7월 군 총
중국 남북조시대의 이야기다. 군인들이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인근 숲에서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았다. 그때 큰 원숭이가 배를 따라 오기를 100리나 하다가 죽어버렸다. 군인들이 죽은 원숭이를 배에 실었는데, 나이 든 군인이 “이 원숭이는 분명 이 새끼의 어미일 터인데, 배를 한 번 열어보자. 틀림 없이 창자가 끊어져 있을 것이다” 했다. 해부를 해보니 사실 창자가 토막 나 있었다. 단장(斷腸)이란 낱말이 이 고사에서 나왔다. 새끼를 뺏긴 어미 원숭이는`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속에서 죽어갔다. 이로써 원숭이는 모성애의 상징이 됐다. 대하소설 `서유기(西遊記)`는 원숭이를 `손오공`이라는 극존칭으로 불러주었다. 여의봉을 들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현장법사의 호위무사로 활약한다. 손오공은 민첩하고 재주 많
어느 한 자산운용사의 사장은 자녀 둘을 중학교 시절부터 미국에 보내어 교육 시키느라 수십억원을 썼다. 미국에서 명문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자녀들은 지금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버지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 세계적인 저성장 때문이다. 그는 어렵게 교육시키느니 차라리 수십억원의 현금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나을 뻔했다고 이야기했다. 저성장기에는 생산 도구가 가치를 잃는다. 명문 대학교라는 타이틀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 만들 수 있는 부가가치가 제한적이라면 과거에 쌓았던 부가가치가 커 보일 것이다. 그래서 생산설비의 가치는 떨어지고 시중에 풀린 돈은 금융자산으로 쏠린다. 이런 식의 금융자산 가격 상승을 저성장기의 금융자산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며, 어떤 이들은 자산가격 거품이라고도 칭
삼국유사 `표훈대덕(表訓大德)`편에 향가 `안민가`의 배경설화로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신라 경덕왕 24년 3월 3일에 왕이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거리로 나가 영복승(榮服僧)을 한 사람 데리고 오라 명한다. 이에 신하들은 화려하게 옷을 차려 입은 승려를 왕의 앞으로 데려왔지만 돌려보냈다. 마침 누더기를 걸친 중이 지나가는 것을 본 경덕왕은 오히려 그를 기쁘게 맞아들였고 이 사람이 `찬기파랑사뇌가`를 지은 `충담`임을 알고는 백성을 다스려 편안하게 할 노래를 하나 지어달라고 요청한다.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 창작된 노래가 10구체 향가 `안민가`다. 이 시의 낙구는 `君如臣多支民隱如爲內尸等焉 國惡太平恨音叱如`로 표기돼 있다. 향가 해독의 권위자 양주동 박사의 견해에 따르면`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신앙인이 비신앙인보다 5~6년 더 오래 산다고 합니다. 또 병원에 있는 환자도 신앙인이 비신앙인보다 훨씬 빨리 낫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신앙인은 희망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낫는다는 희망,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고통이 없는 기쁨이 가득한 것에 대한 희망, 영원한 행복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신앙인들은 어렵고 힘들어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잘 견뎌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희망이 있다면 지금 힘들어도 이겨낼 힘이 나고 행복한 것입니다. 시인 도종환씨도 자신의 시 `암병동`에서 “희망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온 세상이 암울한 어둠뿐 일 때도 우리는 온몸 던져 싸우거늘 희망이 있는 싸움은 진실로 행복하여라”하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의 그릇된 가치, 부정, 부
결국 100억원을 받고 없는 일로 하자는 것인가? 한국과 일본이 합의를 했다고 한다. 최근 한·일은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최대 현안문제였던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한다. 문제는 이 문제가 돈으로 해결 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다면 100억원이란 돈이 적정수준인가에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한다. 정확히 50년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있었다. 화폐가치 문제는 있겠지만 당시 무상지원은 3억달러(3천억)에 불과했다. 36년간 한국을 강탈해 온갖 만행을 저지른 대가는 3천억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포스코가 지급한 특허권 침해 패소에 따라 신일본제철에 지급한 돈이 3천억원이라는 신문기사가 눈에 띈다. 화폐가치는 다르겠지만, 우연히 50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연초에 다짐했던 일들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계획만 세워 놓고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건 없는지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된다. 365일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싶었지만 막상 연말이 되어 되돌아보는 지난 시간들에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 건 비단 필자만의 회한은 아닐 것 같다. 길게만 느껴졌던 일 년이었지만 지나고 나면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을 지내온 듯 짧게만 느껴진다. 올해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극복하자는 취지와 12간지 동물 중 가장 온순하고 무리에 잘 적응하며 공동체 생활을 잘 하는 `양`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을미년 새해를 힘차게 시작했었다. 하지만 `중동기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서울은 지금 눈이 내린다. 오후에 비가 내렸는데 저녁으로 바뀌면서 눈송이가 맺혔다. 하루가 몹시 짧아진데다 날이 찌푸리다 보니 여느 때보다 더 빨리, 더 깊게 어두워졌다. 이제 한 해가 곧 저물게 되니, 세상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파리 테러다.`이슬람 국가`에 소속된 테러리스트들이 공연장 같은 곳에서 보통 사람들을 수백 명씩 살상을 했다. 기독교 대 이슬람이라는 대결 사상은 기독교에도, 이슬람교에도 깊이 스며들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의식이 세계를 지배하는 듯하다. 파리의 울부짖음은 그러나 그곳만의, 유럽만의 것이 아니요, 언제라도 우리들 자신의 것이 될지 모르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우리가 국가의 이름으로 이 대결의 한축임을 표방한다면
T 브렛베리 박사는 저서 `감성지능 2.0`에서 “공기 물 음식에 독소가 들어 있을 수 있듯이 사람에도 독소가 들어 있다”했다. 매사 부정적인 자, 끊임 없이 불평하는 자, 늘 비난할 대상을 찾고, 자기는 항상 옳고 가장 똑똑하다고 착각하고, 욕심과 질투심과 우월감에 빠져 교만하고,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봐 뒤에서 험담하고, 자기가 독을 가진 사람임을 절대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자 등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당신에게 다가와 시비를 걸거든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요절한 미국 작가 데이비드 F 월러스는 어느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뇌에 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나는 친이도 친박도 아니지만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임기 동안 존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여성대통령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때문에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는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때문에 나라가 어지러워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옛날 같으면 국가원수 모독죄에 해당할 수 있는 섬뜩한 표현이다. 하지만 한국의 2015년을 되돌아본다면 이 글귀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기도 하지만 국민들로서는 속이 시원할 수도 있다. 홍준표 지사가 `안쓰러운 여성대통령`이라고 편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인성교육진흥법. 우리는 2014년 4월에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큰 절망을 경험했다. 바로 세월호 참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비통함에서 좀처럼 헤어나지를 못했다. 사람들은 외쳤다. “우리는 당신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외침은 공허한 부르짖음에 지나지 않았다. “절대”라는 말은 사람들이 자기변명을 위해 만들어 놓은 단어라는 것을 이번에도 사람들은 행동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래도 아픔이 너무 컸던 사고였기에 사고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세월호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세월호 참사는 참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서 안타깝지만,
한 해가 가니 또 다른 한 해가 온다. 절기상으로도 세상사 흐름으로도 크게 새로울 것 없이 동일한 패턴으로 흘러가는 것이니, 중장년층에게는 연말연시가 그리 대단할 리가 없다고 본다. 연말연시를 무언가 특별한 계기로 삼아 장사를 잘 해보자거나 공부를 잘 해보자는 등의 작정을 하는 사람들에게나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 삶이 길어져서 80년이라 해도 춘하추동을 80번 정도만 겪어 볼 수 있고, 많은 이들이 몇 십번을 겪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무언가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또한 매사에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위험들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 하루하루가 소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1년과 하루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 지구의 자전속도는 24시간으로
“피는 물보다 진하고 돈은 피보다 진하다”란 말이 나온지 오래다. 부모 형제라는 혈연단위가 무너지는 시대를 잘 표현한다. 옛 성현들은 “사람과 짐승의 차이”를 열심히 가르쳤다. 보통 5살때 `천자문`을 외우고, 이어서 `동몽선습` `명심보감`을 읽는데, “천지지간에 인간이 가장 귀하니, 그것은 충효를 알기 때문이다. 사람이 충효를 모르면 짐승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는 말이 동몽선습(童夢先習) 첫머리에 나온다. 교과서 대부분이 효(孝)를 거듭 강조한다. 왕조시대에는 `불효죄`라는 조항이 있었는데, 살인죄에 버금가는 중죄였다. 부패관리들에게는 이 죄목이 손오공의 여의주였다. 다짜고짜 아무나 잡아와서 형틀에 묶어놓고 곤장을 치면서 “네 죄를 알렸다!” 닦달을 하는데, 그 죄목이 바로 불효죄였다. 별 수 없이
2015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어느 때부터인가 한 해가 갈 때마다 `소중한 시간`이 자꾸 줄어들어가는 것 같아 뭔가 아쉽게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하늘이 정해주신 한정된 삶의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필자는 어느 때보다도 시간에 민감해진다. 그래서인지 웹서핑을 하다가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는?”(KBS`생생과학` 2015년 2월 27일자)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억에 남을 만한 새로운 경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뇌의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량이 10년마다 최대 10%씩 줄어드는 것도 이유라고 한다. 도파민이 줄어들면 새로운 자극에 대한 흥분, 이에 대한 민
우리는 3차원의 공간 속에서 살아간다. 4차원 이상 무한 차원까지는 하나님의 작은 가방 속에 하나의 점(點)으로 들어 있어서 인간은 그것을 느낄 수가 없는 모양이다. 마치 우주가 탄생될 때, 빅뱅이라는 사건을 통하여 수백억 도의 열을 뿜으면서 순간적으로 하나의 점에서 우주가 생성되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과 같은 원리이다. 시간과 거리를 사람들은 살아가는 것에 맞게 필요한 길이로 토막 내어 작게 쪼개어 두었다. 이제 연말로 접어드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지나온 1년 동안 실적을 회상하고, 다음 해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된다. 연말인 이때 나는 독자들에게 희망찬 송구영신으로 알찬 내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사업의 성공, 자녀의 좋은 학교 입학, 연구의 실적 쌓기, 더 행복한 가정생활 등을 다음 해
3.6, 22, 450, 500, 16만8천473, 670, 5만……. 이 수치는 어떤 물품과 관련된 것이다. 그게 뭘까?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두꺼운 코트를 껴입고도 동장군의 기세에 몸을 움츠리는 겨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 따스한 나눔과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계절이다. 하지만, 어려워진 경제상황 탓에 정을 나누려는 손길이 예전만 못하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웃돕기 성금의 액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목표한 금액에 가까워질 때마다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 역시 전국 평균 46도에 못 미치는 40도라고 한다. 앞서 열거한 수치는 `연탄`과 관련한 것이다. 연탄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의 겨울철 난방수단.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