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않는 꽃

안전벨트 하나 매고

70미터 베셀 90도 깍아지른 쇠벽에

아로새긴 꽃

440볼트

혼신의 전력을 바쳐

단 일획에 그려져야 하는 꽃

피 튀기며 피었다

일순간 사라지고 마는 이 꽃처럼

살자던 한 굳은 맹세

이 시에서의 용접꽃은 그냥 용접할 때 일으나는 불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벨트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70미터나 되는 베셀에 매달려 용접작업을 할 때 일어나는 불꽃을 말한다. 아주 위태롭고 절박하고 긴장된 상황 속에서 피는 꽃이다. 순간적으로 피었다 사라지는 불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한 꽃처럼 삶도 열정적으로 살아가겠다는 굳은 맹세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욱 감동적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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