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뇌졸중(뇌혈관질환)에 대한 이해·응급 행동 요령
심한 두통·구토·어지럼 등 주의
뇌혈관 막히거나 터져 생명 위협
마비·언어장애 등 후유증 심각해
정기적 건강검진·신속 조치 당부

김재민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장

뇌혈관질환은 평소 멀쩡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뇌의 기능이 정지되어 쓰러지는 뇌졸중(腦卒中) 혹은 중풍(中風)이란 질환을 말한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여러 질병을 총칭하는 용어로서 심혈관질환, 암, 호흡기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사망원인의 하나다.

대개 환절기나 추운 날씨에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해 생명을 구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반신마비, 언어장애, 심한 경우 식물인간)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욱더 중요하다.

다행인 점은 국내 다른 중증질환은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뇌혈관 질환은 2000년 초 이후로는 사망률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뇌혈관질환의 증상은 발병 원인과 발생부위, 심한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구토, 의식의 소실, 마비증상(한쪽 팔이나 다리가 힘이 빠지거나 느낌이 이상해지거나 멋대로 움직이거나 술 취한 것처럼 보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등이며, 이 외에도 어지럼증, 시력장애(흐리거나 캄캄해짐), 언어장애(생각한 대로 말이 잘 안 나오거나 발음이 둔해짐)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의 증상은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전에 증상이 전혀 없었거나, 있더라도 뚜렷하지 않아 환자나 가족들이 모르고 지내던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뇌혈관질환이라고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의 증상들 중에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그 가능성은 크다.

이미 일반적인 상식이 된 정도이지만 뇌혈관질환의 종류는 크게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통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허혈(虛血)성 뇌혈관질환(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出血)성 뇌혈관질환으로 크게 구분된다.

출혈이 허혈에 비해서 초기증상이 심하고 병의 진행 속도도 빠르지만 많은 경우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렵고, 치료법에서는 큰 차이가 있으므로 신속히 CT나 MRI 및 혈관조영술 검사를 시행해 출혈인지 허혈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허혈성질환일때는 증상 발생 후 3∼6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막힌 혈관을 뚫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뇌혈관질환 환자 발생시 응급행동요령은 뇌혈관질환에 대한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아 사망 및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혈이 된 경우 갑자기 증가된 뇌압을 빨리 낮추거나, 주변 뇌조직의 손상을 치료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출혈 예방을 위한 수술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하므로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된다. 혈관이 막혀서 오는 뇌경색 또한 2∼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하고, 반신마비 등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집안에서 일이 벌어진다면 입안에 들어있는 음식 등을 제거해 토사로 인한 질식을 방지하고 호흡을 편하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의식을 깨우기 위해 뺨을 때린다든지 심하게 흔들어 깨우는 행동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되며 손가락을 따거나, 억지로 약을 먹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손가락을 딸 경우 외부 자극으로 인한 혈압 상승이 증상의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억지로 약을 먹이는 것은 기도를 막아 질식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흔히 민간상비약인 우황청심환을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먹이는 일은 정말로 위험하다. 119나 구급차로 병원으로 환자를 즉시에 이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의식이 있고 거동이 가능한 경우에도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