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역’ 상위권 수시 변수로… 내년에도 난이도 비슷할 전망
의대 입학정원 확대 맞물려 ‘최상위권 소신 지원’ 경향 커질 듯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남은 입시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입시업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체감 난도가 상승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시 탈락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려운 수능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험생 입장에서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이 4.71%로 전년(7.83%)에 비해 줄었는데, 상위권 대학 수시 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1·2등급 인원이 1만6천740명 감소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국어와 수학도 어렵게 출제돼 수시 지원자가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있는 전형에 지원하고 최저 기준을 맞춘 수험생이라면 수시 추가합격 확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은 의약학 계열의 경우 최저기준 미충족으로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킬러문항’을 배제하고도 전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올해 수능에 대해 입시업계는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후 첫 수능인데 2005학년도에 현 수능 점수체제(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를 도입한 후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보인다”며 “예상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어렵게 출제된 만큼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임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은 하향 지원보다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확대 이슈와 맞물려 소신 지원 성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어려운 기조는 내년 수능에도 유지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임 대표는 “킬러문항이 배제된 상황에서 변별력이 역대급으로 높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발생했다”며 “올해 출제 기조가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면 내년에도 전 과목, 전 영역이 (올해처럼)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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