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예부터 물의 고장이었다.아호(阿湖), 두호(斗湖), 환호(環湖)라는 세 개의 큰 호수가 있었고형산강과 지류가 흐르며 다섯 개의 큰 섬을 낳았다.그리하여 포항을 삼호오도(三湖五島)라 했다.강은 포항의 곳곳을 적시며 흘렀다.형산강과 동빈내항 사이에도 유장한 강물이 흘렀다.지금 동빈내항보다 폭이 더 넓은 강에서아이들은 헤엄치며 조개를 잡았고 어른들은 낚싯대를 드리웠다.세월이 흐르며 그 강은 사라지고 말았다.형산강 너머 철강공단이 들어서고 주거지가 필요해지면서 강은 매립되고 말았다.매립된 강 위로 집들이 이마를 맞대고 촘촘히 들어섰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는 어느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한국 농어촌이라면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보편적 문제다. ‘앞으로 한 세대가 더 지나면, 우리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경북 역시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결국 문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인지가 아닐까? 이를 위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으고, 예산을 투여하며, 여러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개별 지자체의 존속을 위해 낮밤 없이 애쓰고 있다.고령군도 이런 추세에 발 빠르게 적응 중인 것은 당
1980년 5월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은 포철공고에 축구와 야구 중 교기 육성 종목 하나를 선정해 창단하라고 지시했다. 이 업무를 맡은 최인수 선생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충분한 기초자료를 수집한 후에 우수 선수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한다. 박태준 회장님이 축구와 야구 중 하나를 정해 교기(校技)로 육성하라고 지시하셨어. 그렇게 1981년에 야구부를 창단, 1983년 포철중·1985년에 포철공고 축구부가 창단했지야구부는 창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 큰 성과를 거뒀어. 창단 3년 차에 봉황대기·청룡기·전국체전·황금사자기서 준우
올 여름은 ‘엘니뇨 현상’으로 오랜 기간 폭염과 열대야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가파른 물가 상승의 여파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도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왔기에 고약한 바이러스의 영향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엔데믹 시대’를 즐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기에 관광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여행자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울창한 숲과 절경을 품은 ‘신성계곡’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 4곳도 자리해더위가 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보면서 온전하게 휴식을 취하는 여행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과 더불어 그림 같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북스테이(book stay)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우리에겐 북스테이가 다소 낯설지만 유럽에는 책방이나 북스테이와 관련된 체험공방 등이 마을 전체에 들어선 곳이 적지 않다. 그런 곳을 책마을이라고 부른다. 영국 웨일스 지방의 ‘헤이 온 와이’, 벨기에 플랑드르의 ‘담(DAMME)’, 프랑스 부르고뉴의 ‘퀴즈리’ 같은 곳이다. 여름의 절정, 책과 함께 쉼을 얻는 북캉스를 떠나보면 어떨
최인수 선생은 1975년에 포항 대동고등학교에 부임하게 된다. 대구 효성여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20여 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대구를 떠나 객지로 오기까지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 오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을 터이다. 대동고 개교 2년이 지난 시점이었지. 신생 학교여서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던 모양이야. 교장은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당시 교사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정구대회 개최를 생각한 거야. 그 대회에 중학교 교사들을 초청해 우수 학생들을 보내달라고 홍보할 구상을 한 거지. 그뿐 아니라 대동
신현국 문경시장은 1년 전 취임식에서 다시 한번 얻은 기회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1%의 가능성에도 포기하지 않는, 시정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자세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문경시청 제2민원실을 설치해 구도심지역 주민들의 원활한 민원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기존 2층에 위치했던 시장 집무실을 청사 1층으로 이전해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시민들과 소통하며 규정과 절차에 얽매인 소극적 행정에서 벗어나, 주민의 입장에서 쉽고 빠른 해결책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신 시장은 “인구감
‘삼국통일(삼한일통)’에 가장 큰 힘을 보탠 이가 누구인지를 논쟁할 때면 언제나 뜨거운 갑론을박 속에 견해가 갈린다.“백제를 병합하고 고구려를 무너뜨릴 국력의 토대를 마련한 무열왕 김춘추다”라는 의견이 있고, “그렇지 않다. 실상은 왕보다 더 큰 국가 무력의 실질적 지휘자였던 김유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그러나, 결국 역사는 풍문이 아닌 ‘팩트(Fact)’로 기록된다. 백제에 이어 고구려를 병합하고, 당나라를 축출함으로써 크건 작건 명실상부한 ‘고대 통일국가 신라’를 완성시킨 건 문무왕(文武王)이다.세상이 그를 부르던 이름은 김법
송도는 그리움이다.송도 다리를 건너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하늘을 덮은 가로수길을 걸어가면평화의 여상(女像)과 모래언덕이 반갑게 맞아주었고명사십리와 푸른 파도, 갈매기의 군무가 황홀하게 펼쳐졌다.백사장은 어린아이들이 아무리 뛰어가도끝이 없을 정도였고그 넓은 곳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해수욕객이북적거렸다.바다에는 크고 작은 유람선이 떠다녔고다이빙대에는 어린아이들이 바글거리며 바다로첨벙첨벙 뛰어들었다.동해안에서 가장 이름 높은 해수욕장은 포항 송도였다. 송도는 예술의 탄생지였다.일제강점기 때 이육사는 태풍이 휘몰아치는 송도 바다에서
김천시가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이 직면한 경영 위기 해결을 넘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갖춘 튼튼한 자립기반을 구축, 민생경제 되살리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김충섭 김천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의 단계에서 소비심리 위축, 경기침체 등으로 영세 소상공인들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기에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김천시에서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소상공인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오래된 논쟁이다. 보존에 가치를 두는 쪽은 허울 좋은 활용은 훼손과 다름없고, 어떤 방식의 활용도 문화재 본연의 가치를 전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활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문화재 보존은 문화를 박제하고 화석화한다고 비판한다. 끊임없이 변동하는 문화의 속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보존과 활용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정부의 문화재 정책은 보존에서 활용으로 흐르고 있다.보존해야 할 ‘문화유산’과 ‘활용’이라는 단어가 병행하는 ‘경주문화유산
“살맛 나는 서구, 찾아오는 서구를 만들겠습니다”민선8기 1주년을 맞은 류한국 서구청장은 서대구역세권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과 교육·복지·문화 등을 아우르는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인프라를 조성으로 살맛 나는 서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지난해 3월 서대구역이 개통한 후 지금까지 170만 명이 이용하며 서구가 대구 서부권의 교통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10조 원이 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줄어들던 인구도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통해 증가세를 보이는 등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 서구의 현주소다.특히,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
“달서의 시대를 향한 변화와 혁신의 새 바람을 일으키 겠습니다”민선8기 1주년을 맞은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같이 밝히고, 취임 1년동안의 성과와 소회를 밝혔다.달서구는 최근 한국은행에서 미래성장 잠재력을 나타내는 지역경쟁력지수를 평가한 결과 대구경북지역 31개 구·군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그동안 달서구는 기업과 주민의 관점에서 행정혁신과 효율성 제고, 도시공간구조 개편, 생활인프라 구축 등으로 매력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조성에 힘써 왔다.특히, 행정수요조사에서도 87.6% 달서구에 계속살고 싶다고 응답했다.생활 SOC복합시설
포항 역사에서 체육은 중요한 맥을 이룬다. 1945년 조선무술회를 결성한 동암(東庵) 문달식의 인생을 되짚어보면 포항이 김정행, 정성숙, 김재범 같은 한국 유도계의 거물을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1960년대 국가대표로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었던 이귀복, 이춘자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동지중·고등학교 영어 교사 남인우가 포항에 농구를 들여온 1951년을 만나게 된다. 포항수산고(현 한국해양마이스터고) 3학년 천인태는 1981년 한 해 동안 7개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해 ‘포항 물개’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정규 풀(
민선8기 성주군이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이병환 군수는 민선7기에 이어 ‘중단없는 성주 건설’을 다짐하며 민선8기를 힘차게 시작하며 ‘군민의 삶이 더 행복하고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군정의 역량을 집중했다.이병환 성주군수는 “공직자들의 넘치는 열정과 우수한 역량 그리고 무엇보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었기에 값진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만이 발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살아남을 수 있고 이러한 자세로 남은 민선8기 역점 사업들도 차질없이 추
국민의 5대 의무 중에 자원봉사가 포함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 자원봉사자가 사회적 자본의 중심축이라고 하시는 분, 현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분, 교육, 워크숍, 회의는 전국 어디든 다니면서 출근은 칼같이 하시는 분.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떠올리는 권순남 소장의 모습이다. 그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진은 몇 장 없는 권순남 선생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최미경(이하 최) : 정말 많은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사진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권순남(이하 권) : 어느 해 크리스마스였나. 성모자애원 아이들에게 선물을 들고 간 적이
충남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 조성된 ‘계백 장군 유적지’는 야트막한 수락산에 감싸 안긴 모습이다. 아래쪽으론 제법 큰 탑정호수가 푸른 물빛을 빛내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인간의 상상력이 가닿기조차 힘든 까마득한 옛날인 660년 7월 9일과 10일. 고대국가 신라와 백제는 생사결단의 싸움을 그곳에서 벌였다. 최소 1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황산벌전투’의 현장.지지난 주. 귀하디 귀한 사람의 삶과 죽음이 촌음(寸陰) 사이에 결정되던 비극의 장소인 그곳을 2시간 가까이 천천히 돌아봤다. 황산벌전투에서 가장 장엄하고 비극
김재욱 칠곡군수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 대신 민생현장 방문과 봉사활동으로 민선 8기 2년 차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평소 격식에 얽매이기보다 소통과 효율을 중시하는 김 군수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김 군수는 군정 구호를 ‘곳간 채우고, 경제 살리고, 군민 늘리고’로 정하고 지난 1년간 5대 목표, 73개 공약을 중심으로 군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튼튼한 칠곡 미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6월 군수직 인수위원회 출범과 함께 ‘칠곡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국·도비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 왔다.대통령
“남을 가르치려면 내가 완벽해야 한다”는 게 권순남 선생의 소신이다. 미국 뉴욕에서 세계 자원봉사 지도자 워크숍이 열렸을 때 권 선생은 자비로 참여한다. 그 열정으로 숱한 시련을 극복하며 우리 사회에 자원봉사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최미경(최) : 1997년에 세계 자원봉사 지도자 워크숍에 가셨다고 들었습니다.권순남(권) : 전 세계 자원봉사 리더들이 미국 뉴욕에 모인다는 소식을 들었어. 정부의 담당 부서를 찾아가 “자원봉사센터만 만들어놓으면 뭐 하느냐. 운영체계와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30명 이상 한국에서 출발
김충섭 김천시장은 민선8기 1년 동안 신규 산업단지 기업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특히 중소기업 경영활동 지원과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활성화, 위기에 내몰린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경제, 일자리, 복지, 안전’등 민생안정 정책에 최우선을 두고 시정을 운영했다.김 시장은 “지난 1년은 민선 7기에 다져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더 큰 김천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미래의 희망과 꿈을 실현하고 누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김 시장 이어 “그동안의 노력을 발판 삼아 공약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중단없는 김천발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