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포항운하의 건설은 수 십년 동안 막혔던 물길을 다시 터서 오염된 동빈내항을 맑게 하겠다는 것이 그 첫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크루즈를 운항하고 또한 주변에 호텔이나 상업시설들을 끌어들이며 도심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둘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포항운하에 운행하는 크루즈에 승선하고 주변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었는데 동승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음`을 토로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주변 미개발지 걱정을 하고 있지만 필자는 운하가 계획대로 건설되고 통수가 되고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서도 이 사업이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국내외에 홍보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5년 3월에 포항KTX역이 개통되면 분명 포항운하의 크루즈가 지역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한 몫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변의 미개발지들도 큰 투자자들을 만나 계획한대로의 호텔이며 상업시설들이 건설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수도권과 제주도로 몰려들고 있는데 KTX개통과 함께 우리가 무얼 준비하느냐에 따라 중국인들의 포항방문이 결정될 것이다. 중국인들이 옷, 화장품, 가전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므로 우리 포항도 백화점, 유명브랜드숍 등을 준비함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죽도시장이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아지므로 이에 대한 홍보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철강산업도시`이면서도`깨끗한 환경도시`인 포항이 이들의 관람거리가 될 수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 내지 문화도시로의 변모를 이끌어 낼 아주 좋은 장소이다.

포항에는 `지열발전 테스트 배드`가 있고 2~3km 이상의 시험시굴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의 지열을 이용해서 전기도 생산하고 대단위 온실을 만들어 열대과일, 꽃, 고부가가치 채소들을 재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풍력발전소를 설치할 곳도 영일만항 방파제를 비롯하여 많이 있고, 해수담수화시설, 오폐수재활용시설 등도 그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포항에는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문성리`가 있고 이를 교육할 `새마을아카데미`가 존재한다. 요즈음은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개념들이 새마을교육과정에서 병행 교육되어야 하고 이에 대해 각국 정부의 관심도 크다. 이러한 주제와 사업들의 실현을 통해서 우리 지역은 부족한 전력이나 용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관광객과 시찰단들을 이끌어 올 수 있다고 본다.

포항시는 자루비노-포항노선을 페리로 연결하여 동북3성지역의 중국인들이 포항을 찾게 할 전략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요트가 있는 러시아인들도 해운대로만 가지말고 포항에 올 수 있고, 부산에 도착한 일본인들도 포항까지 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지만 영일대해수욕장이나 송도해변 인근에 첨단의 롤러코스터와 번지점프대를 마련함이 어떠할지? 울릉도행 선착장 근처나 인근 방파제로부터 환호해맞이공원이나 여남동 바닷가 산등성이, 혹은 좀 더 나아가 99m고지이자 6·25전쟁 격전지이자 지금은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천마산까지 케이블카를 운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투자자가 크게 없을 것이지만 KTX가 개통되고 포항크루즈가 다양한 노선과 함께 활성화되면 이러한 사업들은 분명 타당성을 갖게 될 것이다. 백화점이나 호텔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사업들은 지자체가 약간의 혜택만 주어도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