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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논란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개그맨 장동민이 그렇고, 한 정치인이 그렇다. 그 개그맨은 과거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 쌍욕, 여성비하, 삼풍백화점 피해자 모욕 등이었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또 국회의원 정청래는 공식회의 자리에서 상대 의원을 향해 `공갈치는` 등의 막말을 하였단다. 그런데 이 두 경우는 그 정도에 차이가 있다. 전자가 사고 피해자인 약자를 겨냥한 발언이었다면, 후자는 회의과정에서 예의를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는 점이다. 또 그 발화의 의도도 다르다. 개그맨의 막말이 웃기려는 의도였다면, 정치인의 막말은 실천 없이 말로만 하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적 의도가 강해 보인다. 그러나 다르면서도 같은 점이 있다. 개그맨은 안일하게 `재미`만을 생각했단다. 그런데 정치인
칼럼
등록일 2015.05.21
게재일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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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토리아시대 여성작가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은 사람에게 다섯 가지 감옥이 있다고 했다. 감정의 감옥, 근심의 감옥, 향수의 감옥, 비교의 감옥, 증오의 감옥이 그것이다. 이기적인 감정, 생의 염려, 지난날에 대한 집착, 타인에 대한 부러움, 누군가에 대한 증오는 인생을 불행하게 하는 무형의 감옥이다. 이 창살 없는 감옥은 자신의 편견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리고 그 편견의 뿌리는 생에 대한 무지, 지혜의 결핍이다. 매를 좋아하는 왕이 궁궐에서 애완용 매를 기르고 있었다. 어느 날 새로 임명된 신하가 왕궁의 뜰을 거닐다가 매를 보았다. 한 번도 매를 본 적이 없는 그는 그것이 못생긴 비둘기인 줄 알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위를 가져다가 매의 발톱을 깎고 부리를 잘라 주었으며 깃털도 다듬
칼럼
등록일 2015.05.20
게재일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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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유난히도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석가탄신일, 발명의 날, 세계인의 날을 지나 바다의 날에서 끝이 날 만큼 많다. 나이가 들고 보니, 이 많은 이름 있는 날들 중에서도 가장 가슴을 울리는 날은 어버이날이다. 어린 시절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어머니의 마음`(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 1절)를 부르며, 눈물을 글썽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말을 모르는 몸뚱이가 세상에 편지처럼 도착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나의 어머니였다. 어머
칼럼
등록일 2015.05.19
게재일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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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후가 사월 초파일이다. 부처님은 2천559년째 이 땅에 자비와 광명,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중들을 피안의 세계로 이끌어 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을미년의 오월,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종교 단체가 있다. 2003년 이들은 “감춰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1987년 대한항공 폭파 사건의 “김현희는 가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온갖 매체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6개월여 동안 온 나라를 들쑤셔 놓았다. 그러나 2005년 국정원 과거진상규명위원회와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에서 이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으로 판명 났지만 지금까지 누구 한 사람 사죄한 적
칼럼
등록일 2015.05.19
게재일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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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모 방송국으로부터 취재 요청을 받았다. 내용은 스승의 날을 기념해서 일반 학교와는 다른 생동감 넘치는 학교 현장의 소리를 담고 싶다는 것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취재에 응했지만, 부담이 컸다. 아직 신생학교이고, 또 관할 교육청인 경상북도 교육청으로부터 괄호 밖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하지만 망설임은 곧 자신감으로 변했다. 왜냐하면 산자연중학교가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참가 학교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는`꿈, 끼, 행복, 창의체험`네 가지 주제로 전국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서를 받아 교육부에서 최종 155개를 선정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교육 종합 향연의 장이다. 이번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
칼럼
등록일 2015.05.18
게재일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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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까워졌다.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커피를 찾는 나에게서 여름을 느낀다. 지난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인터넷에 스승찾기가 요란하다. 그러나 이제 많은 선생님들은 이 날이 조용히 지나가길 기대한다. 한편에서는 스승찾기가 존재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교사를 폭행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직업 중에서 이렇게 사회적으로 모두가 함께 기념하는 직업은 교사뿐일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직업을 갖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직업의 의의는 생계유지, 자아실현, 사회봉사로 이해된다. 여기에 한때 서양에서는 직업이 신이 부여한 것이라는 직업소명설이 있었다.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신의 소명에 부응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직업 활동에 큰 의미를
칼럼
등록일 2015.05.18
게재일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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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짓단을 물고서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러 나가자고 보챈다.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듯 그윽한 눈, 쳐다봐 달라고 찡찡거리는 연약함, 한 번 안으면 내려놓기 싫어지는 포근함, 딱딱한 것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보들보들한 발바닥은 꽃가루라도 밟고 온 것일까, 예쁜 발자국을 남긴다. 냉장고 밑에 오줌을 싸놓고 소파 밑을 자신의 비밀공간으로 만들어 놓아도 특별한 이의 없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젖을 먹고 난 후 아기는 곤히 잠든다. 성가시게 굴던 일을 금방 잊어버리고 깨워서 놀고 싶어진다. 뿅뿅 소리 나는 신발을 신고서 통통한 엉덩이를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유치원 간다고 집을 나설 때 꽃잎처럼 팔랑거리며 흔드는 조그맣고 하얀 손, 온 놀이터의 모래를 다 실어 나를 듯 현관 바닥을 어지럽히던 번잡함도 잠
칼럼
등록일 2015.05.17
게재일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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