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비공개 추천·선발 검토
구미을, 안동·예천, 대구 달서갑, 동·군위갑, 북갑 ‘설왕설래’
포항남·울릉 이상휘, 대구 중·남구 도태우 현역 꺾고 본선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아직 공천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대구·경북(TK) 일부 지역에 대해 4·10 총선에 내보낼 후보를 국민들의 추천을 받는 ‘국민추천제’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TK지역에서는 구미을, 안동·예천, 대구 달서갑,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 등 5곳에 대한 공천 방식이 미발표된 상태다. 이중 한 곳 정도에 국민추천제가 도입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기사 3면>

3일 지역정가에서는 미발표된 TK지역구를 대상으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예비후보들 역시 공관위를 예의주시하며 공천 방식이 하루빨리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공관위 내부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발표된 지역에 대한 공관위의 선택은 △경선 △단수공천 △컷오프 통한 전략공천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국민추천제 도입이다. 아직 공천 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대구지역 등이 국민추천제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TK지역은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점에서 국민추천제를 적용해 새로운 얼굴을 적극 발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새로운 얼굴을 선보여 흥행시킬 수 있다. 인적쇄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판 역시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공천이 보류된 현역의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국민추천제가 적용될 경우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가 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과 다수 예비후보들이 있는데도 공관위가 전략공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

공관위는 4일 국민추천제 지역 선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긍정적 부분도 있고, 부정적 부분도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토론하면서 검토할 생각”이라며 “어느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 모든 부분에 관해서 깊이 있게 토론하기 위해 월요일(4일) 시간을 별도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국민 추천제 추천과 선발은 ‘공개 오디션’ 형식이 아니라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개 방식보다 추천 폭이 넓고 탈락자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추천한 인사는 공관위의 검증,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발표된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일 영주·영양·봉화에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단수 공천했다. 의성·청송·영덕·울진에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박형수 의원 간 경선이 확정됐다. 또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과 임병헌(대구 중·남) 의원은 결선 투표에서 패배했다. 포항남·울릉에는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대구 중·남에서는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장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