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안동 아리예술단(대표 김나영)이 주관하는 융복합한국전통창작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막을 올렸다. 1998년 안동의 한 양반댁 자손 이응태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발견된 썩지 않은 유품 중에는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아내 원이엄마의 애끓는 사랑의 편지 그리고 머리카락과 삼으로 엮은 미투리 등이 450년의 세월을 넘어 썩지도 않은 채 발견되었다. 특히 원이엄마가 자필로 쓴 한글 편지는 불과 31살에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이별에 대한 아픔이 절절히 묻어 있어 실로 감동적이었다. 이에 많은 예술가들이 원이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을 산출하였다. 소설 `능소화`가 있었고 이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 `원이엄마`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경주`를 `서라벌`로 되돌려놓으려 했다. 일본의 나라시처럼 완벽한 고도(古都)로 만든다는 복안이었다. 당시 신문 1면 기사는 온통 `경주 발굴 유물 기사`였다. 천마총지역은 당시 `고분 사이 사이에 낀 초가집마을`이었고, 담장 고치다가 금귀고리를, 구들장 놓다가 금가락지를 찾을 정도였다. 그때 “발굴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의 발굴 복원 기술은 미흡하다. 과학이 발달할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잃을 것”이란 우려도 많았지만 대통령을 말릴 수 없었다. 실제 천마총 발굴 과정에서 철기·금속유물 상당수가 손상됐다. 당시의 처치기술은 지금에 비해 많이 저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내 최대의 고분인 황남대총 발굴을 지시했고 김정기 문화재연구소장은 “섣불리 대형 고분을
최근 몇 가지 이슈들로 문단이 시끄러웠다. 일단락된 것도 있고 현재진행형인 것도 있다. 각각의 사안에 대한 문제제기와 첨예한 논쟁은 매우 의미 있고 생산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 피곤하다. 문학 행사장이나 경조사 자리, 술자리에 모인 문인들이 다 똑같은 이야기만 해서다. 모두 입을 모아 문학판의 가십들을 열 올려 떠들었다. 사건의 당사자가 허락한 적 없는 대변과 전언, 풍문에 대한 추측과 확대 해석, 왜곡과 곡해, 특정인의 됨됨이와 과거 행적에 대한 고발성 증언들이 오가는 사이 가만히 자리를 떴다.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자기가 속한 판의 동정에 촉을 세우고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건 본능이다. 원시인들도 누가 더 큰 매머드를 사냥했는지, 어떤 소년이 족장의 딸과 혼인하게 될
`형산강 중금속 오염`이란 소식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강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형산강의 오염은 늘 염려되던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검사 결과 형산강 하류의 섬안큰다리 부근 4개 지점의 퇴적물에서 기준치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를 초과한 수은이 검출되어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염려의 정도를 지나 일종의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강에 대한 추억과 식수원 오염이라는 생존에 대한 현실적인 위기감으로 마음이 몹시 착잡하다. 형산강변의 연일읍 중명리가 내 고향 마을이다. 어린 시절의 형산강은 파란 꿈을 키우며 뛰놀던 놀이터였고, 고향을 떠나 공부하던 시절 여름방학이면 어김없이 강변 백사장에 천막을 치고 `리버사이드호텔`이라 부르며 지역의 미술학도들
미국 `히스토리 뉴스 네트워크`의 설립자이자 편집자인 리처드 솅크먼(Richard Shenkman)은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라는 저서에서 `국민은 어리석다`고 용감하게 단정한다. 그는 국민들의 어리석음 첫 번째 특징으로 뉴스에 나오는 주요 사건들을 모르고, 우리 정부가 어떻게 기능하고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지를 모르는 `완전한 무지`를 꼽는다. 두 번째는 중요한 사건에 관한 정보를 찾는 일에 소홀한 `태만`을 지적한다. 세 번째는 사실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는 `우둔함`, 네 번째는 상호 배타적이거나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반하는 공공 정책을 지지하는 `근시안적 사고`를 든다. 다섯 번째는 의미 없는 문구·고정관념·비합리적 편향·희망과 두려움을 이용하는 지나치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전기료 고지서를 받는 집 마다 기함(氣陷)을 한다. 누진제라는 `지뢰`를 밟은 가정들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전번 달보다 전기사용량은 1.8배 늘었는데 요금은 4배나 많이 나왔다. 더 큰 걱정은 9월에 나올 전기료다. 8월의 사용량이 7월보다 15% 정도 늘어났으니 `전기료 폭탄`은 엄청날 것이다. 정부가 깎아주기로 한 금액은 많아야 4만여원, `생색용`이다. 한 네티즌은 “가정용 전기료가 일반 점포보다 너무 비싸다. 26만원 나왔는데 회사는 집보다 갑절이나 더 쓰고도 22만원이다. 가정은 완전 봉이다”고 했다. 정부는 “국내 전기요금이 외국보다 싸니 참아라” 하지만 그것도 거짓말이다. 한 네트즌이 인터넷에 올린 `미국 메릴랜드주 한 가정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면 이 가정
요즘 영화 `덕혜옹주`가 누적 관객이 500만을 넘어서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관심에는 `덕혜옹주`가 팩션, 즉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만든 창작물(faction, 즉 fact와 fiction의 합성어)이라는 것도 있다. 영화가 극적인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이 언론에서 회자되는 비판의 주된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어떤 부분이 역사를 왜곡한 것으로 비판받고 있으며, 이러한 논란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2008년이 될 때까지 덕혜옹주의 존재자체를 알지 못했다. 혼마 야스코(本馬恭子)의 `도쿠케이 히메(德惠姬)`가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한국에 소개된 이후에야, 필자는 그녀
말복을 며칠 앞둔 지난 14일 오후 폭염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는 한통의 한 비보가 전해졌다. 지병으로 요양 중이시던 박남희 경북대 교수가 끝내 병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정년퇴임 기념전과 대구경북미술연구원 개원 세미나, 그리고 올해 수성아트피아 초대전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시던 중 생겨난 일이라 그녀와의 이별이 주는 안타까움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늘 부지런하고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아가셨던 교수님의 생전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교육자이며 화가로서의 진정한 우먼파워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셨기에 지역 미술인들은 그녀를 늘 존경하며 따랐다. 정년퇴임 기념전을 준비하며 한 언론사와 나누었던 인터뷰에서 그녀는 “학문과 예술의 순수성을 지키기
통일정책이 통일을 위한 중·장기적 정책이라면 대북정책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단기적 통일 정책이다. 대북 정책에는 강경정책인 봉쇄정책과 온건정책인 교류협력정책이 있다. 전자는 일종의 대북 압박정책이고, 후자는 포용정책, 햇빛정책이라고 불리고 있다. 해방과 분단이후 역대 정부에서는 강경정책의 기조가 유지되다가 문민정부 이후 대북 포용정책이 채택되었다. 이명박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는 대북정책의 기조를 온건정책에서 다시 강경정책으로 전환하였다. 노무현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에로의 교체 과정에서 대북 정책의 ` 잃어버린 10년`과 `퍼주기 논쟁`은 상당한 유권자의 지지를 획득하였다. 박근혜 정부도 초기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나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표방하였다. 한동안 `통일 대박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감을 놓고 전문가들은 E씨가 적격이라고 봤다. 행시출신으로 국제금융에 밝고 당시 국제기구에 파견나가 실무경험도 쌓았기 때문. 그러나 최종 결정은 전혀 뜻밖이었다. 홍기택. 실무경험이 전혀 없는 대학교수였고, 그런 사람이 산업은행 총재 자리에 앉은 것도 과분한데 다시 AIIB 부총재까지? 경제부처 관료들은 속이 뒤집어졌다. 행정고시 성적 우수자들만 가는 부처여서 자존심이 대단한 관리들인데, 실무를 전혀 모르는 백면서생에게 요직을 뺏겼다. AIIB 투자담당 부총재는 기구 전체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리다. 진리췬 AIIB 총재가 한국에 왔다. 홍기택 부총재 후보를 면접했다. 그 후 `한국 몫 부총재` 보직은 `리스크 관리 담당`으로 바뀌었다. 사실상 국장급으로 강등된 것. 홍
최근 애플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애플은 휴대폰을 만들지만 하드웨어보다는 앱(application)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별화한다. 장래에도 빅데이터에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철저한 하드웨어 업체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부가가치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 가는 것이 대세라고 여겼다. 그래서 애플을 사고, 삼성전자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가도 그렇게 움직였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신경제는 기다려도 오지 않고 있다. 우리가 간과했던 것은 신경제가 바람직한 것이나 구경제를 잠식하며 대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공유경제`라는 선물을 줄 수 있지만 당장 고용유발효과가 가장 큰 기존의 화석연료 자동차 산업
살면서 이렇게 무더웠던 적이 또 있었나 싶다. 이번 여름은 손에 꼽히는 혹서기였다. 다들 누진세가 무서웠는지 영화관, 커피숍, 대형마트에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그에 비하면 도서관은 한산한 편이다. 집 근처에 삼겹살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있는데 간판에 이런 문구가 보였다. “우리 가게에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도서관은 어떨까? “도서관은 오는 사람만 온다!” 도서관을 꾸준히 다니다 보면 알게 된다. 찾는 사람이 찾는다. 오는 사람만 온다. 엉뚱한 소리 같겠지만, 도서관에서 삼겹살 한 번 구워 먹었으면 좋겠다.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는 맛집(?) 도서관이 될 수 있을지도. 이런 무더위에는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
오래 전 한 여름…. 동해 아름다운 바닷가, 작은 섬 같은 바위산에서 우연히 나리꽃군락을 만났었다. 하늘나리꽃이었다. 온 산 양지바른 곳에 붉은 정열을 뿜어내는 나리꽃이 참 많이도 모여 피어있었다. 푸른 바다를 얼싸안고 예쁜이대회라도 하는지 사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얼마나 기뻤던지, 그만 와락 나리꽃을 좋아하게 되었다. 며칠 뒤, 구식카메라를 들고 하늘나리꽃을 찍으러 갔었다. 렌즈 안쪽에 나도 모르게 습기가 오염되어 사진이 선명하지 못했다. 일 년을 기다린 끝에, 설레는 마음으로 또 갔었으나, 이번에는 그 많던 나리꽃이 날씨 탓인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슬펐다. 그런데 몇 년 전 여름, 도심에 가까이 있어 자주 가는 등산로 초입 양지바른 비탈진 곳에, 아름다운 나리꽃 한 송이가 활짝 피어있는 게 아닌가
날씨가 더워 어디 가는 것도 힘든 이런 날, 추억 한 토막 꺼내어 놓는 일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지금 같아선 말도 안 되는 소리겠지만,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도 한글을 읽지 못했다. 한글을 읽게 된 건 초등학교 2학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한글을 모른다는 건 “아, 한글을 몰랐구나!”의 차원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학교는 말의 세계가 아니라 문자의 세계니까. 학교는 “닥쳐”라고 말하기보다 “정숙” 따위의 글자를 써놓길 좋아하는 곳이다. 그러니 2년 동안 글자를 몰랐다는 건 초등학교 2년 동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동네에서 누구보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로 통했다. 형들이 보는 책을 들고 곧잘 친구들에게 책을
아침마다 보고 사는 글귀가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명예와 이익은 성인도 능히 이겨내기 쉽지 않다”라는 장자의 글귀이다. 얼마전 예술단체장 출마를 앞두고 찾아온 친구에게 해준 말이기도 하다. 이겨내기 쉽지 않은 이유는 분명 이익 앞에 의롭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를 바탕에 두고 예로 행동하고 겸손과 신뢰로서 살아가면 모든 것은 대부분 이루어진다. 의(義)도 예(禮)도 이익(利)도 실천하고 지키기 쉽지 않기에 늘 강조되는 말씀이다. 특히 이익 앞에서의 의로움은 너무 어렵다. 이익 앞에 자유로운 자는 세상에 귀하디 귀하다. 많은 사람들이 잠방이 속에 들어 이익과 향락에 만족하여 다투고 시기하고 모함하다 한 세상을 마친다. 한자의 어원상으로 의(義)는 양(羊)과 아(我)의 구성으로서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남미 국가 중 석유 수출 1위, 세계 5위 산유국이다. 그동안 흥청망청 잘 먹고 잘 살았다. 힘들여 일하지 않고, 세금 내지 않고, 학비 안 받고, 병원 치료비 없고, 택시든 버스든 `차비`는 정부가 준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이 달라는 대로` 다 주었고 농사 지어본 일 없는 사람에게 거대한 농장을 주기도 했다. 다른 나라들이 “사정이 좀 어려운데….” 운만 떼어도 뭉칫돈을 집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자원의 저주`에 빠져버렸다. `국영 슈퍼마켓` 앞에는 밤새 줄을 서는 상인들이 있다. 끝이 안 보이는 긴 줄이다. 아침 8시 문이 열리면 `신분증 확인·지문확인`을 거쳐 입장하는데 마음대로 사지 못한다. 물건이 없기도 하지만 `1인당 2개`라는 제한 때문. 이
고대 그리스 지방인 에피로스의 왕 피로스(Pyrrhus)는 로마와의 두 번에 걸친 전쟁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신 장수들을 많이 잃어 마지막 최후의 전투에서는 패망했다. 이후부터 많은 희생이나 비용의 대가를 치른 승리를 `피로스의 승리`라 부르게 됐다. 그래서 피로스의 승리는 `실속 없는 승리` 또는 `상처뿐인 영광`과 동의어로 불린다. 8·9전당대회에 당 대표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2등에 그친 4선의원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24일 새누리당 대표·최고·중진간담회에 처음 참석해 꺼낸 첫 마디가 `피로스의 승리`란 말이었다. 주 의원은 이 말로 최근 새누리당이 처한 위기를 비유적으로 지적했다. 주 의원은“`이기고도 지는 싸움이 있고 지고도 이기는 싸움이 있다.`고 한다. `피로스의 승리`라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일자리 발굴과 산업을 창출해 고용률 70.0%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외 경제협력개발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57.0%로 평균(62.8%)보다 낮으며 이는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OECD, 2015). 특히 우리나라 여성고용률이 49.8%로 고용률 70%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앞으로 고용률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내 양질의 여성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고용촉진을 위해 여성가족부에서는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가족친화인증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하여 가족친화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시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덥다. 이 혹서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청아한 노래로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삶을 비웃는 곤충이 있으니 바로 매미이다. 예로부터 시인들은 매미가 애벌레로 오랜 세월 땅속에서 지내다가 성충이 되어 여름 한철에 짧은 시간을 노래하고는 생을 마감하는데서 삶의 덧없음을 표현했다. 또한 높은 곳에서 이슬만 마시고 산다고 하여 청백리 고결함의 상징으로 여겼다. 오랜 기간 땅속에 있음은 선비들에 비유하면 공부를 오랜 세월 하는 기간이요, 성충이 되어 밖으로 나와 짧은 시간 노래를 부름은 선비로서 국가의 부름을 받아 관직에서 청렴하게 그리고 짧은 기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란 뜻이다. 이행(李荇·1478~1534)의 용재집(容齋集)에 매미에 대한 시가 한 구절 있다. `너의 성품이
사람은 의지(depending)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의지함`의 연속이다. 그래서 의지할 곳 있고, 그 의지할 곳이 든든하면 든든할수록 그 사람은 살아가는데 참 행복한 사람이다. 반대로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이 될 때, 그 때는 정말 사는 일이 막막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든든하게 의지할 곳이나 의지할 것을 찾는다. 그런데 `의지할 곳`이란 것이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중요하다. 세상이 가장 흔히 선택하고 또 권하는 바는,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그것도 못미더우면 자신의 능력에만 기대어 살거나, 이도 저도 다 못 미더우면 재물이나 권력 등에 의지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의지함`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