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 성적표 오늘 통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작년보다 16점 급상승 ‘역대 최고’
수학도 3점 올라 … 영어 1등급 수험생 비율 4.71%로 저조

정부가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강조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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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의 경우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수능보다 16점 급상승했다.

수학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도 약간 더 어려웠다.영어영역 역시절대평가 도입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난도가 작년 수능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16점 상승했다.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함께 역대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 (등급 컷) 역시 133점으로 지난해(126점)보다 7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는 64명에 불과해 작년(371명)보다 크게 줄었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1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7점, 2등급은 3점 상승했다”며 “다만 3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1점 낮았는데, 1∼2등급 상위권의 변별력은 강화되고 중위권은 (난도가) 작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145점)보다 3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 역시 612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3분의 2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1등급 구분점수는 133점, 2등급 구분점수는 126점으로 모두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국어와 수학영역 최고점 차이는 지난해 11점에서 올해 2점으로 줄었다.

지난해 최고점은 국어 134, 수학 145였지만, 올해는 국어 150, 수학 148이다.

수학도 어려웠지만, 국어는 훨씬 더 어려웠다는 얘기다.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였다.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다.

다만 문영주 본부장은 “1등급 비율은 감소했지만, 1~3등급 누적 비율은 46.9%로작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결국 국어·수학·영여영역 모두 최상위권에게는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시험이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이며,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올해 수능에는 50만4천588명이 원서를 접수해 44만4천870명이 응시했다.응시생가운데는 재학생이 64.6%, 졸업생 등은 35.4%였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8일) 교부된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이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과 추론능력 등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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