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하던 탁상 달력이 어느새 달랑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가 뜻대로 되지 않은 아쉬움이 진하고, 보고 듣는 세상사가 한결같이 어두우니 해를 보내는 마음은 더욱 황량하다. 매년 이맘때면 거치는 통과 의례로 망년회(忘年會)를 찾는다. 요즘은 송년회로 순화해 부르지만, 여전히 망년회에 대한 의미가 더 친숙하다. 망(忘)은 `마음을 잊는다`는 글자이니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뜻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불쾌했던 일, 아픈 상처를 기억에서 지워버리자는 의미로 통한다.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으니 유익한 일이기도 하다.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니 망년(忘年)해야 할 기억도 훨씬 많아졌다. 40~50대 남자들은 더욱 그렇다. 사회와 직장,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1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이끌어 갈 비전과 정책을 알리기보다는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공식적인 대선 유세기간이 시작되는 지난 11월27일부터 네거티브 선거전에 돌입했다. 보수와 진보라는 상반된 성향을 지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의 차이로 치열한 접전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비전과 정책대결로 지지율을 높이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쓰던 수법인 네거티브만 치중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982~1991년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육영재단이 `결혼하면 퇴사한다`는 각서를 받
얼마전 집안행사가 있어 시골에 갔다. 하룻밤 자게 돼 늦은 밤 각지에서 온 친척들과 이야기를 하다 시원한 밤바람을 쐬기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집앞 대문을 나서자 그야말로 칠흑이다. 시골 외딴곳이라 동네가 몇 집 안돼 그 흔한 가로등도 보이지 않는게 완전 깜깜이다. 시골을 연상시키는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게 멀리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조금은 차갑지만 시원한 바람은 도시에서는 느낄수 없는 어떤 것을 보상받는 듯했다. 그 날따라 달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유달리 별이 많이 보였다. 별을 본게 얼마만이던가. 신기한 듯 별을 보던중 눈에 익은 별이 보였다. 북극성이다. 북두칠성의 맨 끝자락에 위치한 북극성. 7개의 별 중에 가장 빛나는 별로,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숭배의 대상이 돼 왔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해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하나씩 쯤은 갖고 있다. 당연히 이순신 장군 때문이다. 장군은 한글과 고려청자, 석굴암의 신비와 뛰어난 정신문화 등 우리 민족이 전세계에 자랑하는 초일류의 유산에 해군 전술을 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존경은 그가 고안한 전법의 우수성 보다는 절벽 같은 전장에서 주변 백성들을 챙긴 군인으로서의 면모에 더 향하고 있다. 해병대와 함께 살아온 포항시민들의 해군에 대한 애정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해상에서 항공작전을 수행하는 해군6전단에 대해서도 우리 시민들은 정장식 전 시장 재임 시절 산불진화 중 순직한 헬기 조종사들의 희생과 그 유족들의 안타까운 후일담을 기억하며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충무공이 백성을 사랑한 군인의 표상이었듯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직후 당선연설에서“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문을 연뒤, “일어설 때도, 넘어질 때도 함께 해달라. 여러분들이 오바마 싸인을 들고 응원했던, 롬니의 싸인을 들었든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은 우리의 자리를 지키라고 우리를 뽑지 않았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해서 우리를 선택했다”고 마무리했다. 지금 우리의 대선판은 어떤가.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선거초반에는 지리한 과거사논쟁으로 정치혐오를 촉발시키더니 지금은 야권후보단일화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잠재성장률의 저하,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은감불원(殷鑑不遠). 은나라 주왕(紂王)이 거울로 삼아 경계해야 할 일은 멀지않은 일(전대의 하나라 걸왕이 어질지 못한 정치를 해 나라를 망친 일)이란 뜻이다. 천자가 어질지 못하면 천하를 보존할 수 없고, 제후가 어질지 못하면 사직을 보존할 수 없으며, 경과 대부가 어질지 못하면 종묘를 보존할 수 없고, 선비와 서민이 어질지 못하면 한 몸을 보존할 수가 없음은 어제 오늘이 다를 바 없다.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경북도의회가 여전히 시끄러워 걱정스럽다. 민의의 대변장이니 군대처럼 일사불란할 필요는 없지만 감투 다툼으로 바람 잘날 없으니 하는 얘기다. 구설수의 화근을 의장단이 자초했기에 봉합도 쉽지 않아보인다. 알다시피 제9대 후반기 의장단은 원 구성 과정에서 의장단 선거가 과열되면서 홍역을 치르고서야 가
위나라의 조조가 세상을 통일한 것은 본인의 뛰어난 점도 있지만 주위에 숱한 명참모들이 있어 위기 때마다 그를 도왔기 때문이다 촉나라의 유비도 마찬가지다. 가진 것 없는 그가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삼고초려의 예를 다해 명재상 제갈량을 모셨기에 가능했다. 특히 유비의 삼고초려는 인재를 모실 때 지도자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하는 지 보여주는 전범이다. 유비는 제갈량을 자신이 부릴 신하로 쓰기위해 삼고초려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제갈량의 뛰어난 능력과 인품에 스승으로 모시겠으니 도와달라는 간곡한 정성으로 제갈량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 유비의 나이는 47세. 27세인 제갈량보다 20살이나 많았지만 그와 침식을 함께하며 늘 그를 예를 다해 모셨다고 한다. 그랬기에 제갈량은 수고는
오늘이 10·26이 터진 지 33년째 되는 날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하 박정희)이 측근이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시해(弑害)된 날이다. 40대 이하 젊은 층들에게는 이 날이 우리 역사의 비극 정도로 여겨지겠지만 50대 이상은 유신시대의 교육, 문화, 정치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기에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1979년 10월 26일 저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는 청와대 궁정동 안가에서 핵심 참모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김계원 비서실장, 차지철 경호실장 등과 함께 주연을 했다. 시국 관련 내용이 주요 화제가 됐고, 그 책임을 두고 차지철이 김재규를 탓하자 김재규는 이에 격분, 박정희를 권총으로 시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총에 차지철도 절명했다. 돌이켜
지난주 민주통합당 박수현(충남 공주)의원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한국도로공사 국감에서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경제성 및 사업타당성 등이 떨어진다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물론 전문기관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것이지만 은근히 화가 치민다.`형님예산`운운 한 것도 맘에 안든다. 지역정서나 민심을 외면한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포항~영덕 구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교통오지다. 현재 연결돼 있는 도로라고는 7번국도가 유일하다. 겨울에 폭설이 내리기라도 하면 포항과 영덕을 잇는 도로는 끊기기 일쑤다. 서해안이나 남해안처럼 철도나 고속도로 등 다른 대체 이용수단이 없다. 영덕(병곡)이 고향인 필자는 어릴 때부터 7번 국도를 이용하고 있다. 오십이 넘은 지금도 이 도로를 다니고 있다. 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 리그가 국내 스포츠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시대를 열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포항은 이제까지 야구변방이나 다름없었다. 프로야구가 서울과 대구 등 대도시에서나 이뤄지는 남의 나라 일쯤으로 여겨왔지만 지금은 전혀 낯설지 않다. 700만 관중시대에 포항시민들이 동참을 했기 때문이다. 포항은 올해 내야 1만747석, 외야 잔디광장 500명 등 모두 1만1천247명 수용할 수 있는 멋진 야구장을 개장, 프로야구 3경기를 치렀다. 포항에서 열리는 첫 프로야구경기란 기록을 만들었다. 포항야구장은 TV 중계화면으로 전국 야구팬들에게 소개됐고, 지방중소도시로서 `아름다운 구장`을 가졌다는 찬사와 함께 부러운 눈길도 받았다. 포항의 야구 열기도 대단했다. 3경기의 인터넷 입장
“추석 명절도 반납하고 새(혀)가 빠지도록 일했지만 손에 쥐는 것은 별로 없어 죽을 맛입니다” 추석 명절에 만난 조카가 밥상머리에서 푸념섞인 말을 토해내며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겪고 있는 불공정 거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출발부터 시장경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부가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특정 계층과 기업에 특혜를 주면서 경제가 압축 성장했다. 그것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특정 경제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했고, 그래서 재벌이 만들어졌다. 재벌이 성장한 이후에도 각종 정부지원 등의 특혜는 대부분 재벌에게 돌아갔고, 재벌은 정부의 지원으로 급속하게 성장해 오늘의 삼성과 현대 등이 탄생하게 됐다.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을 하던 재벌들은 정부의 기획
해외토픽에 나올법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학생의 전형자료를 바꿔치기 할 목적으로 모녀가 중국집 철가방으로 위장한 채 학교에 숨어들었다가 발각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 26일 경찰은 이 두 모녀를 입건했다. 앞서 집단 성폭행 사실을 숨기고 봉사왕으로 둔갑해 입학사정관 리더십전형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한 학생에 대해 대학측은 지난주 합격과 입학을 취소했다. 결국 그동안 대학가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진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 이 두 사건은 모두 입학사정관으로 대학에 합격하려다 벌어졌다. 입학사정관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학사정관제는 O, X에 길들여진 인재는 창의성이 부족해 미래의 인재를 뽑는데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권도전을 선언함으로써 12월 대선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안 교수의 출마선언은 지난 16일 지역별 순회경선끝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양자간 단일화방식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다. 안 교수는 19일 출마선언에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국민의 동의를 단일화 논의의 두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이 시점에서 두 조건이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말은 역설적으로 기성정당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대대적 쇄신에 나선다면 단일화 논의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하지만, 양자간의 단일화 방식이 이른바 권력 `나눠먹기식 야합`이란
중국 은나라 때 충신인 백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벗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다. 또 악인의 조정에서는 벼슬을 하지 않았고, 악인과 더불어 말을 하지 않았다. 악인의 조정에서 벼슬을 하고 악인과 더불어 말을 나누는 것을 마치 조정에 들어갈 때 입는 옷을 입고 조정에 들어갈 때 쓰는 관을 쓴 채 진흙탕이나 숯구덩이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여겼던 것이다. 반면 노나라 대부였던 유하혜는 더러운 군주라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작은 관직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또 관직에 나아가서는 자신의 재능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자신의 도에 따라 일을 처리했다. 군주에게 버림받아 기용되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한 상황에 부닥쳐도 근심하지 않았다. 그래서`너는
연봉 1억원은 샐러리맨들에겐 꿈의 연봉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회사에 기여한 소수의 선택받은 샐러리맨만이 누리는 특권에 속한다. 그런데 현대자동차 근로자에 있어 이제 연봉 1억원은 더 이상 소수의 선택 받은자의 이야기만은 아니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회사와 4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인상분을 받아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인가 싶어 살펴보니 과연 입을 다물지 못할 금액이다. 보도에 의하면 현대차 근로자들은 이번 임금협상으로 성과급을 합해 인상액이 2천700여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대차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곧 1억원을 돌파한다는 소식이다. 경기침체로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고 기업들 마다 난리 났다고 아우성인 판에 일반근로
`국민 검사`안대희 전 대검중수부장이 새누리당`정치쇄신위원장`에 발탁됐다. 정치권과 전혀 거리가 멀 것 같던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의해 중용된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주목받고있다. 법조계 안팎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다. 검찰 재직 당시 그가 보여준 처신 때문이다. 그는 검찰에 근무할 때`부정부패에는 성역이 없다`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했다. 그래서일까. 무언의 지지자가 적잖다. 그가 초임 지청장으로 근무했던 영덕에선 아직도 그를 기억하며 회자할 정도다. 왕성한 활동을 해서가 아니라 재직 당시 공복으로서 아주 또렷하게 처신했던 것들이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이런 자세를 재직기간 내내 지켜왔다. 아마도 박 후보가 삼고초려하면서 그를 영입한 이유일 터다.
지난주 `축구도시` 포항에 야구열풍이 한바탕 몰아쳤다. 축구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야구열기는 대단했다. 지난 14일 포항야구장에서 처음 열린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 개막경기에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일부 야구팬들이 암표까지 사서 입장했다고 하니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포항의 야구열기를 짐작케 했다. 필자도 이날 어렵게 입장권(3층 자유석)을 구해 비를 맞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1만석이 넘는 관중석이 꽉 차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면서 그동안 포항시민들이 얼마나 프로야구 경기에 목말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시력이 나쁘다보니 3층 관중석에서는 선수 얼굴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었고 투수가 던진 공이 너무 빨라 눈을 고정시키지 않으면 언제 어디로 날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한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던 지구촌 올림픽 잔치는 끝났다. 40도를 육박하는 살인 무더위도 올림픽의 열기에 묻혔다. 온 국민이 밤을 지새며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과 함께 뛰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슬퍼하며 지낸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스포츠만이 할 수 있는 진한 감동의 순간들이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의 위력과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국가와 단체, 기업체 등에 대한 소속감, 애사심, 동료간 유대강화, 협동심, 사회성 함양 등 사회통합 기능의 위력을 확인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국민은 하나가 됐다. 여야간, 노사간, 계층간, 이념간 갈등의 벽을 허물었다. 내 편, 네 편도 없이 모두 우리 편이었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소리높여 외치는 국민대화합의 장이 연출됐다. 또한
포항화력발전소 유치를 둘러싼 논쟁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결론도 없이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지난해 포항시의 미래를 담보하는 동력이라며 목숨을 걸다시피한 포항시는 시의회가 유치에 동의해주자 주민의견 수렴과 반대의원 설득이라는 다소 엉뚱한 소리로 초점을 흐리게 하고 있다. 효력에 대한 판단은 뒤로하고 전체의원의 의결을 통해 동의한 것이라면 일단 시민의 뜻이라고 보면 된다. 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기 때문이다. 의회는 표결로 말한다. 1표라도 많으면 그 뜻은 의회의 공식입장이다. 의원들이 표결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아무튼, 포항시의회는 찬반론 속에 투표를 강행, 유치동의결안을 통과시켰다. 그것으로 의회의 할 일은 다한 것이다. 의결에 따른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 셈이다. 이런데도 포항시가
단독주택인 우리집 옥상에서 고추와 참깨를 말리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손자에게 “야야 정지에 가서 박재기하고 치 좀 가온나”며 심부름을 시켰다. 옥상에서 할머니의 성화에 여름 땡볕에 시들시들해진 고추에 물을 주고 있던 손자는“할머니 정지와 박재기, 치가 뭐야?”라고 하자, 할머니는 “정지에서 박재기하고 치 가져오란 말이다”고 다시 말했다. 할머니의 심부름에 2층으로 내려오며 “할머니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정지에서 박재기하고 치를 가져오라는데 그게 뭐야?”라고 되물으며 궁시렁 궁시렁댄다. 사회가 갈수록 다변화하고 복잡한 구도로 가고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주요 화두로 등장한 것이 소통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시장과 양로원, 병원 등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