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br /><br />제2사회부
▲ 심한식 제2사회부

15일 경산시는 시민운동장에서 시민의 화합과 정을 나누기 위한 제21회 경산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보호받아야 할 육상트랙을 질주하는 관공서 차량과 행사차량, `코리안 타임`을 생각나게 한 늦은 행사진행, 읍면동 선수단에는 관심이 없고 초청인사에게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식전과 식후행사 등.

특히 식전행사 프로그램에 등장한 어린이 치어리딩은 많은 문제점을 도출시켰다.

이 팀은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A종교단체가 자신들을 알리고자 활동하고 있는데, 자치단체의 공식행사에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경위를 행사 관계자들에게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행사진행을 위해 선정된 이벤트회사의 작품이라 잘 모르겠다”였다. 순수하게 어린이만 참가하지도 않은 이 팀이 어떤 과정을 통해 경산시민체육대회 식전행사에 설 수 있었는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 선의의 경쟁,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정정당당함을 통해 우승팀을 가려야 하지만 승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반칙행위가 곳곳에서 목격된 것도 아쉬웠다. `좋은 것이 좋다`는 편의주의적 발상이 스포츠경기에도 침투한 것은 아닌지 씁쓸하게 느껴졌다.

경산시는 이번 체육대회를 위해 관련기관과 사전모임을 갖고 많은 시민이 참가해 즐길 수 있도록 독려하며 예산도 지원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드러난 허점으로 애초의 취지가 훼손된 점이 안타깝다.

2018년에도 경산시는 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오늘의 실패를 바탕으로 누구나 즐기고 의미 있는 결과까지 도출할 수 있는 체육대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