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정 희
넝쿨장미 까르르 웃는
그늘 아래
녹슨 오월이 서성거리고
클릭 한 번으로 보내지 못했던 삐죽삐죽 자라는 알싸한 밤
꽃잎에 붉게 물들인다
언제였던가
별이야기 달이야기
또박또박 빛나는 청춘으로
수 만 갈래의 길이 되었다
늦지 않았다면
우물 속 고여드는 푸른 물같이
마음 밖의 그리움
다소곳이 적어
머뭇거리지 않을 그대 향해
거슬러 오르는 기쁨이 되리라
신록의 오월의 푸르름 속으로 한 장의 편지를 띄워보내고 싶어하는 시인의 마음은 저만치 가고 있는 청춘의 시간들에 머물러 있다. 별이야기 달이야기로 빛나던 청춘의 시간들, 그 아름다운 시간들이 흘러가버린데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진하게 스며있는 작품이다. 거슬러 오르는 기쁨이 되고 싶어하는 시인의 간절함이 푸르게 다가오는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