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애 사진작가가 미시적 세계를 렌즈로 통해 접근한 이슬방울, ‘작은 세계속의 큰 세계’ 작품들.
서정애 사진작가가 미시적 세계를 렌즈로 통해 접근한 이슬방울, ‘작은 세계속의 큰 세계’ 작품들.

이른 아침, 안뜰은 이슬 축제로 수런거린다. 거미는 정교한 설계로 기하학적인 문양을 잣는다. 아이비 푸른 넝쿨 위로 보석들이 쏟아진다. 크리스털 목걸이 여러 겹을 둘렀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보석이 영롱하다. ‘작은 세계 속의 큰 세계’, 새롭게 펼쳐진 우주가 경이롭다. 미시적 세계를 카메라에 담아 보면 우리가 인지하는 못하는 세계를 볼 수 있다. 햇빛 반짝하면 스러지고 말 ‘찰나의 꽃’이라 애틋하다.

 

매슬로우는 일상에서 행복, 환희, 황홀, 기쁨을 느끼는 순간을 ‘절정체험’이라 했다. 강렬한 애정, 예술과의 만남, 보석 같은 글과의 만남,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체험, 대자연의 경이로움에의 매료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수시로 절정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훈련이 필요하다. 많이 감탄하고, 많이 기뻐하고, 많이 축복할 일이다.

 

삶은 목걸이를 하나 만들어놓고 여기에 진주를 하나씩 꿰는 과정이라고 한다. 사람의 눈을 넘어선 미시적 체험은 내 삶의 목걸이에 진주 한 알을 꿴다.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치는 것, 소유가 아닌 경험이라고 한다. 자연이 빚은 크리스털 목걸이 앞에서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한다.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해야겠다.

/서정애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