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수산업·양식업의 미래 하
UN이 정한 국제수산업·양식업의 해

구룡포의 한 광어 양식장에서 양식업자가 수조에 해수를 공급하고 있다. /경북매일DB

수산업은 대표적인 1차 산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미래학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미래 산업이기도 하다. UN식량농업기구에서도 수산물 교역이 2013~2015년 3만800만t에서 2025년에는 4천6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생산량의 30% 이상이 교역된다는 의미다.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실증생산 통해 연어 국산화 목표 추진
경북 양식산업, 규모화·자동화 통한
선진국형 스마트 수산업 전환 이뤄야
동해 해양심층수 등 해양자원 활용한
산업 고도화·시너지 전략 수립도 필요

□ 어업환경 변화

기후 온난화와 수산자원 고갈로 세계적으로 어업생산력이 1990년대 이후 정체·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수온 상승으로 어류가 소형화될 뿐 아니라 남획과 불법어업, 어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 등으로 수산 자원량 자체도 크게 줄어들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잡는 어업 생산량은 정체된 반면에 양식어업은 급속히 확대돼 2018년 8천210만t으로 증가,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약 절반(46.0%)을 차지하며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만 봐도 앞으로의 수산업은 양식이 대세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노르웨이의 경우 총 수산물 생산량은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적은 편이나, 수출액은 112억8천200만 달러로 중국(205억2천4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선호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어종인 ‘연어’에 집중해 고품질 제품을 전 세계에 24시간 내 콜드체인(냉장유통) 항공망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단일품종과 그에 특화된 최적화된 스마트양식 기술로 생산 효율성, 품질 및 가격경쟁력, 고부가가치를 실현해 독점적인 세계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것이 노르웨이 수산업의 성공 비결이다.

□ 기르는 어업

정부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조성으로 연어 양식 생산 축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경북의 포항시도 포함됐다. 포항에는 2024년까지 연어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총 사업비 4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사육기술을 확보하고 오는 2029년까지 사육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핵심 스마트기술을 국산화하고 국산화된 기자재의 내구성과 성능표준을 마련하고 원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어분 비율은 낮추면서 성장효율이 좋은 연어 전용 사료를 개발해 공급한다. 폐사율과 관리비용을 낮춰 노르웨이 생산 원가 수준으로 경쟁이 가능하도록 생산효율을 향상한다. 2027년까지 실증생산을 거쳐 국내 수입물량 4만t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통산업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던 해양수산업 체질을 개선해 시급히 미래형 고부가가치 스마트 산업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어업관리, 첨단양식업, 육종관리 등을 통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가 곧 추진할 외해 스마트양식 플랜트 등 또 다른 대형 국책사업들에서 경북도가 우선순위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징어 건조모습.  /경북매일DB
오징어 건조모습. /경북매일DB

□ 경북도 양식수산업

경북도는 지형적 특성 등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잡는 어업에 집중해왔다. 세계적인 수산업 환경변화 속에서 현재 경북 수산업은 보이지 않는 존립 기로에 서 있으며, 어업인 급감 및 고령화, 생산량과 생산액 감소 등 그 기반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경북 수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규모화, 자동화를 거쳐 선진국형 스마트 수산업으로의 단계적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경북 스마트 육상양식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중앙정부의 미래 수산 스마트화 추진의 핵심파트너 지역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육상양식으로 경북의 양식 산업 발전방안 마련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지능화를 통해 소규모 중심으로 구성된 경북의 양식 산업을 산업화·대규모화 하여 양식어업인의 소득증대 기여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신개념 첨단 스마트양식 도입이 그것이다.

아울러 양식어종을 대량으로 사육하기엔 협소한 공간, 적조·전염병 등에 취약한 양식업의 문제를 외해 양식에서 찾아야 한다. 외해 양식 기술은 기존 양식 방법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경북의 강점인 철강 등 기간산업 및 해양 신산업과 양식업 간 연계를 통한 연계·상생 발전 방안도 외해 양식의 필수 요건이다.

□ 최첨단 기술의 해양수산업

수산분야 블록체인기술 적용 및 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 거래 및 지급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블록체인기술은 스마트 계약을 넘어 산업 전반의 적용가능성 및 확장성을 보여주는 ‘blockchain 3.0’ 시기로 진입했다. 이에 수입산 대게의 국내산 둔갑 및 서해안 오징어의 울릉도산 둔갑 등 경북 수산물 이력정보 관리의 한계 극복 및 지역수산물의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선 블록체인기술 도입 필요하다.

해양수산 로봇자동화 클러스터 기반 구축도 필요하다. 경북도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지난 2017년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 설립으로 해양수산분야 로봇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수중건설로봇은 500~2천500m 깊이의 동해 심해에서 장시간 동안 시설 매설, 해저 지면 평탄화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경북도의 경우 이러한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와 연계한 해양수산 로봇자동화 클러스터를 통해 양식·어업 분야의 첨단 신산업 주도 및 고급인력 창출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꽁치과메기 건조모습.  /경북매일DB
꽁치과메기 건조모습. /경북매일DB

□ 해양자원이 국가 경쟁력

동해는 고유의 해양심층수 메커니즘 보유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은 수심 200m 이상의 바닷물’로, 동해의 풍부한 해양심층수는 약 169만㎢에 달하며, 연간 생산량은 약 4조t으로 추정 된다. 2천800만 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동해 해양심층수는 타지역 심층수에 비해 저온 안전성이 뚜렷한 고유수로서의 특징 보유하고 있어 먹는 물 제조업을 넘어 해양요법, 의료미용 및 해조류 양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해양심층수 활용가능성을 고려한 고도화 방안 필요하다.

이는 2018년 4천87억 달러로 급성장한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그 원료로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2019년 정부 관계부처에서 마련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 국가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맞춤형 화장품 정책 수립, 신기술·신소재 개발을 통한 브랜드 역량을 강화 등을 포함한 기능성·맞춤형·고급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에 풍부한 해양 신물질 및 미생물 추출물 등을 토대로 한 기능성 물질의 발굴과 화장품으로서의 상품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생산기반 마련 등을 위해 테마형 산업단지를 조성해 경북 동해안의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 외에도 동해안을 활용한 발전 전략을 위해 경북도는 강점과 약점 및 기회와 위협요인의 진단을 통한 시너지 전략, 위협 극복 전략, 약점 극복 전략 및 위협 회피 전략 등을 포함한 발전전략 수립 필요하다.

시너지 전략으로서 울릉도·동해권을 아우르는 국제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동북아 물류 및 관광 허브 도약, 남북통일시대 대비 남북협력 사업 추진, 배후 잠재수요 유입을 위한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인프라 확충, 해양수산 신산업 육성 및 상품 개발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도의 해양수산 분야 정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책의 효율성 제고, 그리고 타 부처 및 시·군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정책 집행의 실효성 증진도 필수 불가결 한 정책이다.

‘환동해 새 지평을 여는 스마트 해양수산’과 같은 비전이 실현되고, 이와 관련한 정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규·전문 인력의 창출 및 육성, 그리고 관련 산업의 도약·성장을 위한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미래 환동해 시대를 맞는 경북도가 시급히 선행해야할 과제다. /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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