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 만큼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기관도 없다. 이름도 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등으로 두번씩이나 바뀌었다. 과거 공화당 시절에 탄생한 중정(中情)은 그 위세가 당당했다. 부장(部長)의 위력이 부총리보다 높았다. 사람들은 중정이라는 이름을 바로 부르지 못했고 중정 요원을 `모 기관원`이라 에둘러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중정은 정권이 바뀔때 마다 `발톱`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정보원 한 사람 키우는데 막대한 국가예산이 들어가는데 그렇게 키운 정보원이 정권 바뀔때 마다 추풍낙엽이었다. 특히 좌파정권 시대 10년간은 북한에 돈을 전달하는 역할이나 하는 `대북 돈 심부름꾼`으로 추락했다. `간첩 잡는 정보기관`이라는 본래의 역할은 없어졌다. 그러다가 간첩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기막힌 사태까지 왔다. 야
사설
등록일 2013.08.29
게재일 2013-08-30
댓글 0
-
지난 대선때 `새정치 바람`을 일으켰던 안철수 의원이 오는 10월30일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후보를 낼 모양이고 `무소속 연대`라는 정치조직을 형성, 추석을 전후해 그 실체를 밝힐 것이라 한다. 그의 `새정치 바람`은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연대에서 그는 우월한 지지율에 불구하고 후보를 양보했다. 그리고 대선정국에서도 문재인 의원에 후보직을 양보했다. 두번씩이나 유리한 국면임에도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그를 보고 사람들은 `새정치의 실체`가 저런 것인가 했다. 또 한편 비판적인 논객들도 많았다. TV 강호동의 연예프로에 나온 그는 그로 인해 국민의 관심권에 진입했지만 거기에서 한 말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프로를 재미 있게 이끌자는 생각에 과장된 말을 할
사설
등록일 2013.08.29
게재일 2013-08-30
댓글 0
-
포항 죽도시장 입구가 바뀌게 된다. 노점상 좌판이 안쪽으로 이전을 하고 그 자리에는 만남의 광장, 휴식공간, 아케이드 등이 들어서고 소방도로가 생긴다. 죽도시장의 트레이드마크 같던 것이 노점상들이었는데 그 `전통적 장면`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현대적 장면`이 새롭게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현대화가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는 없고 전통시장은 전통시장 다운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 시장의 모습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도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 그러나 변화가 꼭 `발전`일 수는 없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한다. 특히 생업이 달려 있는 경우라면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잠시의 불이익과 불
사설
등록일 2013.08.28
게재일 2013-08-29
댓글 1
-
과거 영농보조금이 대거 방출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언론들은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었으나 농업경쟁력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했다. 정부 보조금은 눈먼 돈이라 먼저 본 사람이 임자였다. 약삭빠르고 교활한 상인들이 농업인 이름으로 보조금을 받아 유흥음식점이나 모텔을 짓는 일이 많았고 비리에 관련된 공직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됐다. 야료를 부린 상인들과 함께 자금관리자들의 부실관리에 대한 죄도 무겁게 처벌했던 것이다. 그후 보조금 비리가 상당히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최근 자원재활용 보상금 수억원을 횡령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영농 폐비닐 수거보상금 명목으로 억대의 보상금을 부정수급한 혐의(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모 자원재활용 업체 대표 A씨(
사설
등록일 2013.08.28
게재일 2013-08-29
댓글 0
-
1995년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되면서 지역 축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역 마다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 특산물과 문화자원을 소재로 축제를 벌여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 했으며, 성공적인 지역축제를 선별해서 국가적 관광사업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바로`정부지정축제`였다. 여기에는 외국의 성공사례가 많이 참고되었는데, 가령 스페인 바렌시아 지방의 토마토축제,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핀란드의 눈썰매 축제 등이다. 이 축제들은 그냥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가하는 체험축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함평 나비축제, 강원도 화천의 겨울 축제인 `산천어 낚시축제`, 보령의 머드축제, 영주의 풍기인삼축제, 높은 산이 있는 지역의 산나물축제, 동해안 지역의 과메기·물회축제, 해미읍성의 옥중체험이나 곤장맞아보기 체험, 청정지역의
사설
등록일 2013.08.27
게재일 2013-08-28
댓글 0
-
지난 26일 경북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 의회 의장 협의회가 영천에서 열렸고, 지역 SOC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했다. 동서5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동해중부선 철도 조기 착공 요청 등이 건의서에 담겼다. 우리나라 지도를 펴놓고 보면, 전국 교통망이 거미줄 처럼 깔려 있는데, 유독 동해안 지역만 비어 있다. 태백산맥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부가 동해안 지역을 소외시킨 것이 주 원인이다. 건의서에도 담겨 있지만, 동해안지역은 섬지역과 다름 없는 교통의 오지다. 전국에서 고속도로 하나 없고, 철도가 없는 곳은 동해안 뿐이다. 포항에서 부산까지의 동해남부선은 일제때 건설되었고, 포항에서 삼척까지 연결되는 철도는 일제때 착공됐다가 해방된 후 지금까지 중단상태에 있다. 그래서 경북과 강원도는 그동안 기회 있을때 마다 동해
사설
등록일 2013.08.27
게재일 2013-08-28
댓글 0
-
독일과 일본은 다 같이 제2차세계대전 패전국이고, 전쟁을 일으킨 죄와 점령국 국민을 학대·학살·강제노동에 내몰았던 비인도적 범죄로 재판받은 나라이다. 그런데 독일 총리들은 수시로 나치 강제수용소를 찾아가 사죄하고 추가 보상금을 내는데, 같은 전범국이면서도 일본은 뻔뻔스럽다. 아베 총리는 “침략이란 말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이 다르다”고 했다. 대동아공영권을 이루면, 미국권, 유럽권, 아시아권 등 세계는 3블록으로 정립되는데, 일본이 아시아권의 맹주로 군림하겠다는 과욕을 부리다가 2차대전에 패한 것이다. 과연 `섬나라 족속`다운 발상이었다. 결국 원자폭탄을 두 발 맞고 일본왕이 `무조건 항복`을 하고, `평화헌법`을 제정해 `영원한 전쟁행위 포기`를 선언했다. 일본은 근래에 들어 군국주의 부활의 뜻을 내비
사설
등록일 2013.08.26
게재일 2013-08-27
댓글 0
-
정부가 28일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를 발표하게 되니 지방자치단체들은 바싹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의 주 세수원인 취득세를 내리면 지방재정에 치명적이다.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이지만,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보완할 대책부터 세워놓고 취득세를 다루어야 할 것인데, 정부가 앞뒤 분간을 못했다. 정부는 보완책으로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검토중인데, 부가가치세의 5%를 10%로 인상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복지수요의 추가적 확대를 감안하면 20%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자체들은 주장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지자체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지금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한 푼이라도 아껴쓰는 절약정신`이다. 예산낭비의 주적(主敵)이 예산나눠먹기다. 지난해 18대 국회가 그 전형적인 작태를 보여주었다. 예산안 처리
사설
등록일 2013.08.26
게재일 2013-08-27
댓글 0
-
1960년 3월15일의 제4대 정·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의 표본이었다. 당시 자유당은 12년 장기 집권으로 부정부패는 극심해 국민은 등을 돌렸고, 신익희 조병옥 등이 있는 민주당은 국민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그 분들은 이상하게도 선거를 앞두고 서거했다. 조병옥 후보는 이승만 대통령과 맞붙고 장면 박사는 이기붕과 맞붙는 구도였는데, 조 박사는 선거를 1개월 여 앞 두고 세상을 버려 이승만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 문제는 부통령이었다. 장면 현 부통령이 이기붕을 압도하는 분위기였는데, 당시 이승만은 85세의 나이에 치매기를 보였고, 유고시 부통령이 대권을 승계하게 되면 정권이 민주당에 넘어가게 된다. 자유당으로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 이에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한 부정선거가 기획됐다
사설
등록일 2013.08.25
게재일 2013-08-26
댓글 0
-
한때 우리나라는 학문적 사대주의가 극심했다. 외국 학위를 받아와야 대학 강단에 설 수 있었는데,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은 유럽에서, 정치학 행정학 등 사회계열은 영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아오면 대학교수로 직행하던 때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온 유학생에게 학위를 준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한국에서 새마을학 석사 학위를 받은 유학생이 3명이나 나오고, 교육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족 청년도 있다. 한국에 유학 오는 외국인이 많아진다는 것은 우리의 자부심일뿐 아니라 우군층이 두터워진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3명의 유학생이 세계 최초의 새마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팔 출신의 프라틱샤 로카(26·여) 씨와 캄보디아 교육부 공무
사설
등록일 2013.08.25
게재일 2013-08-26
댓글 0
-
선거때 마다 쏟아져나오는 복지공약을 다 지키려 하다가는 나라가 거덜난다. 여론의 압박에 의해 복지공약이 실천되는 일이 많은데 결과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은 공짜의식에 빠지고 나라빚은 불어나는데 결국 그 빚을 못 갚아 국가파산 지경으로 간다. 지금 서유럽 여러 나라들이 당면한 곤경이 바로 `복지 후유증`이다. 복지천국이라 불리우던 북유럽 여러 나라들도 복지축소 대책 세우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복지정책이란 한번 만들고 나면 폐지나 취소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 이러한 복지정책은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정당은 절대 없다. 박근혜정부 경제관료들은`증세 없는 복지`를 말하지만 그것은 `이론상으로 만`가능하다. 지하경제를 양지(陽地)로 끌어올리는 일에 얼마만큼의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인지 아무도 장
사설
등록일 2013.08.22
게재일 2013-08-23
댓글 0
-
신공항은 MB정권 5년간 치열한 전쟁을 치르다가 결국 백지화됐는데 그 불씨가 다시 일어나 지금 수요조사를 시작한다. 김이 새도 한참 샌 후여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간다. 남부권 신공항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박근혜정부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복지예산 마련에 올인하고 있는데 그러자면 `희생양`이 필요하고 그 희생양 중에서 가장 만만한 것이 지방SOC사업이다. 불요불급한 지방 SOC사업부터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소리가 일찍부터 나왔다. 중앙 언론들도 한 목소리로 지방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돈 쓸 일을 줄여야 한다고 공언한다. 정치인들도 신공항에 관심도 없다. 밀양이 경북에 속해 있는 줄 아는 국회
사설
등록일 2013.08.22
게재일 2013-08-23
댓글 0
-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무조건 증세부터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먼저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탈세를 뿌리 뽑고, 세출 구조조정으로 불요불급한 사업을 줄이고, 낭비되는 각종 누수액을 철저히 점검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금융정보분석원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많이 수정되어서 세수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고,`외국인투자촉진법`은 아직 계류중인데, 국회가 하루 속히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법부가 법 만드는 일보다 정쟁으로 나날을 보내니 국민도 답답하다. 국민은 복지를 늘리는 것보다 세금 덜 내는 것을 택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만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세금을 더 내서라도 복지를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사
사설
등록일 2013.08.21
게재일 2013-08-22
댓글 0
-
포항 AP포럼(Advance Pohang Forum) 멤버 13명이 미국 시애틀과 피츠버그를 돌아보고 왔다. 이 도시들이 그동안 겪어왔던 융성, 쇠퇴, 침체, 부활 등의 과정을 살펴 포항이 당면할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고, 대책을 강구하려는 목적이었다. 멤버들은 학계, 교육계, 실업계, 민간단체 등에서 대표적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어서 나름의 안목과 식견을 가졌기 때문에 각자 `보는 눈`이 남달랐다. 포항은 지난 40여년간 포스코를 중심으로 포스텍, RIST, 테크노파크,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연구시설을 갖추고 대전 대덕단지와 비견할만한 능력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으면 몰락한다”는 급변의 시대에 포항도 예외일 수 없다.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신속히 벗어나 변화를 모색하고, 산업다변화로 가야 한다는 것
사설
등록일 2013.08.21
게재일 2013-08-22
댓글 0
-
대구 의학은 그 역사가 깊다. 조선시대부터 약령시가 형성돼 전국의 약재와 의료인이 대구에 모였다. 사상의학의 이제마가 대구에 와 `우두국`을 설치해 천연두를 다스렸다. 그후 선교사들과 일본 의료인들이 대구에 현대의학을 전수했으며, 오늘날 `의료`와 `도시`를 합성한`메디시티`대구가 됐다. 최근에는 암 전문병동, 호스피스병실, 첨단 로봇장비 등을 갖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유치돼 날개를 달았다. 대구는 교통의 요지로 접근성이 탁월하고, 건강검진, 모발 이식, 미용성형 등을 중심으로 의교관광산업이 발전하고,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이나 외국인 환자의 입국은 특히 용이하게 했다. 최근 계명대 동산병원은 (주)코앤코와 MOU를 체결, 본격적인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지난 16일 중국 상해지역 4~6세 어린이 6
사설
등록일 2013.08.20
게재일 2013-08-21
댓글 0
-
포항 등 경북 동해안은 올 여름 삼재(三災)가 겹쳤다. 7월 초에는 냉수대가 형성돼 해수욕객이 물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고, 경주 포항 영덕 일대 양식장 10여 곳이 냉수피해를 입어 커다란 손실을 당했다. 냉수대가 걷히자 무더위와 함께 적조가 발생했다. 남해에서 생긴 적조가 북상하다가 동해 연안을 덮쳤다. 군경의 협조를 얻어 가며 황토를 뿌리고 물을 뒤집는 등 긴급대책을 시행해봤지만 넓은 수역으로 확산되는 적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현재까지의 피해액은 44억3천여만원 선으로 추정되나,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조가 언제 걷힐 지 알 수 없고,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9월 하순까지 적조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올 여름의 적조는 전례 없는 악성이
사설
등록일 2013.08.20
게재일 2013-08-21
댓글 0
-
폭염속에서도 국민들의 입에서 “시원스럽다”란 말이 나온다. 사회정의의 최후보루라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검찰을 보고 국민들은 “시원하다!”고 말한다. 원전비리를 파헤치는 모습이 시원스럽고, 전두환 추징금 미납사건을 수사하는 단호한 모습이 속 시원하고, 국가기록원에 있어야 할 정상회담 기록물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의 움직임이 시원시원하다. 당초 제어케이블 시험성적 위조 사건에서 촉발된 원전비리 사건은 현재 MB정권 실세에까지 닿는 정·관계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들은 당시 “잘 하면 부장급 정도까지 사법처리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원전 최고위급을 거쳐 전 정권 실세에까지 `로비의 선`이 올라가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같은 비리는 오랜 세월 누적된 `관행처럼` 굳어졌지만 전 정권들은 손을
사설
등록일 2013.08.19
게재일 2013-08-20
댓글 0
-
고추농가는 어느때보다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올해는 병충해도 없고 비도 적당히 내려 고추농사는 잘 됐지만 그 풍년이 오히려 화근이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고추 수확을 포기할 지경이다. 지난해 하루 5만원이던 품삯이 올해는 7만원을 준대도 일손이 없다. 폭염속에서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뙤약볕 밑에서 밭일을 하다가 일사병이나 탈수증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8월에 수확한 홍고추는 첫물이라 5천500원 선에 거래되지만 9월에 수확하는 끝물은 3천원 받기도 어렵다고 한다. 비료 농약 종자대 급수비 등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은 큰데, 그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아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한 없이 팍팍하다. 그래서 농민들은 이렇게 말한다.“일년 먹을만큼 마음껏 따가세요.
사설
등록일 2013.08.19
게재일 2013-08-20
댓글 0
-
올해의 광복절은 그 의미가 특별했다. 일본이 60여년 전의 군국주의로 돌아가려 한다.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옛 군국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독일 나치 히틀러를 배워서라도 `일본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어한다. 경제 침체가 20여년 계속되고, 옛 속국이었던 한국에도 추월당하니 그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던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일본의 야욕은 당시의 피해국이었던 한국 중국 등 동남아 여러 나라들의 구원(舊怨)을 충돌질한다. 광복절을 보내며 가장 먼저 생각났던 일이 1939년 8월9일 베르린올림픽 때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이었다. 엄연한 한국인이지만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어야 했고, 가장 높은 시상대에서 메달을 받았지만 가슴에 단 일장기가 부끄러워 상으로 받은 대왕참나무 묘목으
사설
등록일 2013.08.18
게재일 2013-08-19
댓글 0
-
현대차 노조는`귀족노조`를 넘어 `황제노조`가 되려 하는데, 한국노총 포항플랜트 건설노조는 포스코의 신규투자에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감사를 표했다. 수년전 코오롱 구미공장의 노조는 `사측과 공동보조`로 홍보·판매에 협력해 `노조의 발전적 모습`이라며 환영을 받은 바 있었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원의 평균연봉이 9천400만원인데도 올해 임단협 요구사항이 180가지나 추가됐다. 그 요구대로 하면 노조원 1인당 1억원의 추가비용이 더 든다고 한다. 노조의 운명은 국민의 호응도와 생산성에 달렸다. 적자나는 공장을 더 이상 돌릴 이유가 없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한다. 회사가 노조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할 수는 없다. 우리는 불행한 사례를 한진중공업과 쌍용차에서 이미 경험했다. 경험을 통해
사설
등록일 2013.08.18
게재일 2013-08-19
댓글 0