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0! 이 스코어가 어떤 경기 스코어일까 생각해 본다. 축구는 시간상 불가능하고, 야구는 콜드(called) 게임승이 있으니까 아마도 농구나 핸드볼 경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 스코어는 농구도 아니고 핸드볼도 아니다. 이 스코어는 과학분야에서 일본과 한국의 노벨상 수상 숫자이다. 일본은 올해 의학생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으면서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현재까지 총 22개의 노벨 과학상(전체 25개)을 안았고, 노벨상 배출 숫자는 세계 5위권에 육박한다. 2000년 이후에는 미국 다음으로 2위이다. 평화상 1개 수상으로 간신히 노벨상 수상국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중요한 과학상에는 단 한 개의 수상도 없다. 인도, 대만, 홍콩, 파키스탄, 심지
신문을 보니 석기시대에도 배를 만들었단다. 그 사연이 한 신문에 실렸다. 경남 창녕군 비봉리, 그곳이 불과 8천년 전만 해도 바다였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6천년 전에 만든 배가 진흙 속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신석기 시대 나무배. 길이 310cm, 너비 62cm. 멋지다. 뭣보다 원시시대 같은 인상을 풍기는 신석기시대라는 것이 지금으로부터 불과 8천년 전에도 유지되고 있었다는 놀라움에, 돌을 다듬어 도구를 만들어 쓰던 그 시대에도 배를 만들 줄 알았다는 사실까지! 그것은 별다른 현대적 기구없이도 배를 만들어 바다에 떠 있을 수 있음을 말해주지 않나. 그렇잖아도 조만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 말이다. 학교 선생도 청렴해져야 한다는데 토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북이 대응이랍시고 내놓은 것이 삐라였지만 없는 살림에 돈만 버렸지 역효과만 낸다.“종이 질도 형편 없고, 내용도 유치하다”는 반응이고 북한의 인쇄술이 너무 낙후돼 자신들의 치부만 드러냈다. “북은 세계 정치를 주도하는 핵열강!” “따르자, 민족의 운명 지켜주는 김정은 장군님을!” 북한 주민도 믿지 않을 내용이 무슨 효과를 내겠는가. “세계가 가져본 적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을 다 갖춘 백두산혁명강군”이란 문구는 놀림거리나 될 뿐. 북한 주민에게 하던 선전 선동을 그대로 가져온 모양인데, 예전에는 이런 삐라를 가지고 아이들이 딱지나 접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으니 “쓰레기 치우기 귀찮을 뿐”이다. 지난 5월에는 삐라뭉치 속에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한 대목이다. 나는 이 노랫말만큼 근사한 시가 또 없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태어나 처음 자기존재의 근원과 죽음이라는 한계에 대해 본능적으로 감각한 한 소년의 두려움과 고독이 느껴진다. 노래에서부터 문학적, 철학적 사유가 촉발된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라고 노래한 이문세의 `옛사랑`도 그렇다. 이영훈이 쓴 노랫말은 한 편의 시다. 가사가 환기시키는 보편 정서와 `하얀
고학력화로 여성들의 사회참여의식이 예전보다 높아져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적절한 일자리의 부족,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에 따른 경력단절,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 재진입시 열악한 근로조건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의 추세를 고려할 때 지역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며, 이를 위해 지역산업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잠재된 여성인력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현 정부의 핵심국정과제인 `고용률 70%`의 달성을 위해서도 시간선택제 근로의 확산이 중요하고, 선진국 수준의 고용률 달성을 위해선 남성 중심의 외벌이 문화에서 탈피하여 여성의 취업증
경북도가 안동으로 이전한 지 6개월여 남짓만에 최고의 위기에 직면했다. 경북도는 올 초 안동청사를 연 이래 굵직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공무원 수십여 명이 땅투기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 경북도 최고위급이 포함된 공무원 30여 명은 지난해 예천군 땅을 수의계약으로 불하받았고, 이 땅은 현재시세가 최고 7배나 오르는 등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 공무원들의 집단투기 의혹에 경북도가 휩싸여 있다. 올 초 경북도청이 무사히 안동으로 안착된 뒤 경북에는 유달리 대형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신공항 무산에 이어, 사드 경북배치, 수해, 뒤이어 경주지진 등 그야말로 악재가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경북도가 전국 뉴스의 중심에 있었고, 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공무원들도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
강대국이 약소국을 길들이는 방법에는 `관세장벽`과 `비관세장벽`이 있다. 중국은 한국과 FTA를 체결했고 WTO에도 가입했기 때문에 마음대로`관세요법`을 쓰지 못하고 `통관규제`를 사용하는데 최근 한국 김과 화장품을 비관세요법으로 규제를 가했다. “중국이 김에 대해 세균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데 한국 수출업체가 여기 걸린 것”이라 했다. 한국 김이 70여 개국에 수출되지만 `세균`을 이유로 불합격시키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미국 일본에도 세균 기준이 없다. 구워서 먹는 마른김에 세균기준이라니? 진짜보다 가짜가 많고 정품보다 불량품이 많은 중국이 `세균기준`을 만들어서 김 수입을 막는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후진국에서는 권력자 마음이`기준`이다. 그래서 일당독재국가와의 무역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한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BMW 본사가 있는 남부 바이에른 주의 뮌헨에는 국립 독일박물관(Deutsches Museum)이 있다. 기술 강국 독일의 위상을 잘 보여주듯 이곳에서는 초기 내연기관을 포함해 디젤엔진, 광학기술, 자동차기술 등 가히 독일의 기술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이 박물관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 대전 중 실제로 투입되었던 비행기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어 공중전의 치열함을 상상하게 한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에는 전차인 `LK 1`과 전투기인 `포커 아인데커`, 2차 세계대전 때는 전차인 `티거`시리즈와 전투기인 `메셔슈미트` 시리즈가 보인 활약상을 보더라도, 그 기술력이 여타 유럽 국가들을 훨씬 상회했었다. 전후 연합국은 영원히 독일의 재기를 막고자 전역의 산업시
해마다 10월이 되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소식이 보도되곤 한다.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에 대한 기대로 관심이 높았고, 수상 후보자로는 시인 고은의 이름이 언급되곤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노벨 문학상 수상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로 돌아갔다. 작년과 올해에는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점쳐졌으나, 결과는 미국 가수 밥 딜런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필자는 밥 딜런의 수상이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질문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 밥 딜런은 대중 가수로서 노벨 문학상을 처음 받았다, 문학은 넓은 의미로 문자로 쓰인 것을 의미하며, 좁게는 소설, 희곡, 시, 수필, 평론 등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문학상 역대 수상자로는 소설가나 시인이 많았다. 이 때문에 가수인
2007년 10월 4일 필자는 평양에 있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일원으로서 겪어본 평양은 거대한 사이비종교 성지 같았다. 양복차림의 남자들과 울긋불긋한 치마저고리 차림의 여자들이 연도에 쏟아져 나와 광기어린 동작으로 조화(造花)들을 흔들어대는 낯선 모습은 반가움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그 며칠 동안의 경험과 관찰은 북한이 여타지역을 수탈하여 온존하는 `평양공화국`임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그때 동행했던 수행단의 꽤 많은 분들과 `북한`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각성하게 됐다는 공감을 나눴던 기억이 난다. 통일에 대한 무수한 낭만적인 담론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된 계기였다. 막연했지만, 그때 그 뭔가 억지춘향 같은 야릇한 미심쩍음은 두고두고 현실이
2013년 아베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자 중국 시진핑 주석은 화가 나서 “일본 전쟁 범죄 기록을 유네스코에 올리라!” 했고, 외교부는 2014년 `난징 대학살 기록`과 `일본군 위안부 기록`을 등재신청했다. 난징대학살은 지난해 등재됐고, 위안부는 제외됐다. 그러나 위안부 기록은 8개국 14개 시민단체와 영국 전쟁기념관이 올해 6월 신청해 심사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10월쯤 결론이 난다. 이에 일본정부는 보복에 나섰다. 매년 4~5월에 내왔던 분담금을 지금까지 내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수치를 철저히 감추려하는 일본정부는 44억엔(450억원)을 `고삐`로 삼는다. 중국은 돈으로 `캄보디아 다스리기`를 한다. 남중국해 강점에 반대하지 않고 중국 편을 든데 대한 반대급부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캄
15일 경산시는 시민운동장에서 시민의 화합과 정을 나누기 위한 제21회 경산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보호받아야 할 육상트랙을 질주하는 관공서 차량과 행사차량, `코리안 타임`을 생각나게 한 늦은 행사진행, 읍면동 선수단에는 관심이 없고 초청인사에게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식전과 식후행사 등. 특히 식전행사 프로그램에 등장한 어린이 치어리딩은 많은 문제점을 도출시켰다. 이 팀은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A종교단체가 자신들을 알리고자 활동하고 있는데, 자치단체의 공식행사에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경위를 행사 관계자들에게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행사진행을 위해 선정된 이벤트회사의 작품이라 잘 모르겠다”였다.
“한반도 통일은 북한 주민들이 결정한다.” 동독의 마지막 총리 로타어 데메지에르가 한국을 방문하여 언론 대담에서 남긴 의미심장한 말이다. 독일 통일은 동독인들이 후손들의 장래를 위한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사실 동독인들은 마지막 선거에서 서독과 통합하려는 정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였다. 그것이 1990년 10월 3일 서독 연방에 편입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독일의 통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독의 `흡수통일`이 아닌 동독인들의 `선택에 의한 통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동독인들의 주민의식의 변화와 결집이 독일 통일을 가능케 하였다. 이 공식을 한반도 통일문제에 적용하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한반도 통일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 사회주의 체제의 변혁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체제 위
영국의 극작가이고,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란 묘비명을 스스로 지어놓고 간 버나드 쇼와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사이가 나빴다. 처칠은 쇼를 보고 “그런 재미 없는 연극을 누가 보나” 했고, 쇼는 처칠을 보고 “저렇게 인정머리가 없어서는 친구도 없을 것”이라 했다. 그런데 어느날 쇼가 처칠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내 연극 입장권 두 장을 보내니 친구와 같이 오시오. 만약 친구가 있다면”이란 메시지와 함께, 처칠은 바로 엽서를 보냈다. “첫날 공연에는 못 가겠고 다음날 갈게요. 만약 다음날까지 막이 열린다면” 둘은 다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쇼는 수상자로 결정된 후 한 번 사양하다가 1920년에 받았다. 처칠은 문학인이 아니면서 1953년 상을 받았다. `제2차세계대전 회고록`이 수상작인데, 회고록으로
삼성전자는 결국 갤럭시 노트7을 포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 감소하고, 이는 기업가치를 10%가량 파괴하는 것이므로 최근의 주가 하락은 충격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기능 하드웨어 업체이나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빨리 하드웨어의 차별적 기능을 개발해 그들보다 먼저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 그 만큼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에 비해 제품을 차별화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서둘러서 홍체인식을 포함한 차별적 기능을 욕심스럽게 담아 애플이 신제품을 내기 전 서둘러 갤럭시 노트7을 출시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견됐다. 충분한 조사 없이 배터리 업체를 비난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보급
맞춤법 강의에서 항상 등장하는 항목이 `다르다/틀리다`이다. `다르다`를 써야할 맥락에 `틀리다`를 자주 사용하기에 생기는 일이다. `머리색이 다르잖아.(O)`를 `머리색이 틀리잖아.(X)`로 말하는 방식은 일상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런 사용법을 보면서 가끔은 잘못된 우리 현실이 언어에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평가에 민감한 사회적 경향이 언어에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다르다`는 것을 `맞다`, `틀리다` 또는 `옳다, 그르다`로 바꿔 생각하는 우리 세계가 반영된 일일지도 모른다고.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에 말했다고 생각해 보자.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말에 대해 `그건 좀 달라`가 아니라 `그건 좀 틀려`라고 대응하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가
한가위 연휴 하루 전. 마침 쉬는 날이라 양학산에 올랐다. 저 아래 보이는 7번 국도엔 차량들이 한가위 꿈을 싣고 꼬리 물고 달린다. 하늘엔 아직 철 이른 메밀잠자리들이 한가위를 아는지 모르는지 한가하다. 멀리 형산강 너머 보이는 제철소. 내 눈부신 계절이 그 안에 숨 쉬고 있는 곳. 발걸음도 가볍게 늘 가던 코스를 걸어 반환점 부근에 갔을 때다. 십년 전쯤, 새 길을 내기 위해 산자락을 절개한 비탈에 당국에서 소나무 묘목을 심었었다. 남향을 향해 있어 햇빛을 많이 받는 절개지여서,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 심은 어린소나무가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한데, 그 소나무들이 이젠 많이 커 사람 팔뚝 굵기만큼 자란 것이 대부분이다. 내 걱정은 기우였다. 서쪽 가장자리 쪽엔, 심지도 않은 아카
사진 그까이 것 대충 셔터만 퍽퍽 누르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참 막돼먹은 생각이다. 사진이라는 것이 참 오묘해서 집으로 돌아온 뒤에서야 아, 이렇게도 한 번 찍어볼 걸, 하고 후회하게 된다. 이 후회의 뒤늦음을 좀체 앞지를 수 없다. 세상에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절로 느끼게 된다. 사진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문제였다. 사진은 태동부터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최초의 사진`과 `인간의 형상이 찍힌 최초의 사진`에 대해서 말이다. △최초의 사진 1827년 니에프스(Joseph-Nicephore Niepce)는 최초의 사진을 찍었다. 무려 8시간에 걸쳐 찍었지만, 현상된 것은 작업실 창문에서 내다보이는 비둘기 집과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벽과 바
논어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무엇보다 회자되는 공자의 사상은 충(忠)과 서(恕)라고 할 수 있다. 춘추 좌씨전에서 충은 속마음을 다하는 것(中心)이며 서는 같은 마음(如心)이며 동감, 공감, 동심으로 풀이하였다. 논어 이인(里仁)편 제15장에서는 이렇게 서술되고 있다. “나의 도는 하나로 관철되어 있다”하니 증자가 말하길 “예”라고 대답하였다. 공자가 나가자 지인이 묻기를 “무슨말입니까” 하자 증자가 “선생님의 도는 충과 서 일 뿐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공자의 가장 큰 사람인 인(仁)의 다른 표현이 충과 서이다. 충은 자기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서는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남을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충은 자신의 참된 마음을 다하는 진력의 정신이며 내몸과 마음 전부로 혼연히 바치는 것이며 서는 내가 하
요즘 언론에 간간이 보도되는 사안(事案) 가운데 하나가 중산층의 붕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7년 중산층 비율은 74%였으나, 2016년 10월 기준 69%로 5%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국민의 비율은 47%에 불과하다. 한국의 통계야 고무줄처럼 들쭉날쭉하니 신뢰할 수 없다지만, 50% 아래로 떨어진 중산층 비율은 적잖게 충격적이다. 중산층의 조건을 생각해보면 통계치가 허수(虛數)만은 아닌 듯하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조건은 이렇다.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월 급여 500만원 이상, 배기량 2000cc 이상 중형차, 예금 잔고 1억 이상, 1년에 해외여행 1회 이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물질적인 조건이다. 돈에서 시작하여 돈으로 끝나는 것이 한국인이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